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이전부터 소리 없는 아우성치고 있었다…"최근 대표팀 4경기 중 3경기서 강한 불만 표출"
[포포투=박진우(울산)]김민재는 이전부터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치고 있었고, 끝내 그 분노가 바깥으로 분출된 것이었다.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베네수엘라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관중은 3...

[포포투=박진우(울산)]
김민재는 이전부터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치고 있었고, 끝내 그 분노가 바깥으로 분출된 것이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베네수엘라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관중은 35,911명이었다.
김민재의 발언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 내내 동료보다 한 발 앞서며 끝까지 싸우던 김민재는 후반 35분 교체된 뒤 축구화를 집어 던졌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분노라기보다, 그 내부에 풀리지 않는 심상치 않은 문제가 있음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김민재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 수비수들이 불쌍하다. 다 같이 싸우고 경합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7-0, 9-0으로 이기더라도 기분이 안 좋을 것 같다. 다 같이 머리 처박고 뛰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후 믹스드존 인터뷰에서도 "단순히 활동량을 말하는 게 아니다. 전술적인 문제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정신력을 이야기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하면 그렇겠죠"라고 짧게 답했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했냐는 질문에는 "경기 전에 했다"고 잘라 말했다.
결국 '원팀'이 아니라고 풀이할 수 있다. 김민재는 "다 같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두명이 열심히 뛰더라도, 나머지 여덟 아홉명이 뛰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건 누구나 안다. 자명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또 인지를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바뀌지 않는 현실에 울분을 토한 김민재였다.
기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때부터 보였다.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교체로 그라운드를 빠져 나오던 김민재는 김진규 전 코치를 향해 강하게 항의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직전 우루과이전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는데, 경기 도중 벤치에서 눈을 지긋이 감으며 감정을 누르는 표정이 담겼다.
참아오던 울분이 베네수엘라전을 통해 터진 것이다. 독일판 '올풋볼' 역시 김민재가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을 집중 조명하며 "최근 대표팀에서 치른 4경기 중 3경기에서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셈"이라고 짚었다.
김민재는 그간 불만을 표출하면서도 계속해서 감정을 눌러 왔지만, 이번에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문제를 적나라하게 대중 앞에 밝혔다. 대표팀을 꾸준하게 지켜봐 왔던 팬들은 김민재의 다소 거칠 수 있는 행동과 발언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출처: 포포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