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 3407건 쌓였는데…축구협회, 또 '집중 신고' 받는다
대한축구협회. ⓒ 뉴스1 오대일 기자(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대한축구협회가 최근 경기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집중 신고를 받기로 한 가운데, 이미 6년여 동안 운영해 온 '신문고'에는 340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고 내용을 유형별로 축적·관리하는 체계가 뒤늦게 마련되면서 신문고...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대한축구협회가 최근 경기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집중 신고를 받기로 한 가운데, 이미 6년여 동안 운영해 온 '신문고'에는 340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고 내용을 유형별로 축적·관리하는 체계가 뒤늦게 마련되면서 신문고가 비위 위험을 사전에 포착하는 내부통제 수단으로 제대로 활용됐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의원실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협회 신문고에는 2020년 2월 25일부터 2026년 7월 9일까지 총 3407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3295건(96.7%)은 '처리 완료 또는 담당 부서 이관'으로 분류됐다.
다만 96.7%라는 수치만으로 실제 처리 성과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단순히 담당 부서로 이관된 신고까지 '처리 완료 또는 담당 부서 이관'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체 신고 가운데 실제 조사나 징계, 수사기관 이첩 등 구체적인 후속 조치로 이어진 사례가 몇 건인지는 제출 자료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게 의원실의 설명이다.
신고 내용을 축적하고 관리하는 체계도 뒤늦게 갖춰졌다.
신문고는 2020년부터 운영됐지만 협회는 2025년 6월 '신문고센터 운영 지침'을 제정하기 전까지 신고 내용을 비위 유형이나 신고 대상자 등을 기준으로 분류한 통계를 상시 관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실이 비위 유형과 신고 대상자별 현황을 요구하자 협회는 과거 신고 내용을 해당 기준에 맞춰 다시 분류했으며,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했다.
이 때문에 지난 6년 동안 동일인을 대상으로 신고가 반복됐는지, 특정 유형의 비위 신고가 특정 시기나 조직에 집중됐는지 등 누적된 신고를 통해 위험 신호를 포착하고 관리했는지는 기존 자료만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기 공정성을 둘러싼 의혹이 외부 제보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잇따라 제기되자 협회는 기존 신문고를 활용한 집중 신고에 나섰다.
협회는 승부조작 제안·요구·공모, 심판 판정 개입 및 청탁, 금품·향응 제공, 관련 사실 은폐·묵인 및 신고 방해 등을 신고 대상으로 제시했다.
김재원 의원은 "대한축구협회가 다시 기존 신문고를 통해 집중 신고를 받겠다고 했지만, 먼저 따져봐야 할 것은 지난 6년간 그 신문고가 제대로 작동했느냐는 점"이라며 "3000건이 넘는 신고를 받고도 반복 비위나 위험신호를 제대로 추적·관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처리율 96.7%에는 단순 담당 부서 이관까지 포함돼 있어 실제 조사·징계 등 후속 조치가 얼마나 이뤄졌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며 "신고를 받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반복되지 않을 내부통제 체계를 만드는 것이 쇄신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집중 신고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새 신고를 받는 데 그치지 않고, 지난 6년간 접수된 3407건을 전수 재점검해 반복 신고와 비위 유형, 신고 대상자별 위험 신호를 파악하고 실제 조사·징계 등 후속 조치로 이어졌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처: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