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그 김정은', 일본서 다시 출현…조선학교 학생들이 경례하기도→태극기 보자 '엄지 아래로' 제스처까지 [후쿠로이 현장]

평창 올림픽 '그 김정은', 일본서 다시 출현…조선학교 학생들이 경례하기도→태극기 보자 '엄지 아래로' 제스처까지 [후쿠로이 현장]

(엑스포츠뉴스 일본 후쿠로이, 김정현 기자) 한국과 북한 축구 자존심 대결에 뜬금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분장을 한 인물이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2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시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북한과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엑스포츠뉴스 일본 후쿠로이, 김정현 기자) 한국과 북한 축구 자존심 대결에 뜬금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분장을 한 인물이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2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시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북한과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35분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장슬기의 클리어링 실수로 채은영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윤수정의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날 관중석에는 재일조선인총련합회(조총련)이 결성한 북한 응원단 500여명,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러 온 민주평통 도쿄지부 산하 응원단이 모였다. 이날 총 관중은 2032명이었다.

그 중 단연 눈길을 끄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처럼 분장을 하고 나타난 인물이었다.

물론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경기장에 온 것은 아니다. 그를 따라하는 코스프레 하는 사람이 온 것이다. '하워드 엑스'로 알려진 중국계 호주인 남성인 하워드 리는 손에 미사일 모양의 인형을 들고 김정은처럼 행동하고 다녔다.

하워드 리는 김정은과 비슷한 헤어스타일과 복장과 더불어 경례를 하는 등 김정은을 따라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로를 지나던 조총련계 조선학교 여학생들이 그를 보고 경례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경기 전에는 태극기가 입장하자 엄지를 아래로 내리며 비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워드 리는 김정은 분장을 하고 조총련 응원단 쪽으로 향하려다 현지 경찰에 의해 제재를 당하기도 했다.

하워드 리가 김정은 분장을 하고 국제 무대에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미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장에 나타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응원을 하던 북한 여성 응원단 앞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그의 모습을 본 북한 인사들이 조직위 한국 인사들에게 그의 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워드 리는 2024 파리 올림픽 때도 나타났다. 역시 김정은 분장을 하고 스페인과 프랑스의 남자 축구 결승전 경기장을 찾았다. 이때도 트럼프 대통령 분장을 한 인물과 등장했다.

그러다 하워드 리는 프랑스 현지 경찰에 구금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에“방금 구금에서 풀려났는데, 그들은 저와 ‘트럼프’를 수색하고 여권을 확인한 뒤 우리를 스페인과 프랑스의 경기가 열리던 파르크 데 프랭스 경기장에서 쫓아냈다”며 “모두가 우리를 유쾌하게 바라봤지만, 특정 보안요원은 그렇지 않았다. 우리는 나머지 경기를 볼 수 없었고, 6명의 보안요원이 우리를 끌고 갔다”고 했다.

당시 하워드 리가 제재를 받은 건 보안요원이 그의 행동을 ‘정치적 의사 표현’으로 판단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 50조는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동을 올림픽 경기장과 시설 등에서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규정한다. 스포츠의 정치 중립을 강조하는 조항이다.

하워드 리는 구금됐다 풀려난 뒤, 올림픽 폐막식에도 김정은 코스프레 차림으로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폐막식 직전 게시물에서 “폐막식에서 푸 인형과 함께 중국 대표팀에게 손을 흔들었다. 북한 대표팀과는 달리 이들 중 일부는 웃어 보였다”고 했다.

그렇게 사라졌던 '김정은' 하워드 리가 2년 만에 이번엔 일본에서 나타난 셈이었다.

출처: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