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9년째, 올해도 롯데의 가을 야구는 없다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와 두산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11 안타를 달성한 빅터 레이예스가 선수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9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극심한 투타 엇박자 속에 제대로 된 ‘5강 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9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극심한 투타 엇박자 속에 제대로 된 ‘5강 싸움’도 해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내년 시즌 개막까지 스토브리그에서 대대적인 팀 정비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롯데는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한동희가 시즌 25호 홈런을 터뜨렸고 빅터 레이예스가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211안타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올 시즌 64승 3무 77패 7위로 시즌을 마쳤다. 키움 히어로즈(14승 2패), 삼성 라이온즈(8승 8패)를 제외한 7개 팀에게 상대 전적에서 모두 밀렸다.
3월 개막 시리즈에서 우승 후보 삼성에 2연승을 거두며 출발했지만 이후 7연패에 빠졌다. 4월 5연패를 했고 이후 5할 승률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기 막판 승패 차이를 -6까지 줄였지만 8월 6연패를 하며 가을 야구와 멀어졌다.
스프링캠프부터 롯데는 삐걱댔다. 지난 2월 대만 스프링캠프 기간 4명의 선수(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나승엽)가 사행성 도박 업소에 출입해 시즌 시작도 전에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후 이들은 30~5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지난해 12월 교통사고로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하지 못했다.
올 시즌 부진에는 시즌 내내 힘을 쓰지 못한 타선이 자리한다. 롯데는 팀타율이 0.272로 4위를 기록했지만 홈런 10위(113개) 타점 9위(645타점), OPS(장타율+출루율)도 0.733으로 9위에 머물렀다. 경기 당 득점도 4.71점으로 최하위권을 면하지 못했다. 장타 없는 ‘소총 부대’ 타선으로 득점 생산력이 현저히 낮았다는 의미다.
시즌 전 기대가 컸던 베테랑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한 점도 뼈아팠다. 주장 전준우는 개막 후 4월까지 26경기 출전해 타율 0.214, 2홈런의 극도한 슬럼프에 빠졌다. 이후 2군과 1군을 오가며 시즌 7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1, 53안타, 3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 중심 타선 활약을 기대했던 국가대표 우익수 윤동희도 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1, 5홈런으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노진혁, 유강남도 FA 계약 마지막해인 올해 반등하지 못했다.
중심타선에서 레이예스가 타율 0.363, 211안타로 KBO 최다 안타 기록을 다시 썼고 올 시즌 4번타자를 맡은 한동희가 25홈런으로 8년만에 롯데에서 20홈런 이상을 때려냈지만 빛을 바랬다.
마운드에서는 뒷문이 흔들렸다. 붙박이 마무리투수였던 김원중의 부진으로 최준용이 전반기 내내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후반기 김원중이 마무리로 복귀했지만 승부처에서 흔들리며 아시아쿼터 일본 투수 이이무라가 ‘임시 마무리’를 맡아 시즌을 마쳤다.
지난 시즌 활약했던 젊은 불펜인 정철원, 홍민기, 윤성빈 등도 지난 시즌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최준용-김원중과 후반기 합류한 이이무라 이외에 빈약한 불펜은 내년 시즌 롯데가 보강해야 할 과제중 하나다.
시즌 전 부터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원투펀치 앨빈 로드리게스와 제레미 비슬리는 각각 9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이 기대했던 '에이스'의 모습을 완벽히 보여주지 못했다. 로드리게스는 피홈런 23개로 리그 최다 피홈런을 기록했고 비슬리도 들쑥날쑥한 투구로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토종 선발진에선 김진욱이 올 시즌 7승 9패, 평균자책점 4.12로 데뷔 6년 만에 최고 활약을 했고 규정 이닝을 채우며 로테이션을 지킨 점은 내년 시즌을 앞둔 롯데의 유일한 희망 요소였다.
한편 롯데의 낙동강 라이벌 NC 다이노스는 2년 연속 가을 야구에 막판까지 도전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64승 2무 78패로 시즌 8위를 기록했다.
NC는 8월 말부터 7연승을 달리며 5위 두산 베어스와 격차를 2경기 차로 좁히며 가을 기적에 도전했다.
하지만 지난달 13일부터 8연패에 빠지며 지난해 9연승 뒤 가을 야구 진출의 기적을 재현하지 못했다. 올 시즌 이렇다할 전력 보강이 없었고 얇은 선수층이 중위권 싸움에서 부각되며 힘을 써보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도 부진했다. 에이스 라일리 톰슨이 고군분투했지만 8승에 그쳤고 홈런왕 출신 맷 데이비슨은 시즌 도중 부진으로 교체됐다.
출처: 부산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