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옛날 맨유 아니야" 주장까지 작심 비판…11경기에서 고작 2승, 40년 만의 최악 출발
캐릭 감독(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더게이트]"우리는 더 이상 과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니다."한때 세계 축구를 호령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참담한 현주소를 가장 신랄하게 꼬집은 사람은 다름 아닌 팀의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이탈리아의 코모에 1대 4로 참패한...

[더게이트]
"우리는 더 이상 과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니다."
한때 세계 축구를 호령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참담한 현주소를 가장 신랄하게 꼬집은 사람은 다름 아닌 팀의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이탈리아의 코모에 1대 4로 참패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페르난데스는 코칭스태프의 전술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 이어 구단이 과거의 영광에 지나치게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독은 팀의 전설들을 소환하며 헌신과 정신력을 강조하는데, 주장은 과거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잉글랜드 최고 명문 맨유가 성적 부진과 내부 갈등 속에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맨유는 2026~2027시즌 개막 이후 공식전 11경기에서 단 2승에 그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1승 4무 2패(승점 7)로 20개 구단 중 13위다. 1986년 이후 40년 만의 최악의 출발. 최근 공식전 7경기째 승리가 없는 맨유는 이미 리그컵에서 탈락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승 2패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팀을 3위로 이끌었던 마이클 캐릭 감독은 부임 1년도 되지 않아 경질 위기에 몰렸다.
결정타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원정에서 당한 코모전 1대 4 참패였다. 맨유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니코 파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이 이끄는 코모는 후반 한때 4골 차까지 달아났다. 분노한 맨유 원정 팬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관중석을 떠났다.
전술 비판한 주장…"과거의 맨유에 집착하지 말라"

비참한 패배 직후 맨유 선수단 내부의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났다. 페르난데스는 방송 인터뷰에서 "상대를 일대일로 압박하지 않고 뒤쪽에 공간을 남겨둔 것은 코칭스태프의 결정이었다"며 감독의 전술에 불만을 드러냈다.
페르난데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클럽은 과거에 이룬 업적에 너무 많이 집중한다.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그 시절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클럽과 선수들 모두 그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장 퍼거슨 감독 시절의 영광에 매달릴 게 아니라 현재의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캐릭 감독도 물러서지 않았다. 기자회견에서 페르난데스의 발언을 전해 들은 캐릭은 "후반에 일대일 압박을 시도했다가 오히려 골을 내줬다"며 "어떤 전술을 사용하든 수비로 돌아오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고 반박했다. 패배의 원인을 둘러싸고 감독과 주장이 공개적으로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캐릭 감독은 23일 공식 기자회견을 5분 27초에 걸친 장문의 발언으로 시작했다. 캐릭은 클럽 레전드인 라이언 긱스와 웨인 루니,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을 차례로 언급하며 맨유의 전통과 헌신, 선수들이 지켜야 할 가치를 강조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의 반응은 냉담했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캐릭 감독의 진정성은 인정한다"면서도, 과거의 영광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퍼거슨 감독이 떠난 지 이미 13년이 지났고, EPL의 경쟁 환경과 맨유의 구단 운영 구조도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선수단 내부 갈등에 경질론까지…흔들리는 맨유

맨유의 내부 갈등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제이슨 윌콕스 축구 디렉터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논란이 됐다. 마르티네스는 "현재 우리 선수단은 다른 상위권 팀들과 비교해 최고 수준이 아니다"라며 추가 투자를 요구했다. 특히 선수 영입을 책임지는 윌콕스 디렉터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맨유는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미드필더 3명을 영입하는 데 1억 5500만 파운드(약 2800억원)를 썼지만, 다른 포지션의 전력 보강은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측면 수비진의 선수층이 얇아지면서 부상자가 발생할 때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수단의 불만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캐릭 감독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구단 수뇌부는 일단 감독을 유임하기로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후임 후보들을 검토하기 시작한 상태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맨유 내부에서도 감독 교체보다 캐릭 감독을 확실하게 지지해 권위를 세워줘야 한다는 의견과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후임 후보로는 에디 하우 전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과 율리안 나겔스만 전 독일 대표팀 감독, 안토니오 콘테 전 나폴리 감독 등이 거론된다. 특히 하우 감독은 뉴캐슬을 두 차례 챔피언스리그로 이끌었고, 2025년 카라바오컵 우승으로 구단의 56년 우승 갈증을 끝낸 경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맨유의 감독 교체는 이제 낯선 일이 아니다. 2013년 퍼거슨 감독 퇴임 이후 조제 모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에릭 텐하흐, 후벵 아모림 등 여러 감독이 장승 코 만지듯 돌아가며 지휘봉을 잡았지만 누구도 옛 영광을 되찾지 못했다. 지난 시즌 맨유를 리그 3위로 이끌며 기대를 모았던 캐릭 감독마저 부임 첫해부터 자리가 위태위태하다.
맨유는 25일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본머스를 상대로 EPL 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최근 공식전 7경기 무승을 반드시 이 경기에서 끊어야만 한다. 여러 외신과 전문가들은 만약 본머스전에서도 패한다면 맨유가 후임 감독을 찾기 위한 움직임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출처: 더게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