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바지 주장” 통합우승 이끈 캡틴의 깜짝 고백…정지석 “0-3 무기력 패배는 절대 안 돼”
[OSEN=박준형 기자] 대한항공 정지석 2026.01.20 / [email protected][OSEN=손찬익 기자] “0-3으로 무기력하게 지는 경기는 없어야 한다”.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주장 정지석이 동료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말이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에 안주하기보다 어떤 상황에서...
![[OSEN=박준형 기자] 대한항공 정지석 2026.01.20 / soul1014@osen.co.kr](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10/03/0005617331_001_20261003063111673.jpg?type=w647)
[OSEN=손찬익 기자] “0-3으로 무기력하게 지는 경기는 없어야 한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주장 정지석이 동료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말이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에 안주하기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팀. 통합 2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이 새 시즌 보여줘야 할 모습이라고 믿는다.
정지석은 “지난 시즌에는 형들과 동료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절대 방심할 수 없다. 모든 팀이 우리를 이기려고 할 테니 지난해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끈질김을 주문한다. 그는 “쉽게 포기하지 말고 0-3으로 무기력하게 지는 경기가 없도록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팀이 되자고 이야기한다”고 힘줘 말했다.
![[OSEN=인천, 최규한 기자]](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10/03/0005617331_002_20261003063111705.jpg?type=w647)
정지석에게 올 시즌은 주장 완장을 차고 맞는 두 번째 시즌이다. 처음 주장을 맡았던 지난해 대한항공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더할 나위 없는 시즌이었지만 그 과정까지 화려했던 건 아니다.
한창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던 시기에 피로골절이 찾아왔다. 코트에서 뛰어야 할 선수가 집에서 깁스를 한 채 시간을 보내야 했다. 정지석은 당시를 떠올리며 모든 것이 허무하게 느껴질 만큼 힘든 시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가장 힘들 때 곁을 지켜준 건 가족이었다. 정지석은 “부상 때문에 완전히 무너질 것 같았을 때 아내가 옆에서 멘탈을 단단히 잡아줬다. ‘괜찮다’고 계속 다독여준 게 정말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힘든 시간을 견뎌낸 정지석은 다시 대한항공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장으로서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다.

대한항공의 새 시즌 전력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는 물론 리베로까지 새로운 얼굴이 가세했다. 주전 라인업의 상당 부분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기존의 강력한 조직력을 얼마나 빨리 되찾느냐가 관건이다.
정지석도 이를 새 시즌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새 아시아쿼터 세터 야마모토에 대해서는 “굉장히 똑똑한 선수다. 현실에 맞게 플레이할 줄 아는 훌륭한 선수”라고 높은 점수를 줬다.
이어 새롭게 합류한 리베로 이상욱 등을 언급하며 “공을 올리는 세터부터 리시브를 책임지는 상욱이까지 새로운 선수들이 우리 시스템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이번 시즌의 과제”라고 바라봤다.
대한항공이 2년 만에 해외 전지훈련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1일 일본 오사카에 도착한 대한항공은 오는 7일까지 사카이시에서 새 시즌을 준비한다. 2일부터 일본제철 사카이 체육관에서 일본 SV리그 사카이 블레이저스와 합동훈련에 돌입했다. 새로운 조합을 실제 경기에서 맞춰볼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다.
![[OSEN=박준형 기자] 대한항공 정지석 2026.01.20 / soul1014@osen.co.kr](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10/03/0005617331_004_20261003063111731.jpg?type=w647)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일정을 소화한 임동혁, 임재영, 최준혁, 정한용도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조직력 다지기에 나선다.
선수단 구성은 달라졌지만 대한항공 특유의 끈끈함은 여전하다. 어느덧 팀 내 네 번째로 나이가 많은 선수가 된 정지석은 주장 이야기가 나오자 웃었다.
“한선수 형을 비롯한 고참 형들이 이제는 저를 존중해주고 많이 배려해준다. 사실 저는 말만 주장이지 ‘바지 주장’ 같은 느낌이다. 형들이 뒤에서 큰 힘을 주고 있다”.
웃으며 자신을 ‘바지 주장’이라고 표현했지만 코트에서 짊어진 책임까지 가벼운 건 아니다.
몸 상태도 계속 관리해야 한다. 피로골절의 여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수술까지 고민해야 할 만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정지석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그는 “몸에 좋지 않은 동작은 아예 하지 않으려고 한다. 신발도 바꿔보고 깔창도 바꾸는 등 할 수 있는 건 전부 해보면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SEN=인천, 최규한 기자]](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10/03/0005617331_005_20261003063111742.jpg?type=w647)
목표를 묻자 답은 명확했다. 팀과 개인,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 정지석은 “길게 보면 팀의 통합 우승과 개인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짧게 보면 매 경기 MVP를 타겠다는 생각으로 뛰겠다”고 힘줘 말했다.
통합 우승의 기쁨도 맛봤고, 코트에 설 수 없는 아픔도 겪었다. 이제 두 번째 시즌 주장 완장을 찬 정지석이 원하는 건 화려한 말보다 쉽게 쓰러지지 않는 대한항공이다.
“끝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팀이 되자”. 통합 2연패를 향한 정지석과 대한항공의 새로운 출발이 오사카에서 시작됐다. /[email protected]
출처: OS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