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승이 털어놓는 '빅3' 회동 "준상이에게 맛있는 밥 얻어먹었다"…양키스 뿌리치고 고척 택한 이유
하현승. 고재완 기자 [email protected] KBO 신인 드래프트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키움에 1라운드 지명된 부산고 하현승이 유니폼을 입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21/[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김도...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김도영 선배님과 맞붙었을 때 직구만 던지겠냐고요? 거짓말은 치면 안 되니까 뭘 던질지는 비밀로 하겠습니다(웃음)."
2027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의 버건디 유니폼을 입은 '195㎝ 괴물 좌완' 하현승(18·부산고)은 마운드 위에서의 위압적인 구위만큼이나 마이크 앞에서의 입담도 거침없고 당당했다. 최고 154㎞ 강속구를 뿌리고 타석에서도 OPS 1.010을 뿜어내며 '부산고 오타니'로 불리지만 프로를 대하는 자세는 놀라울 만큼 겸손하고 성숙했다.
하현승은 21일 키움행이 확정된 후 붉은색 버건디 유니폼을 매만지며 "혹시나 버건디색이 안 어울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직접 입어보니 너무나도 '찰떡'인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단상에서 "가장 상대해 보고 싶은 타자로 KIA 김도영을 잡고 싶다"고 밝혀 장내를 들썩이게 했던 하현승. '김도영을 만나면 직구로 승부할 것인가'라고 짓궂게 묻자, 18세 신예는 "거짓말은 치면 안 되니까, 일단 타석에서 뭘 던진다고 미리 말하지는 않겠다"라고 재치 넘치는 답변을 했다.
이어 "김도영 선배님은 지금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타자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최고 타자와 마운드에서 꼭 한번 정면 승부를 펼쳐보고 싶다"라며 불타는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고척스카이돔 등판에 대한 설렘도 가득했다. 하현승은 "사실 고척돔은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해서 정말 너무 가보고 싶다"라며 "어릴 적부터 수많은 팬들 앞에서 공을 던지는 게 나의 가장 큰 꿈이었다. 그 꿈이 고척돔에서 실현된다면 정말 너무 행복할 것 같다"라고 눈을 반짝였다.
단상에서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로 국가대표 우완 곽빈(두산 베어스)을 지목했던 배경에 대해서도 유쾌하게 해명했다. '키움의 에이스 안우진을 꼽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하현승은 "안우진 선배님은 이제 저와 같은 키움 소속이니까 일부러 이야기를 안 했던 것뿐"이라며 웃었다.
이어 "대한민국 대표 선발 투수인 안우진 선배님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궁금한 게 계속 생길 것 같다. 몸 관리하는 법, 웨이트 트레이닝, 경기 운영 등 선배님들께 다 물어보고 배우겠다"라고 말했다.


키움행을 진심으로 바랐던 이유도 바로 이 '육성 시스템'에 있었다. 하현승은 "키움은 훌륭한 선배님들이 정말 많고, 특히 메이저리그에 수많은 선배들을 진출시킨 최고의 노하우를 가진 팀"이라며 "이곳에 오면 프로 선수로서 가장 많이 배우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U-18 대표팀 결승 한일전 완봉승 등으로 주가가 폭등한 투수 포지션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최근에 잘 던지고 와서 그런지 투수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라면서도 "투타겸업이나 보직 문제는 구단과 깊이 상의해서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겠다"라고 전했다.
드래프트를 하루 앞두고 동기이자 '빅3'로 불린 엄준상, 김지우와 함께했던 식사한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하현승은 "작년부터 우리끼리 '전체 1순위가 되거나, 미국에 진출하는 친구가 밥을 사자'고 약속했었다"라며 "준상이가 다음 주쯤 미국으로 출국하는데 마침 시간이 딱 맞아서, 준상이가 사주는 맛있는 밥을 배부르게 얻어먹고 왔다"라고 웃었다.
하현승은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부담감에 대해 "이제 프로다. 돈을 받고 야구를 해야 하는 선수들"이라며 "원래 하던 것보다 매 순간 최선의 플레이를 펼쳐야 하고, 마운드에서 살아남기 위해 훨씬 더 치열하게 운동해야 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신인왕 타이틀은 내가 열심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일 뿐이다. 지금 내 머릿속의 첫 번째 목표는 팀 선배님들께 모든 것을 배우며 프로 선수로 완벽히 성장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계약금 규모에 대해서도 "내가 여태까지 흘린 땀과 노력만큼 받는 금액이라 생각한다. 역대 최고 기록을 깨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감사히 수긍하고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증명하겠다. 오늘은 나를 위해 고생하신 가족들과 맛있는 밥을 먹으러 가겠다"라며 씩씩하게 인터뷰를 마쳤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