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서 탄생한 두 명의 15세 챔피언...세키도·베르딘 WT 이덕희배 단식 우승
15세에 WT 이덕희배 J200 등급 대회에서 첫 우승을 기록한 일본의 세키도 미사키일본의 세키도 미사키와 러시아의 니키타 베르딘이 제25회 WT 이덕희배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J200) 단식 정상에 올랐다.나란히 2011년생 만 15세인 두 선수는 J200 등급 대회에서 처음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특히 예선부터 출발해...

일본의 세키도 미사키와 러시아의 니키타 베르딘이 제25회 WT 이덕희배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J200) 단식 정상에 올랐다.
나란히 2011년생 만 15세인 두 선수는 J200 등급 대회에서 처음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특히 예선부터 출발해 여자단식 우승까지 거머쥔 세키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생애 첫 WT 국제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세키도(일본, 253위)는 4일 강원도 춘천시 송암스포츠타운 테니스장에서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 린유첸(대만, 57위)에게 6-4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의 기권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예선을 거쳐 결승까지 올라온 세키도는 첫 세트부터 자신보다 랭킹이 훨씬 높은 린유첸을 상대로 흔들리지 않았다. 4-4에서 린유첸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5-4로 앞섰고, 이어진 자신의 서비스 게임에서 네트를 맞고 튀어 오른 공을 날카로운 백핸드 다운더라인 위너로 연결해 첫 세트를 6-4로 가져왔다.

오른쪽 어깨와 왼쪽 허벅지에 붕대를 감고 출전한 린유첸은 2세트 들어 몸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졌다. 연속 더블폴트까지 나오면서 첫 게임부터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내줬고, 세키도는 리턴 에이스까지 기록하며 1-0으로 치고 나갔다.
경기 흐름은 이후 더욱 세키도 쪽으로 기울었다. 세 번째 게임 도중 린유첸이 결국 눈물을 보였고, 세키도가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린유첸이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기권을 선언했다.
세키도에게 이번 우승은 J200 첫 우승인 동시에 자신의 WT 국제주니어대회 통산 첫 우승이다. 예선부터 시작해 7연승을 거두며 일궈냈다. 세키도는 경기 후 "긴장해서 처음에는 생각만큼 좋은 플레이를 하지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제 플레이를 확실하게 펼쳐 보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롤모델로는 우크라이나의 마르타 코스튜크를 꼽았다. 세키도는 "마르타 코스튜크를 좋아한다. 귀엽기도 하고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강력한 베이스라인 스트로크를 앞세우는 코스튜크는 세키도와 같은 만 15세였던 2018년 호주오픈에서 3회전까지 오르며 일찌감치 주목 받았던 선수다.
우승의 기쁨을 뒤로 하고 세키도는 곧바로 다음 도전에 나선다. 다음 대회 출전을 위해 완주로 향할 예정인 세키도는 시상식에서 부족한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진짜 기뻐!"라고 외치며 생애 첫 국제대회 우승의 기쁨을 표현했다.
남자단식에서는 베르딘(러시아, 113위)이 2번 시드 사마르트 사히타(인도, 93위)를 6-3 6-4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08년생 사히타를 상대한 베르딘은 러시아 선수 특유의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테니스를 앞세워 상대의 원핸드 백핸드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첫 세트를 6-3으로 선취한 베르딘은 2세트에서도 먼저 브레이크에 성공해 4-2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중요한 순간 라켓 스트링이 끊어지면서 포핸드가 베이스라인을 벗어났고, 사히타가 브레이크백에 성공하며 4-4로 균형을 맞췄다.
흐름을 빼앗길 수도 있는 상황에서 베르딘은 오히려 공격성을 높였다. 곧바로 사히타의 서비스 게임을 다시 브레이크해 5-4를 만들었고, 서빙포더매치에서는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았다. 마지막 매치포인트를 강력한 스매시로 끝내며 러브게임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베르딘 역시 이번 우승으로 자신의 첫 J200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그는 "첫 J200 우승이다. 지난주 J300 결승에서는 좋은 경기를 했지만 우승하지 못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내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고, 나에게 특별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특히 2세트 스트링이 끊어진 장면에 대해서는 당시 긴장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베르딘은 상대의 서브가 좋아 브레이크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중요한 서비스 게임 도중 라켓 스트링이 끊어졌다며 "조금 긴장했지만 잘 대처해서 경기를 이길 수 있어 기쁘다"고 돌아봤다.
베르딘은 최근 중국 베이징 J300에서 준우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훈련은 무라토글루 아카데미와 모스크바를 오가며 진행하고 있으며, 과거 세계랭킹 20위까지 올랐던 드미트리 투르수노프의 지도를 받고 있다. 베르딘 역시 인터뷰에서 투르수노프를 "슈퍼스타"라고 표현하며 그의 선수 시절 경력을 언급했다.
J300 준우승에 이어 J200 우승으로 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 베르딘은 이제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그는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내 경기력을 가능한 한 많이 발전시켜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일 단식 결승전을 끝으로 제25회 WT 이덕희배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가 모두 마무리 됐다. 한국의 정의수(중앙여고), 김시윤(울산제일중)은 복식 준우승을 달성했다.
올해로 25회째를 맞은 이덕희배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는 한국 테니스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들과 세계 각국의 주니어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무대로 다시 한번 의미를 더했다.
특히 대회를 창설한 한국 테니스의 레전드 이덕희 여사의 뜻을 이어, 전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로 구성된 '마당회', 꿈나무육성테니스재단(양정순 이사장)을 비롯한 대회 관계자들의 변함없는 노고와 열정이 빛났다.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오랜 시간 대회를 지켜온 이들의 헌신 속에 제25회 이덕희배도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과 함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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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테니스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