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서른여덟 리그 최고참' 이청용의 시간, 국대 후배들이 본받아야 할 진정한 마에스트로

거꾸로 가는 '서른여덟 리그 최고참' 이청용의 시간, 국대 후배들이 본받아야 할 진정한 마에스트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04년 이전 K리그에 첫 등록한 선수는 이청용(38·인천)이 유일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 6월 발표한 '2027년도 FA 자격 취득 예정 선수 공시'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이청용은 2026시즌을 기준으로 계약금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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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04년 이전 K리그에 첫 등록한 선수는 이청용(38·인천)이 유일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 6월 발표한 '2027년도 FA 자격 취득 예정 선수 공시'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이청용은 2026시즌을 기준으로 계약금 제도가 폐지된 2005년 이전 프로에 입문한 '유일한 현역'이자 '리그 최고참'이다. 2004년 중학생 나이에 FC서울에 둥지를 튼 그는 프로 23년차, K리그의 '살아있는 화석'이다. 이청용이 단순히 '현역 연장'에 의미를 두고 1년씩 계약을 연장하는 '미우라식 행보'를 걷는 게 아니다.

'올림픽의 해'인 1988년에 태어난 그는 은퇴할 나이에도 기량으로 '명불허전'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청용은 9일 인천 유나이티드가 3대0 쾌승을 거둔 포항 스틸러스전을 포함해 올 시즌 K리그1 전 경기(31경기)를 소화하며 2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2월 인천 이적 당시 '인천이 38세 선수를 왜 영입하는지 모르겠다', '윤정환 감독 전술에 이청용이 맞을까' 등 의문부호로 가득했다. 현재 그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뀌었다.

우선, 한 시즌을 통으로 뛸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올 시즌 K리그1 출전시간은 2394분으로 팀내에서 후안 이비자(2967분) 서재민(2914분) 이주용(2865분) 김동헌(2712분) 김명순(2562분) 다음 6번째로 많다. 15세 어린 조카뻘 미드필더 서재민과 한 그라운드를 누비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울산 HD 소속으로 총 10시즌을 소화한 이청용은 남은 시즌 4분만 더 뛰어도 2022시즌 세운 2397분을 넘어 단일시즌 개인 최다 출전 기록을 새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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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감독은 주중-주말 연전이 펼쳐지지 않는 한 공격형 미드필더 이청용을 선발 한 자리에 꼬박꼬박 넣을 정도로 큰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유가 있다. 빌드업을 중시하는 윤정환식 전술상 상대 파이널 서드에서 패스를 건네받아 압박으로부터 공을 지킨 뒤 공격을 전개하는 이청용의 '재능'은 인천에 없어선 안 될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인천은 2025시즌 제르소의 빠른 스피드와 무고사의 득점력 덕에 승격을 이뤘다. 하지만 제르소의 속도는 K리그1에선 통하지 않았다. 상대 수비를 흔들기 위해선 새로운 공격 루트가 필요했고, 때마침 이청용이 나타났다.

이청용의 주력, 순간 속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국가대표로 A매치를 누비던 20대 시절에 비해선 줄었지만, 볼 터치, 패스 한 번으로 '차이'를 만드는 능력은 여전하다. 지난 포항전에선 그림같은 중거리 슛으로 시즌 2호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인천 선수들은 입을 모아 "(이)청용이 형은 다른 선수들이 못 보는 걸 본다"라고 혀를 내두른다. 체구는 작지만, 누구보다 거대한 존재다.

이청용의 커리어는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된다. 끊임없는 연습으로 완성된 '순두부 터치', 그리고 축구를 즐기는 자세다. 그가 남긴 메시지도 가슴에 새길 필요가 있다.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주역(2010년 남아공)인 이청용은 포항전을 마치고 은퇴설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국가대표팀의 후배들을 향해 "대표팀은 개인적인 욕심을 바라는 팀이 아니다.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다했을 때 대표팀이 강했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K리그1은 단 7경기만을 남겨뒀지만, 현재 기량으론 더 많은 경기가 이청용 앞에 놓여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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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