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안 갑니다" "전역모 인증"…박승수 결국 사과 "조롱 의도 없었다"

"군대 안 갑니다" "전역모 인증"…박승수 결국 사과 "조롱 의도 없었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박승수(뉴캐슬). photo 인스타그램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을 딴 뒤 이른바 '전역모'를 쓰고 찍은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된 박승수(뉴캐슬)가 사과했다. 일부 대표팀 선수들의 병역 혜택 관련 발언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정치권에서는 아시안게임 병역특례 제도를 재...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박승수(뉴캐슬). photo 인스타그램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박승수(뉴캐슬). photo 인스타그램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을 딴 뒤 이른바 '전역모'를 쓰고 찍은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된 박승수(뉴캐슬)가 사과했다. 일부 대표팀 선수들의 병역 혜택 관련 발언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정치권에서는 아시안게임 병역특례 제도를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승수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결승전 직후 SNS에 올린 사진과 관련해 팬 여러분께 사과드리고 싶다"며 "제 행동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가 끝난 직후 현장에서 팬분께서 주신 모자를 받아 쓰게 됐다"며 "준비해 온 시간과 노력의 결과로 금메달을 따게 됐다는 기쁨과 벅찬 마음이 너무 컸고, 그 순간 모자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한 채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 복무의 의무를 수행하고 계신 분들을 조롱하거나 그 노고를 가볍게 생각하는 마음은 결코 없었다"며 "태극마크의 의미를 가볍게 생각한 적 또한 단 한 번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금메달로 주어진 기회와 혜택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국민 여러분의 응원과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욱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연패를 달성했다.

논란은 우승 직후 불거졌다. 박승수는 라커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군 복무를 마친 이들이 쓰는 전역모를 착용한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가 전역모를 쓰고 이를 기념하는 모습이 군 복무 중인 장병이나 병역 의무를 마친 이들을 고려할 때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다른 선수들의 발언도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양민혁(베스테를로)은 금메달 소감을 묻는 질문에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것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주장 이기혁(강원)은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군대 안 갑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선수들이 정해진 제도에 따라 얻은 혜택에 기뻐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수 없다는 반론도 나왔다. 하지만 국가대표로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의 의미보다 병역 혜택을 지나치게 부각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photo 뉴스1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photo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에 "군대가 혐오시설입니까? 사람이 못 갈 곳입니까?"라며 "매년 입대하는 수많은 청년들은 모두 호구인가? 국가대표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의 의식이 이 정도라니 너무나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아시안게임 군 면제, 이제 재고해야 한다"며 병역특례 제도 자체를 손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도 이날 결산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발언을 두고 "소양 교육을 통해 인터뷰 스킬부터 교육을 많이 했지만 모든 선수의 발언을 통제하기는 어렵다"며 "어떻게 보면 국민 정서에 맞지 않은 발언"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대표 선수답게 표현에 품위를 갖추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정확히는 병역 면제가 아니라 예술·체육요원 편입이다.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34개월 동안 해당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544시간의 공익복무를 이행해야 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출처: 주간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