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그리고 908G의 기다림, 우규민보다 절실한 선수 있을까…"쉬는 날 108배 하고 오려고요"
우규민이 10월 5일 정규시즌 우승 소감을 말하고 있다./KT 위즈 제공[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우승. 모두의 가슴을 뛰게 하는 두 글자다. 누군가는 여러 차례 영광을 맛보고, 누군가는 평생의 한으로 남겨두곤 한다. 우승을 위해 다들 간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26 가을야구에서 가장 간절한 사람을 하나 뽑자면...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우승. 모두의 가슴을 뛰게 하는 두 글자다. 누군가는 여러 차례 영광을 맛보고, 누군가는 평생의 한으로 남겨두곤 한다. 우승을 위해 다들 간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26 가을야구에서 가장 간절한 사람을 하나 뽑자면 우규민(KT 위즈)이다. 우규민은 2004년부터 올 시즌까지 21시즌을 프로에서 보냈다. 통산 성적은 908경기 88승 89패 124홀드 91세이브 평균자책점 3.85.
긴 커리어를 보냈지만 올 시즌 전까지 우승이 없었다. 삼성 소속이던 2021년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삼성은 1위 타이 브레이커에서 패배했고, 가을야구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900경기를 넘긴 투수 중 우규민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때 타이 브레이커 상대는 현 소속팀 KT다. KT는 기세를 올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챙겼다.
올해 KT는 90승 5무 49패로 정규시즌 1위를 기록했다. 2021년에 이어 두 번째 페넌트레이스 우승. 우규민은 커리어 첫 우승을 맛봤다.
지난 5일 1위를 확정 지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우규민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간 세월이 순식간에 흘러갔을 터.


취재진 앞에 선 우규민은 "24년 만에 처음 1등을 해보니 감정이 올라왔다"라면서 "너무 기뻤지만 (전 소속팀 삼성과 1위 경쟁을 벌였기에) 자제하려고 했다. 그런데 눈물이 너무 나더라"라고 소감을 전했다.
우승에 대해 "매 시즌 시작할 때마다 상상하고, 겨울에 준비하면서 생각했다. 20년이라는 세월이 넘게 지나면서 나랑은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루어질 수 없는 꿈으로 여겼다"고 했다.
이제 '피날레' 한국시리즈가 남았다. 우규민이 출전하는 그 순간 나이 관련 두 가지 기록이 깨질 예정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11월 2일에 열린다. 이날 우규민이 경기에 나선다면 41세 9개월 12일의 나이로 그라운드를 밟게 된다. 2017년 임창용(41세 4개월 25일)을 넘어선 최고령 한국시리즈 출전 기록이다. 최고령 데뷔전이기도 하다.
현재 KT는 수원에서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선수들 모두 'V2'를 위해 간절하게 훈련하고 있다.

최근 취재진이 박영현과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간절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우규민이 옆을 지나갔다. 취재진이 가장 간절한 사람이 지나간다고 농담을 하자 "항상 저는 기도하고 있다. 쉬는 날 108배를 하고 오려고 한다"고 답하고 자리를 떴다.
꿈에 그리던 우승이 눈앞에 보인다. 냉정하게 따졌을 때 두 번째 기회가 찾아올지 장담할 수 없다. 우규민이 진심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우규민은 유쾌하게 말하고 떠났으나, 속에 담긴 진정성은 확실했다.
출처: 마이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