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바꾼다고 나아지는 것 아냐" 모레노 감독 소신 발언...베네수엘라전 무득점 졸전에도 정면돌파→"조금씩 보완하는 게 중요"
출처:연합뉴스(MHN 오관석 기자)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베네수엘라전 졸전에도 현재의 방향성을 유지하며 대표팀을 만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한국은 지난 2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한국은 지난달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으며 모레노...

(MHN 오관석 기자)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베네수엘라전 졸전에도 현재의 방향성을 유지하며 대표팀을 만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은 지난 2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한국은 지난달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으며 모레노 감독 체제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이후 흐름이 좋지 않다. 우루과이에 1-4로 대패한 데 이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최근 두 경기에서 1무 1패에 그쳤다.
특히 공격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전반 45분이 돼서야 첫 슈팅을 기록할 정도로 베네수엘라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후반 들어 조금씩 기회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끝내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 후 모레노 감독 역시 공격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고 인정했다. 그는 "어려운 경기였다. 팬들에게 승리를 가져다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새로운 코칭스태프가 새로운 전술을 적용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수비적으로는 우루과이전보다 나아졌다. 반면 공격적으로는 부족함이 있었다. 많은 기회를 창출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전반에는 상대가 앞쪽에 6명을 배치하는 기이한 형태로 경기를 했다. 그래서 전반에 수정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활용을 둘러싼 질문도 나왔다. 손흥민은 최전방에 배치됐지만 상대 수비 사이에서 고립되는 장면이 반복됐고 이강인 역시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모레노 감독은 손흥민이 고립됐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다른 선수들도 해야 할 일을 잘 이해했다. 공간을 활용하려고 노력했다. 아직 분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경기 후 김민재가 대표팀의 경기력을 두고 강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민재는 베네수엘라전이 끝난 뒤 "수비수들을 보면 불쌍하다"며 공수 전체가 더 적극적으로 뛰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레노 감독은 "김민재는 대표팀에서 상징적이고 중요한 선수다. 뒤에서 팀을 이끌고 싸워주고 경기를 풀어주는 선수다. 김민재에게 무승부라는 결과는 충분하지 않다. 김민재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다만 선수들의 활동량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공수에서 다 같이 뛰어줬다. 선수들이 뛰고 안 뛰고를 말하기보다 전술 이야기를 하고 싶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아서 선수들을 피로하게 했다"며 "데이터적으로 보면 선수들이 안 뛴 것은 아니다. 다 같이 뛰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모레노 감독은 전술을 당장 크게 바꾸기보다는 현재의 틀을 유지하면서 문제점을 하나씩 보완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팬들의 비판은 존중한다. 다만 오늘 공격할 때는 3백으로 빌드업했고 수비할 때는 5백을 시도했다. 상대 구조에 따른 적응이 필요했다. 베네수엘라가 극단적으로 6명을 배치해 우리도 그에 맞춰 적응해야 했다.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팀을 하나의 건물에 비유했다. 모레노 감독은 "지금은 건물을 짓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층 한 층 쌓아 올리는 과정"이라며 "한 경기가 안 좋다고 갈아엎는 게 아니라 문이나 창문이 잘못됐는지 살펴보는 게 낫다. 건물을 무너뜨리고 다시 세우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끝으로 "시스템을 바꿔서 나아진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축구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조금씩 보완해나가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MHN스포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