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왕 경쟁보다 더 절박한 시드 유지 싸움...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에서 결판난다 [권훈의 골프확대경]

상금왕 경쟁보다 더 절박한 시드 유지 싸움...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에서 결판난다 [권훈의 골프확대경]

조아연이 티샷한 뒤 볼의 방향을 쫓고 있다. 현재 KLPGA투어 상금랭킹 61위 조아연은 내년 시드를 지키려면 16일 개막하는 아이스버그골프· 서울신문 오픈에서 상위권 성적을 내야 한다. KLPGA 제공.KLPGA투어에 생존하기 위해선 우승하거나 상금 60위에 진입해야 한다. 우승자는 2년(일반대회) 또는 3년(메이저대회...

조아연이 티샷한 뒤 볼의 방향을 쫓고 있다. 현재 KLPGA투어 상금랭킹 61위 조아연은 내년 시드를 지키려면 16일 개막하는 아이스버그골프· 서울신문 오픈에서 상위권 성적을 내야 한다. KLPGA 제공.
조아연이 티샷한 뒤 볼의 방향을 쫓고 있다. 현재 KLPGA투어 상금랭킹 61위 조아연은 내년 시드를 지키려면 16일 개막하는 아이스버그골프· 서울신문 오픈에서 상위권 성적을 내야 한다. KLPGA 제공.

KLPGA투어에 생존하기 위해선 우승하거나 상금 60위에 진입해야 한다. 우승자는 2년(일반대회) 또는 3년(메이저대회)짜리 시드를 보장받는다.

우승자 시드가 없는데 60위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시드전을 치러 상위 순위에 올라야 내년 시드를 받는다.

시드전마저 실패하면 드림 투어에서 1년 동안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드림투어는 상금규모도 작지만 주목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KLPGA투어 시드를 확보하지 못해 드림투어로 밀려나면 후원 계약도 대부분 사라진다.

일부 선수는 시드 상실과 함께 은퇴를 선택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시즌 막판이면 우승자 시드가 없는 상금랭킹 50위 밖 선수들은 더없이 예민해진다.

상위권 선수들이 펼치는 상금왕이나 대상, 다승왕 등 각종 개인 타이틀 경쟁 이면에는 60위 언저리 선수들의 소리 없는 혈전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오는 16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 이천시 H1클럽(파72)에서 치러지는 아이스버그골프· 서울신문 오픈은 개인 타이틀 경쟁의 분수령이기도 하지만 어떤 선수들에게는 생존경쟁의 무대이기도 한 이유다.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은 이번 시즌 마지막 대회는 아니다.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 이후 S오일 챔피언십(10월29일~11월1일),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11월6일~8일) 두 대회가 더 열린다.

시드 유지 여부는 S오일 챔피언십 결과에 따라 확정된다. 시즌 최종전인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은 내년 시드를 확보한 선수 60명만 출전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은 총상금이 15억원이다.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총상금 10억원 S오일 챔피언십보다 크다. 게다가 시드 유지 여부가 결정되는 S오일 챔피언십에서는 역전이 거의 어렵다. 지금까지 통계를 보면 상금랭킹이 결정되는 마지막 대회에서 60위 밖에서 60위 이내 진입은 많아야 2명이었다.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에서는 대규모 자리 이동이 가능하다. 10위만 해도 약 2500만원 안팎의 상금을 받는다. 60위권과 70위권의 격차가 1000만~200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톱10 한방으로 단숨에 50위권 안착이 가능한 유일한 기회다.

60위 밖에서 60위 이내 진입을 노리거나, 60위 이내를 지키려는 선수들은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에 나서는 눈빛이 다를 수밖에 없다.

60위와 61위는 간발의 차이로 갈린다. 2022년 상금랭킹 61위 서어진은 29만 8547만원이 부족해 시드를 잃었다. 올해도 살얼음판이다. 현재 상금랭킹 60위 김지윤과 61위 조아연은 불과 79만원 차이다.

신인왕에 올랐고 2022년 H1 클럽에서 치러졌던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에서 우승하는 등 4승을 쌓은 조아연은 통산 4번째 우승컵을 안았던 익숙한 코스에서, 이번에는 생애 가장 절박한 생존 퍼트를 떨어뜨려야 하는 운명과 마주한 셈이다.

62위 한지원, 63위 김우정, 65위 최정원, 67위 최민경, 68위 박결, 69위 김소정, 70위 이재윤 등도 이번 대회에서 배수진을 쳤다.

특히 상금랭킹 80위 밖 선수들은 더 절박한 심정으로 경기에 나선다. 80위 이내에 들면 그나마 11월 3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시드전 예선은 면제받기 때문이다. 체력 소모와 탈락의 변수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 80위 사수도 중요하다.

80위 황유나, 82위 현세린, 85위 성은정, 86위 안송이, 95위 이소영 등은 아이스버그골프 서울신문 오픈에서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다짐이다.

60위 이내 선수라도 안심할 순 없다. 60위 김지윤은 물론 안재희(59위), 김새로미(58위), 지한솔(58위) 등 50위 후반 순위 선수들은 바짝 긴장한 채 대회를 치른다.

60위 밖 선수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이번 대회 우승이다. 실제로 지난해 이맘때 열린 상상인·한경와우넷 오픈에 상금랭킹 75위였던 이율린은 박지영과 연장 승부 끝에 우승해 단박에 시드 걱정을 털어냈다.

내년 시드를 놓고 벌이는 물밑 싸움이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에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김지윤이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상금랭킹 60위 김지윤은 16일 개막하는 아이스버그골프· 서울신문 오픈에서 내년 시드를 확정하겠다는 각오다. KLPGA 제공.
김지윤이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상금랭킹 60위 김지윤은 16일 개막하는 아이스버그골프· 서울신문 오픈에서 내년 시드를 확정하겠다는 각오다. KLPGA 제공.

출처: 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