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준우승 뒤 9위 추락…김경문·손혁 동행 마침표 ‘새판 짜기 돌입’

한화, 준우승 뒤 9위 추락…김경문·손혁 동행 마침표 ‘새판 짜기 돌입’

손혁 단장과 김경문 감독. ⓒ 뉴시스[데일리안 = 김윤일 기자] 불과 1년 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한화 이글스가 대대적인 리빌딩과 체질 개선에 나선다. 팀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던 현장 사령탑 김경문 감독은 물론, 구단 행정을 총괄해온 손혁 단장까지 동시에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한화는 새로운 지도부 구성에...

손혁 단장과 김경문 감독. ⓒ 뉴시스
손혁 단장과 김경문 감독. ⓒ 뉴시스

[데일리안 = 김윤일 기자] 불과 1년 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한화 이글스가 대대적인 리빌딩과 체질 개선에 나선다. 팀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던 현장 사령탑 김경문 감독은 물론, 구단 행정을 총괄해온 손혁 단장까지 동시에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한화는 새로운 지도부 구성에 나선다.

한화 구단은 10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제14대 김경문 감독이 10일 대전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팀을 떠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김 감독은 재임 기간 중 2025시즌 팀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인도해 준우승을 달성하는 등 한화 이글스가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그간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동시에 구단 전력 구축을 이끌어온 손혁 단장과의 작별 소식도 전해졌다. 구단 측은 “손혁 단장 역시 이번 시즌 종료와 맞물려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구단과의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며 “새로운 시즌을 차질 없이 준비하기 위해 신속하게 후임 감독 및 단장 인선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한화는 현장과 행정의 두 축을 모두 새롭게 선임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안게 됐다. 감독과 단장의 동시 교체는 단순히 지도자 한 명의 이탈을 넘어, 팀의 경기 운용 철학은 물론 선수단 구성 및 육성 기조 전체를 뿌리부터 재정립해야 하는 거대한 변화를 의미한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2024년 6월, 최원호 전 감독의 자진 사퇴 이후 어수선했던 선수단을 수습하기 위해 한화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당시 한화 구단은 KBO리그에서 풍부한 지도 경험과 강한 카리스마를 갖춘 김 감독에게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 원, 연봉 총액 15억 원)이라는 조건과 함께 팀의 재건을 맡겼다.

부임 첫해 리그 8위에 그치며 탐색전을 마친 김 감독은 2025시즌 곧바로 확실한 성과를 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한화는 정규리그 83승 57패 4무(승률 0.593)라는 성적으로 2위에 올랐고, 이어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난적 삼성 라이온즈를 3승 2패로 제압하며 2006년 이후 19년 만에 꿈에 그리던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획득했다. 비록 결승 무대에서 LG 트윈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으나, 한화 팬들에게 우승을 꿈꿀 수 있다는 자부심을 되찾아준 순간이었다.

한화 김경문 감독. ⓒ 뉴시스
한화 김경문 감독. ⓒ 뉴시스

그러나 화려했던 2025시즌의 영광은 온데간데없었다. 한화는 비시즌 기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내야수 강백호를 전격 영입하고 외야수 요나단 페라자를 재연합하는 등 공격력 강화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예기치 못한 곳에서 터져 나왔다. 바로 마운드의 붕괴였다.

지난해 한화 마운드의 굳건한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메이저리그 무대로 복귀하면서 마운드에 거대한 공백이 발생했다. 새롭게 합류한 대체 외국인 투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투구를 거듭했고, 설상가상으로 국내 선발진과 불펜진마저 연쇄 부상과 과부하로 휘청거렸다.

결국 한화는 10일 NC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57승 82패 4무(승률 0.410)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종 순위 9위가 확정되면서 불과 1년 만에 정규시즌 2위에서 하위권으로 직행하는 아픔을 겪었다. 계약 마지막 해에 최하위권 추락을 막아내지 못한 김 감독 역시 씁쓸한 마음으로 대전 마운드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과 손을 잡고 구단 체질 개선을 도모했던 손혁 단장 역시 씁쓸한 작별을 고했다. 손 단장은 선수단 전력 보강과 육성 시스템 정비를 지휘하며 한화의 반등을 모색했으나, 올 시즌 팀의 부진에 대한 책임을 피하지 못하고 계약 만료와 함께 구단을 떠나게 됐다.

출처: 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