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재계약 안 할 거면서, 롯데 감독 선임 모양새만 이상해졌다

어차피 재계약 안 할 거면서, 롯데 감독 선임 모양새만 이상해졌다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경기. 경기 전 롯데 김태형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10.12/[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결별하는 모양새가 이상해졌다. 롯데 자이언츠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다 김태형 감독에게 뒤늦게 재계약 불가를...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경기. 경기 전 롯데 김태형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0.12/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경기. 경기 전 롯데 김태형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10.12/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결별하는 모양새가 이상해졌다. 롯데 자이언츠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다 김태형 감독에게 뒤늦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롯데는 지난 12일 시즌이 끝났다. 올 시즌 64승77패3무를 기록, 7위에 그쳐 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김태형 감독의 3년 계약도 이때 사실상 종료됐다.

보통의 구단이라면 감독과 재계약할지 결별할지 일찍이 결정하고 정규시즌 종료와 함께 발표한다. 그게 예의고, 바로 마무리 훈련 일정이 시작되기에 그 전에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을 다시 꾸려야 한다. 2027년 시즌 준비를 새로운 감독 체제에서 시작하려면 빠르게 결단을 내리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기 때문.

하지만 롯데는 열흘 넘게 시간을 끌었다. 새 감독 선임 작업에 박차를 가하다 갑자기 김태형 감독 재계약도 고려하고 있다고 하더니 24일 재계약 불가를 공식화했다.

이 과정에서 새 감독 후보 여럿이 실명까지 거론됐으나 결론이 나지 않았다. 다카쓰 신고 롯데 스페셜어드바이저는 감독 제안을 받았으나 고사했다는 루머가 나와 구단이 "감독 제의 한 적이 없다"고 진화까지 해야 했다. 구단이 빨리 결단을 내리지 않으니 잡음만 많이 생기면서 새로 부임할 감독도 부담스러워지는 상황이 됐다.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롯데의 경기. 경기 지켜보는 롯데 김태형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10.03/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롯데의 경기. 경기 지켜보는 롯데 김태형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10.03/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8회 직접 마운드를 찾아 호투를 펼친 이이무라를 교체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21/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8회 직접 마운드를 찾아 호투를 펼친 이이무라를 교체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8.21/

김태형 감독은 재계약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본인이 자꾸 거론되자 먼저 사의를 표했는데, 롯데는 시간을 더 달라고 했다가 23일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김태형 감독은 정규시즌 막바지 이미 결별을 예감하고 있었다. 일단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4년 부임 첫해 7위(66승74패4무), 지난해도 7위(66승72패6무)였다. 올해도 7위에 그쳐 임기 내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으니 구단이 결별을 통보해도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가 김태형 감독을 선임한 이유는 성적이었다. 김 감독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두산 베어스와 KBO 역대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역사를 썼던 업적을 인정, 롯데도 상위권 팀으로 탈바꿈시켜주길 기대했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동안 손성빈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등 젊은 야수들이 주축으로 성장했고, 올해는 선발 5명이 전부 규정 이닝을 채우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롯데가 상위권으로 도약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롯데가 김태형 감독이 팀을 꾸릴 시간을 더 주고 싶었다면, 정규시즌에 이미 재계약을 통보했어야 한다. 가을야구 탈락은 일찍이 확정했기 때문. 결별을 확정한 상황이었어도 마찬가지다.

구단 윗선의 연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탓이란 이야기도 있다. 그래도 9위 추락과 함께 손혁 단장과 김경문 감독이 정규시즌을 마치기 전에 동반 퇴진을 결정한 한화 이글스와는 대비되는 행보다. 한화는 이미 류지현 감독과 석장현 단장을 선임하고, 코치진도 새로 꾸리면서 2027년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아직도 새 감독을 결정하지 못해 지지부진한 롯데와는 상반된 행보다.

1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 이글스 류지현 신임감독 취임식이 열렸다. 대전 볼파크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류지현 감독.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10.16/
1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 이글스 류지현 신임감독 취임식이 열렸다. 대전 볼파크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류지현 감독. 대전=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10.16/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