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AG 金' 군 면제, 세상 다 얻은 것 같지? 한 번에 훅 간다...롯데 방출 최충연의 몰락을 보라

[오피셜]'AG 金' 군 면제, 세상 다 얻은 것 같지? 한 번에 훅 간다...롯데 방출 최충연의 몰락을 보라

출처:롯데 자이언츠(MHN 정철우 기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 흔히 선수 인생의 큰 숙제를 해결했다고 말한다. 특히 병역 문제까지 걸려 있는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금메달이 이후의 야구 인생까지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금메달을 목에 거는 과정에서 최고의 기량을 증명해야 하고, 이후에도 끊임없이 성장해야 살아...

출처: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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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정철우 기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 흔히 선수 인생의 큰 숙제를 해결했다고 말한다. 특히 병역 문제까지 걸려 있는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금메달이 이후의 야구 인생까지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금메달을 목에 거는 과정에서 최고의 기량을 증명해야 하고, 이후에도 끊임없이 성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한때 한국 야구를 대표할 차세대 강속구 투수로 주목받았던 최충연의 추락은 그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롯데 자이언츠는 7일 최충연을 포함한 선수 16명에게 방출을 통보했다. 지난해 말 2차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지명을 받아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롯데에 새 둥지를 틀었던 최충연은 불과 한 시즌 만에 다시 팀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롯데가 최충연을 데려오기 위해 지급한 보상금은 2억원이었다. 한때 국가대표 불펜으로 활약했던 투수에게 주어진 사실상 마지막 반전의 기회였지만 끝내 불꽃은 살아나지 않았다.

최충연의 야구 인생을 돌아보면 2018년을 빼놓을 수 없다. 사실상 그의 커리어가 가장 화려하게 빛났던 해였다.

출처: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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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뛰어든 최충연은 당시만 해도 KBO리그에서 흔치 않았던 시속 150㎞를 훌쩍 넘기는 강속구를 앞세워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큰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빠른 공에는 분명한 매력이 있었다.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을 보완한다면 삼성 마운드를 오랫동안 이끌 수 있는 투수라는 기대를 받기에 충분했다.

그 잠재력이 폭발한 것이 2018년이었다. 최충연은 그해 무려 70경기에 등판해 85이닝을 던지며 2승6패 8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85이닝 동안 삼진을 101개나 잡아냈다. 불펜 투수가 한 시즌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는 것만으로도 당시 최충연의 공이 얼마나 위력적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KBO 공식 기록상 2018년은 경기 수와 이닝, 세이브, 홀드, 탈삼진 등 사실상 최충연의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활약은 태극마크로 이어졌다. 최충연은 선동열 감독이 이끌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됐고 한국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대표팀은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최정예 전력이었고 최충연은 11명의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그는 군 미필 선수 가운데 한 명이기도 했다.

23세가 되기도 전에 프로 무대에서 필승조로 자리 잡고 국가대표가 돼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차지했다. 그때만 해도 최충연의 앞길에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강속구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었고 나이까지 어렸다. 2018년은 완성점이 아니라 더 큰 투수로 올라가기 위한 출발점처럼 보였다.

출처: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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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시즌이 정점이 됐다.

2019년부터 모든 숫자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2018년 7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던 최충연은 이듬해 34경기 36⅔이닝에 그쳤다. 성적도 2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7.36으로 추락했다. 무엇보다 제구가 흔들렸다. 2018년 85이닝에서 볼넷이 26개였지만 2019년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6⅔이닝 동안 38개의 볼넷을 내줬다. 탈삼진은 101개에서 41개로 줄었다. 단순히 평균자책점만 나빠진 것이 아니라 최충연을 강하게 만들었던 힘 자체가 급격히 약해졌다.

150㎞를 넘는 빠른 공을 던진다는 것만으로 더 이상 타자를 압도할 수 없었다. 프로 타자들은 빠른 공 하나만으로 버틸 수 있을 만큼 만만하지 않았다. 속도에 걸맞은 제구와 변화구, 경기 운영 능력이 함께 발전해야 했지만 최충연은 2018년의 다음 단계로 올라서지 못했다.

출처: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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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뼈아픈 것은 이후에도 완전한 반등이 없었다는 점이다. 2020년과 2021년에는 1군 공식 등판 기록 자체가 없었고, 2022년 38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하며 다시 가능성을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흐름은 이어지지 않았다. 2023년에는 7경기 9⅓이닝 평균자책점 4.82에 머물렀다. 2025년에는 삼성에서 4경기에 등판해 1⅔이닝 동안 7실점, 평균자책점 37.80이라는 참담한 기록을 남겼다. KBO 공식 기록을 놓고 보면 2018년 이후 한 번도 그때의 위력을 되찾지 못했다.

그래도 한 차례 기회는 더 왔다. 롯데가 손을 내밀었다. 2차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최충연을 선택하며 2억원의 보상금까지 투자했다. 선수에게도 삼성이라는 익숙한 환경을 떠나 새로운 팀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였다. 한때 150㎞대 중반에 가까운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했던 투수라는 기억이 남아 있었기에 롯데 역시 부활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고 볼 수 있었다.

출처: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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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팀을 바꿔도 반전은 없었다. 최충연은 올 시즌 1군에서 단 한 경기만 던졌다. 4월7일 사직 KT전에서 1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평균자책점은 18.00. 이후 다시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KBO 공식 기록에 남은 그의 2026시즌 숫자는 1경기, 1이닝이다. 결국 롯데는 시즌 종료도 전에 최충연과 결별을 결정했다.

불과 8년 전과 비교하면 믿기 어려운 추락이다. 2018년 최충연은 70경기에서 85이닝을 책임졌고 101개의 삼진을 잡은 국가대표 투수였다. 2026년에는 한 시즌 동안 1군 마운드에서 던진 공이 단 1이닝에 불과했다. 평균자책점도 3.60에서 18.00으로 벌어졌다. 한때 탄탄대로처럼 보였던 커리어는 어느새 현역 생활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단계까지 내려왔다.

사생활에 관해서도 여러 잡음을 만들었다. 2020년엔 음주 운전이 발각돼 출장 정지를 받았다. 올 시즌 중에 여성팬에 대한 비하 발언을 한 영상이 공개 돼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래서 최충연의 사례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단순히 ‘혜택’이라는 말로만 설명하기 어렵게 만든다. 대표팀에 뽑힌 것부터가 당시 리그에서 정상급 경쟁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충연은 2018년 70경기를 던지고 101개의 삼진을 잡아낸 뒤 태극마크를 달았다. 금메달을 거저 받은 것이 아니었다. 문제는 금메달 이후였다.

출처:삼성 라이온즈
출처:삼성 라이온즈

프로의 세계에서는 한 번 올라가는 것보다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훨씬 어렵다. 150㎞가 희귀했던 시절 누구보다 강한 공을 던졌지만 그 강점에 또 다른 무기를 더하지 못하면 시간은 금세 선수를 추월한다. 지금은 KBO리그에서도 150㎞를 던지는 투수가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구속만으로 경쟁 우위를 보장받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최충연은 2018년 누구보다 빠르게 정상 가까이 올라갔다. 필승조가 됐고 국가대표가 됐으며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그러나 그 이후의 성장이 멈췄고 결국 가장 빛났던 시즌이 커리어의 출발점이 아니라 마지막 정점으로 남게 될 위기에 처했다.

롯데의 방출 통보가 최충연의 야구 인생 마지막 장면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제 29세다. 다시 손을 내미는 팀이 있다면 한 번 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궤적은 분명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150㎞가 넘는 강속구도 미래를 보장하는 면허증은 아니었다. 2018년 한국 야구가 가장 주목했던 젊은 불펜 투수 가운데 한 명이었던 최충연은 이제 현역 지속 여부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최고의 시즌 뒤 성장이 멈추면 얼마나 빠르게 자리가 사라질 수 있는지, 최충연의 지난 8년이 너무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출처: MHN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