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여유로움 장착한' 유해란 "후배들도 경기를 즐기면서 플레이 했으면 좋겠다" 조언
유해란이 2라운드 3번 홀에서 세컨드 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스포츠타임스=여주, 홍성욱 기자] 유해란의 플레이를 지켜보면 여유가 느껴진다. 그 역시 '여유'가 생겼음을 언급했다. 2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865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2026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하...
![유해란이 2라운드 3번 홀에서 세컨드 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https://imgnews.pstatic.net/image/472/2026/10/03/0000041772_001_20261003071008879.jpg?type=w647)
[스포츠타임스=여주, 홍성욱 기자] 유해란의 플레이를 지켜보면 여유가 느껴진다.
그 역시 '여유'가 생겼음을 언급했다.
2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865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2026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우승상금 2억 7천만 원) 2라운드에서 유해란은 버디 6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 나선 102명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고, 1일과 2일 이틀 동안 아무도 기록하지 못한 60대 타수를 처음 적어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중간 합계 2언더파 142타로 선두 김민솔을 2타 차로 압박한 유해란은 남은 이틀 본선에서도 여유로운 샷을 구사하겠다고 말했다.
2라운드 플레이를 마친 그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여전히 코스가 너무 어렵고 힘들었다. 후반에는 파만 지키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플레이했는데, 그 덕분인지 오늘 60대 타수를 기록해 기분이 좋다. 한국 잔디에도 조금씩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 내일과 모레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더블보기가 나왔지만 유해란은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그는 "잘 되다가도 안 되는 게 골프다. 그래도 4라운드가 아니라 2라운드에서 이런 실수가 나온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남은 이틀 동안 오늘의 실수를 되짚으면서 경기를 풀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활약하는 유해란은 오랜만에 나선 한국 대회를 뛰면서 잔디의 차이점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다.
그는 "한국 잔디와 미국 잔디는 샷을 구사하는 방법이 다른 것 같다. 한국 잔디에서는 공부터 치려고 하면 플라이어가 나와 거리가 멀리 나갈 때가 있다. 반면 미국 잔디에서는 공 뒤쪽부터 치면 컨택이 잘되지 않아 항상 공을 먼저 맞히려고 한다. 어제는 이런 차이를 확실하게 정하지 못해 아이언 정확도가 떨어졌다. 오늘은 삼촌(캐디)과도 잔디 상태에 따라 공을 앞에서 칠 것인지, 아니면 뒤에서 칠 것인지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덕분에 공이 떨어진 뒤 바운스까지 계산할 수 있었다. 내일도 상황에 따라 세밀하게 판단하면서 샷을 구사하겠다"고 말했다.
유해란에게 2026년은 아직 3개월이 남아있지만 지금까지의 활약 만으로도 최고의 시즌으로 기억될 듯 싶다. 유해란은 지난 6월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고, 이후 프랑스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었다.
'메이저퀸'으로 대세가 된 유해란. 그에게도 수줍은 루키 플레이어 시절은 있었다. 불과 7년 전이었다. 당시 드림투어 우승을 이어가다 초청선수로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했던 유해란은 2라운드까지 선두를 내달리다 3라운드가 비로 취소되며 우승을 차지했고, 정규투어 시드를 받아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다음 해 다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한 건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그 사이 7년 동안 유해란의 발전과 활약상은 눈부시다. 정확한 샷을 바탕으로 국내 무대에서 활약하더니 미국 무대에서도 정상급 선수로 발돋음했고, 지금은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 이 위치를 유지하는 게 중요해졌다.
유해란에게 한국의 루키 선수들에게 당부하게 싶은 말을 해달라고 했더니 "워낙 잘 치는 선수들이 많다. 내가 이래라저래라 이야기할 위치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아직 20대 초반이고 앞으로 골프를 칠 날이 많이 남아있다. 골프를 조금 더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역시 아직 선수 생활을 할 날이 많이 남았다. 요즘 코스에서 여유 있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그런 마음가짐 덕분에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는 것 같다. 어린 선수들도 너무 자신을 억누르기보다는 경기를 즐기면서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유해란은 "미국 대회에 온 한국 선수들을 만나보니 너무 골프 생각만 했다"라며 여유가 없이 초조해 보인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유해란의 여유로움, 혹은 여유를 가지려 했던 마음이 지금의 유해란을 있게 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이번 대회도 당연히 우승 욕심은 난다. 하지만 남은 이틀 동안 욕심을 내려놓고 조금 더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겠다"라고 말했다.
그 말 속에 담긴 여유로움에서 우승 트로피가 그의 손과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출처: 스포츠타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