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간의 방치, 841승 명장과의 무례한 이별…롯데의 고질병 또 터졌다 [SC초점]

11일간의 방치, 841승 명장과의 무례한 이별…롯데의 고질병 또 터졌다 [SC초점]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경기. 경기 전 롯데 김태형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10.12/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경기. 경기 전 롯데 김태형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0.12/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경기. 경기 전 롯데 김태형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10.12/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21/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8.21/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841승. KBO리그 통산 감독 다승순위 7위.

김태형 전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를 떠났다. 마지막 순간까지 무례한 이별이었다.

우승청부사로 불리는 명장을 영입해놓곤 3년간 리빌딩만 시켰다. 계약이 끝나고도 재계약 여부에 대해 일언반구 없이 말 그대로 방치했다.

참다못한 사령탑이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표했을 때 '잠시 기다려달라' 붙잡기까지 했다.

그래놓고 4일 뒤 재계약 불가를 전했다. 계약기간이 끝났으니 '계약 종료'가 맞는데, 정규시즌이 끝나고도 11일이나 지난 뒤에야 이 같은 통보를 전했다.

당하는 입장에선 불쾌할 수밖에 없다. 1078승 명장과 함께 했고, 같은 시기 작별한 한화 이글스와 비교해도 비상식적인 속도 차이다.

한화는 시즌이 끝나기 전 일찌감치 김경문 감독에게 재계약이 어려울 것 같다는 뜻을 전했고, 남은 기간 젊은 선수들 중심의 기용도 부탁했다. 시즌이 끝난 뒤엔 예정대로 작별했고, 빠르게 새 사령탑 류지현 감독을 선임해 마무리캠프 준비를 맡겼다.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25/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8.25/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 사령탑 없이 수석코치 또는 구단내 핵심 코치가 주재하는 마무리캠프, '1년살이 처지'인 코치들이 마무리캠프까지 동행하고도 재계약에 실패하는 모습, 유독 롯데에서 자주 보이는 풍경이다.

롯데는 왜 그럴까. 구단의 해명은 늘 비슷하다. 모기업의 결정이 필요하다는 것. 때론 '모든 과정이 마무리되기 전 거취에 대해 말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10개 구단 중 롯데만 이 같은 결정이 늦다는게 불편한 진실이다.

김태형 감독이 롯데 구단의 지원과 별개로 3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 7-7-7위라는 결과를 낸 것은 사실이다. 그 스스로도 "감독이 책임져야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었다.

어차피 재계약을 하지 않을 거라면,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됐을 때 이미 감독 선임 과정을 시작하는 게 상식적이다. 그래야 사령탑도 취재진에게 자신의 속내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기회가 있고, 시즌 후에도 빠르게 자신의 행보를 결정할 수 있다.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10.5/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2026.10.5/

그래도 주요 선수 성장 등 리빌딩의 결과를 높게 평가했다면, 빠르게 재계약을 발표해 사령탑에게 힘을 실어주고, 세간의 빗발치는 시선을 구단이 감내하는 게 맞다.

어느 쪽이든 계약기간 종료 시점이란 고민의 시작이 아니라 이미 내려진 결론을 '발표'하는 시기다. 매번 반복되는 이런 행보, 떠나는 감독의 감독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늘어지는 무례한 이별보다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 있을 수 있을까. 롯데는 또한번 씁쓸한 작별인사 대신 '열불 터지는' 이별을 택했다.

김태형 전 감독은 롯데에서 3년간 총 196승을 올렸다. 841승은 김응용(1554승) 김성근(1388승) 김경문(1078승) 김인식(978승) 김재박(936승) 강병철(914승) 감독에 이어 프로야구 통산 7위 기록이다.

김경문-김태형 감독의 재계약이 무산되면서 현역 최다승은 염경엽(731승) LG 트윈스 감독이 됐다. 그 뒤를 이강철(618승) KT 위즈 감독이 따르고 있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