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현장] 韓 K리그 역사에 남을 외인 오스마르, "떠밀려서 마무리하고 싶진 않다"… 서울 E를 평범하게 만들지 말자는 '노장의 각오'
화성-조남기 기자"내가 결정하겠다."지난 7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21라운드 화성 FC(이하 화성)-서울 이랜드 FC(이하 서울 이랜드)전이 킥오프했다. 두 팀은 0-0으로 비겼다. 서로 치열하게 부닥쳤으나 마무리가 부족했다.서울 이랜드 소속의 센터백 오스마...

화성-조남기 기자
"내가 결정하겠다."
지난 7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21라운드 화성 FC(이하 화성)-서울 이랜드 FC(이하 서울 이랜드)전이 킥오프했다. 두 팀은 0-0으로 비겼다. 서로 치열하게 부닥쳤으나 마무리가 부족했다.
서울 이랜드 소속의 센터백 오스마르는 이날도 선발 출격해 게임을 소화했다. 1988년생인 그는 K리그 역사에 남을 외인이다. 2014년부터 FC 서울 소속으로 뛰었고, 2018년 세레소 오사카에 다녀올 때를 제외하곤 줄곧 K리그와 연을 같이 했다. 2023년에 FC 서울과 인연을 마무리한 뒤 2024년부터는 서울 이랜드에 쭉 몸담고 있다. 서울 이랜드는 오스마르를 영입하며 K리그2에서 승격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본격 자리매김했다.
오스마르는 K리그 역사를 논할 때 첫머리에 꼽히는 외국인 선수다. 11일 기준으로 K리그 출장 기록은 총 359회, 외국인 선수 중 역대 2위다. 조금만(?) 더 뛰면 외국인 선수 부문에서 역대 출장 1위(380회)인 데얀을 넘어설 수 있다. 후방에서 게임을 조율하는 오스마르의 포지션을 감안하면 데얀을 초월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요즘 오스마르에게 고민이 있다. 그는 38세로 선수로서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다. 화성전 이후엔 과거 FC 서울에서 함께했던 차두리 감독과 센터 서클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차 감독은 오스마르가 미래에 대한 생각이 많은 상황이라고 이야기해줬다. 축구 환경은 무척 행복하지만, 마무리 시점을 떠올려봐야 하는 연령대이기 때문이다.
화성전 이후 믹스트 존에서 오스마르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오스마르는 솔직한 마음을 내비쳤다.
"아직까지는 마무리를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다만, 기피하고 싶은 건 하나 있다. 천천히, 마지못해 은퇴하는 상황을 최대한 피하고 싶다. 와이프와 주변에게도 말했다. 내가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주변에서 많은 선수들이 오래도록 뛰긴 한다. 그러나 베테랑이 되면 훈련 태도가 설렁설렁해지는 경우가 있고, 대충 대충할 때도 있다. 그렇게 되면 은퇴 시기가 되어 스스로 결정하는 게 아닌 떠밀려 떠나는 상황이 된다. 환경적으로 뛸 기회가 없을 테니까 그렇다. 나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 마무리를 절대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때문에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노력을 통해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면서 원하는 시기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 다시 말하지만, 결정은 오로지 내 몫으로 남기고 싶다."

오스마르는 프로로서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기량을 유지하며 떠나는 시점은 자신이 판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능동적으로 매 순간을 결정하겠다는 각오였고, 그것이 곧 현재와 지난날의 오스마르를 지탱한 에너지의 원천이었다. 그래서 오스마르는 지금도 철저하게 자신을 관리하는 중이고, 실제 경기장에서도 몸 관리에 기반한 좋은 퍼포먼스를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오스마르는 서울 이랜드의 승격을 위한 냉철한 조언을 덧붙이기도 했다. 오스마르는 "화성과 붙은 오늘처럼 아쉬운 날이 있다. 하지만 훈련할 때, 경기할 때 보면 서울 이랜드는 항상 승격할 수 있는 팀이다. 우리 스타일은 확고해지고 있다. 다만 후반에 갈수록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상대에 기회를 준다면, 그 패턴이 반복된다면, 우리는 그냥 평범한 팀이 된다. 승격에 도전하는 팀이 아니라 평범한 팀이 된다. 후반부의 아쉬움을 반복하면 승격은 어렵다. 모든 건 우리 손에 달렸다"며 마음을 다잡자고 동료들에게 힘주어 말했다.
오스마르가 속한 서울 이랜드는 현재 K리그2 2위다. 이번 시즌의 경우 2위까지 K리그1 다이렉트 승격 티켓이 주어진다. '큰형' 오스마르와 함께 뭉친 서울 이랜드가 2026년엔 기어이 승격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목표를 이룬다면 오스마르는 선수로서 황혼기에 또 한번 영광에 입 맞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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