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4타수 무안타·디아즈 6타수 1안타"… 좌타 거포 잡을 KIA의 156㎞ 비밀병기, 그날의 기억이 있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단 8개의 공이면 충분했다. 구자욱, 최형우, 르윈 디아즈. 이름만으로도 마운드에 숨막히는 공포를 자아내는 삼성 라...

[파이낸셜뉴스] 단 8개의 공이면 충분했다. 구자욱, 최형우, 르윈 디아즈. 이름만으로도 마운드에 숨막히는 공포를 자아내는 삼성 라이온즈의 좌타 중심 타선이 너무 쉽게 쓰러졌다.
지난 8월 11일 광주에서 열린 삼성과의 정규시즌 경기. 3-1로 앞선 9회초 구원 등판한 KIA 타이거즈 이의리는 최고 시속 156㎞의 강속구를 앞세워 삼성의 핵심 좌타 라인을 퍼펙트로 돌려세우고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피안타도, 볼넷도 없는 완벽한 8구 삼자범퇴였다. 약 두 달이 흐른 지금, 그날의 강렬했던 8구는 가을 야구를 앞둔 KIA 벤치에 매력적인 참고서가 되고 있다.
KIA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은 삼성의 100타점 트리오다. 올 시즌 디아즈(129타점), 최형우(106타점), 구자욱(102타점) 세 명의 좌타 거포가 합작한 타점만 무려 337개에 달한다. 장타력과 타점 생산 능력이 극에 달한 디아즈와 친정팀을 상대로 벼르고 있는 베테랑 최형우의 방망이를 묶지 못한다면 시리즈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범호 감독이 꺼내 들 승부처의 '히든카드'는 단연 이의리다. 올 시즌 이의리의 삼성전 기록은 흥미롭다. 삼성을 상대로 9개 구단 중 두산에 이어서 좋은 평균자책점(3.24)을 기록했다. 특히 구자욱(4타수 1안타), 디아즈(6타수 1안타), 최형우(4타수 무안타)를 상대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삼성이 자랑하는 좌타 거포 최형우와 디아즈를 상대로 도합 10타수 1안타, 피안타율 0.100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8월 12일 경기에서도 8회 2사 1, 3루 위기에서 최형우를 154㎞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힘으로 완전히 윽박질렀다. 이의리가 불펜 전환 후 일본 단기 연수를 거치며 구속과 제구에서 가장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던 유일한 시기였다.

물론 고질적인 제구 불안은 여전히 숙제다. 포스트시즌이라는 중압감 속에 단 한 번의 출루 허용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이 긴 이닝을 맡기기엔 매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활용법을 비틀면 약점은 최소화된다. 경기 후반 주자가 쌓이고 가장 치명적인 좌타자가 등장하는 '가장 위험한 한 타자' 혹은 '한 이닝'에만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짧고 굵은 방식이다. 실제로 이범호 감독은 LG 트윈스와의 준PO 3차전 2사 만루 위기에서 시리즈 최고 타격감을 뽐내던 박해민을 이의리로 잡아내며 쏠쏠한 재미를 봤다. 이의리가 단기전에서 흐름을 끊는 '승부처 스나이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입증한 장면이었다.

PO 무대는 정규시즌과 다르다. 선발이 몇 이닝을 던지느냐보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누가 불을 끄느냐가 승패를 가른다.
곽도규와 함께 삼성 좌타 라인을 상대할 핵심 자원으로 분류된 이의리. 긴 이닝을 책임질 선발투수 이의리는 필요 없다. 단 8개의 공으로 사자 군단의 중심을 힘으로 찍어 눌렀던 '156㎞ 강속구 불펜' 이의리가 대구벌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 파이낸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