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에 네 골 내준 밤...그래도 '20살' 김민수는 빛났다

우루과이에 네 골 내준 밤...그래도 '20살' 김민수는 빛났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가 우루과이에 완패한 경기에서 새로운 공격 자원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표팀 막내 김민수(20·레인저스)가 그 주인공이다. 세 골 차로 뒤진 상황에서 투입된 그는 과감한 돌파와 슈팅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침체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28일 서울...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가 우루과이에 완패한 경기에서 새로운 공격 자원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표팀 막내 김민수(20·레인저스)가 그 주인공이다. 세 골 차로 뒤진 상황에서 투입된 그는 과감한 돌파와 슈팅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침체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압박 수비 펼치는 김민수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대한민국 김민수가 수비를 하고 있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1-4로 졌다. 지난 24일 에콰도르를 3대0으로 꺾었던 대표팀은 두 번째 경기에서 수비 불안을 드러냈다. 전반에만 세 골을 내줬고, 유효 슈팅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김민수는 후반 시작과 함께 황희찬(샬케)을 대신해 왼쪽 측면에 들어갔다. 모레노 감독이 하프타임에 꺼낸 네 장의 교체 카드 중 하나였다. 에콰도르전에서 약 15분을 뛰며 A매치에 데뷔한 막내에게 이번에는 후반 45분이 주어졌다.

첫 장면부터 적극적이었다. 후반 3분 손흥민(LAFC)의 패스를 받은 김민수는 페널티지역 밖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렸다. 공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한국의 이날 첫 유효 슈팅이었다. 상대 압박에 밀려 좀처럼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던 전반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직접 슈팅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상대 수비를 드리블로 벗겨낸 뒤 오현규(베식타시)에게 패스를 건넸다. 오현규의 슈팅 역시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김민수는 짧은 시간 안에 슈팅과 기회 창출 능력을 함께 보여줬다.

손흥민과 호흡도 눈길을 끌었다. 후반 14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공을 잡은 김민수는 뒤로 돌아 들어가는 손흥민에게 뒷발로 공을 내줬다. 다시 패스를 받은 뒤에는 드리블에 이어 오른발 슈팅까지 시도했다. 측면에 머무르지 않고 중앙으로 움직이며 선배들과 공격을 풀어갔다.

몸싸움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중반 상대 코너킥 이후 역습에 나선 김민수는 거친 견제를 받으면서도 공을 지키려 했다. 공을 빼앗길 뻔한 순간 다시 발을 뻗었고, 연이은 경합 끝에 상대 반칙을 얻어냈다. 우루과이가 후방에서 공격을 시작할 때는 달려들어 압박했다. 크게 뒤진 점수에 위축되지 않는 태도가 돋보였다.

2006년 1월생인 김민수는 스페인 지로나 유소년팀에서 성장했다. 2024년 스페인 프로축구 1부 리그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했고, 올여름 스코틀랜드 레인저스로 옮겼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에콰도르전에 이어 우루과이전까지 두 경기 연속 교체 출전하며 성인 국가대표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김민수가 보여준 가장 큰 장점은 직접 공격의 길을 열 수 있다는 점이다. 동료에게 패스할 곳이 없을 때 공을 몰고 수비수를 제쳤다. 직접 슈팅하거나 동료에게 공을 주며 기회를 만들었다. 상대 수비에 막혀 고전하는 대표팀에 필요한 개인능력이다.

이날 김민수는 골이나 도움을 기록하지 못했다. 한국의 패배도 막지 못했다. 하지만 강한 상대 앞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보여줬다. 대표팀은 뼈아픈 패배 속에서 앞으로 공격을 맡길 젊은 선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출처: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