'그린 적중률 96.3%' 유해란, 4타 차 선두 질주…LPGA 시즌 3승 눈앞
[해남(전남광주)=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유해란이 절정의 샷 감각을 앞세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5만 달러) 4타 차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시즌 3승을 눈앞에 뒀다.유해란.(사진=대회조직위 제공)유해란은 24일 전남광주 해남군의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
[해남(전남광주)=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유해란이 절정의 샷 감각을 앞세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5만 달러) 4타 차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시즌 3승을 눈앞에 뒀다.

유해란.(사진=대회조직위 제공)
유해란은 24일 전남광주 해남군의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 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공동 2위 박민지, 최혜진, 요시다 유리(일본·이상 13언더파 203타)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지켰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유해란의 놀라운 샷 정확도다. 1라운드 18개 그린 중 단 하나만 놓친 유해란은 2라운드에서 그린 적중률 100%를 기록했고, 3라운드에서도 17개 그린을 적중시켰다.
사흘 동안 54개 그린 가운데 무려 52개를 지켜 그린 적중률 96.3%를 기록 중이다. LPGA 투어에 따르면 72홀 역대 최고 기록은 2006년 스테이트 팜 클래식에서 니나 라이스가 세운 68개(94.44%)다. 유해란이 최종 라운드에서도 17개 이상 그린을 적중시키면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날은 많은 비가 내리면서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그린에 물이 고이자 대회 관계자들이 수시로 물을 제거해야 했고, 마지막 순서로 출발한 대부분의 조는 라운드를 마치는 데 약 6시간이 걸렸다.
악천후 속에서도 유해란은 흔들리지 않았다. 6번홀(파5)에서 2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데 이어 10번홀(파4)에서도 7.2m 거리의 버디를 잡아냈다.
한때 선두를 내주는 위기도 있었다. 앞서 출발한 최혜진이 첫 10개 홀에서 무려 9타를 줄이며 무서운 기세로 추격했기 때문이다. 유해란도 15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마지막 3개 홀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16번홀(파4)에서 2.8m 버디를 잡은 뒤 17번홀(파5)에서는 그린 주변 벙커샷을 홀 1.8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3.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4타 차 선두를 완성했다.

유해란.(사진=대회조직위 제공)
유해란은 경기 후 “비가 너무 많이 왔고 후반에는 바람까지 불어 정말 힘들었다”며 “비 오는 날 경기를 정말 싫어하는데 오늘은 그런 날씨에서 역대급으로 잘 친 것 같다. 마지막 3개 홀 연속 버디는 선물 같았다”고 웃었다.
최종 라운드에서 맞붙을 추격자들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특히 KLPGA 투어 통산 20승을 거둔 박민지의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유해란은 “20승을 괜히 했겠나. 워낙 경험이 많고 골프를 잘 치는 언니들”이라며 “나 역시 내 나이대에서는 경험이 많은 편이다. 누가 우승하든 쉽게 우승하지 못하도록 끝까지 힘든 승부를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향 영암과 가까운 해남에서 시즌 3승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우승에 대한 부담보다는 현재의 좋은 흐름을 즐기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올해 한국과 미국 투어에서 거둔 3승을 모두 54홀 선두로 출발했던 그는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런 시즌이 다시 올까 싶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남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해도 괜찮을 만큼 충분히 잘했다. 지금의 순간을 즐기면서 골프를 치고 싶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하며 메이저 2승을 거뒀다. 이달 초에는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LPGA 투어 시즌 3승이자 통산 6승을 달성한다. 넬리 코다(미국), 지노 티띠꾼(태국)에 이어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3승 이상을 거둔 세 번째 선수가 된다. 한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 동시에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역대 네 번째 한국인 우승자로 이름을 올린다.
베어 트로피(최소 타수상)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노리고 있다. 현재 평균 타수 1위인 넬리 코다(미국)가 최소 출전 라운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위 유해란에게 수상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박민지.(사진=대회조직위 제공)
추격자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KLPGA 투어 통산 20승의 박민지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7언더파 65타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했다. 최근 31개 홀 연속 보기 없는 경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대회 페어웨이 안착률도 95.2%(40/42)로 출전 선수 가운데 공동 1위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 평소와 달리 연습 라운드에서 18홀을 모두 돌았다”며 “날씨와 코스 상황에 맞춰 경기 방식을 조정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이날 6언더파 66타를 치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전반 9개 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무려 8언더파 28타를 몰아쳤고, 10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한때 선두를 위협했다.
그러나 후반에 아쉬운 실수가 이어졌다. 12번홀(파5)과 15번홀(파3)에서 각각 3퍼트 보기를 범했고, 17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이 페널티 구역에 빠지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결국 이날 버디 8개와 이글 1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최혜진은 “전반에는 샷 감각이 좋아 자신 있게 경기하면서 버디 퍼트를 많이 성공시켰다”며 “17번홀에서는 두 번째 샷에 대한 판단을 잘못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최혜진은 지난주 뷰익 LPGA 상하이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고도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준우승했다. LPGA 투어에서 5차례 54홀 선두에 올랐지만 아직 우승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4타 차 역전으로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에 도전한다.
최혜진은 “우승 경쟁을 너무 의식하지 않고 매 샷에 최대한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혜진.(사진=대회조직위 제공)
김효주도 선두권을 향해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공동 15위에서 공동 7위로 도약했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선두 유해란과는 6타 차다.
김효주는 이날 페어웨이 14개 중 13개, 그린 18개 중 15개를 적중시켰고 퍼트 수는 28개를 기록했다. 그는 “퍼트가 훨씬 더 많이 들어갔고 바람도 약해져 편안하게 경기했다”며 최종 라운드에서도 같은 전략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5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한 KLPGA 투어 선수들도 선전을 이어갔다. 김민주는 3타를 줄여 중간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5위에 올랐고, 김민선은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7위에 자리했다.
국내 상금랭킹 1위 김민솔은 10언더파로 공동 11위, 윤이나는 9언더파로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 6명이 ‘톱10’에 진입한 가운데 최종 라운드에서는 유해란의 우승 도전과 함께 한국 선수들의 선두권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효주.(사진=대회조직위 제공)
출처: 이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