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이 형 몰아내자" 증거 없는데 가짜뉴스 '득실'..."손흥민 왕따시켰다며?" 선수들 '국민 욕받이' 전락
[OSEN=용인, 이대선 기자]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가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렸다.이번 우즈베키스탄전은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에서 치르는 9~10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경기다.앞선 3경기 성적은 1승 1무 1패.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수비 안정감을 이어...
![[OSEN=용인, 이대선 기자]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가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렸다.이번 우즈베키스탄전은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 체제에서 치르는 9~10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경기다.앞선 3경기 성적은 1승 1무 1패.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수비 안정감을 이어가는 동시에 공격에서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경기에 앞서 대한민국 베스트 일레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0.06 /sunday@osen.co.kr](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10/13/0005622583_001_20261013024510696.jpg?type=w647)
[OSEN=정승우 기자] 증거는 없는데 가해자는 정해졌다. 훈련장에서 웃는 모습에 '왕따'라는 자막을 붙이고, 그 이야기를 선수의 댓글창으로 옮겨 은퇴를 요구한다. 한 선수를 응원한다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모욕을 쏟아낸다. 한국 축구를 걱정한다는 명분 뒤에 비난을 즐기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대표팀을 둘러싼 '96라인 은퇴설'이 확인되지 않은 내분설로 번지면서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은 물론 이강인(25,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까지 공격받고 있다. 선수 개인의 소셜 미디어와 해외 소속팀 계정에는 경기력과 무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출발점은 지난 6일 우즈베키스탄전 이후였다. 한국은 2-0으로 승리하며 9~10월 A매치 4연전을 2승 1무 1패로 마쳤다. 이후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의 대표팀 은퇴 가능성을 거론하는 보도가 나왔다. 황인범의 눈물과 세 선수의 기념사진도 추측을 키웠다.
황인범은 은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거취를 둘러싼 의문은 손흥민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과 주장 완장을 둘러싼 갈등으로 확대됐다. 급기야 선수들이 손흥민을 집단으로 따돌렸다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그 주장을 뒷받침할 실제 대화나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대신 선수들의 시선과 웃음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영상이 퍼졌다.
한 유튜브 채널은 대표팀 훈련 장면에 "이번 A매치 대놓고 손흥민 왕따 시킨 무리들"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화면에는 "손흥민 왕따시킨 3인방과 이강인"이라는 자막도 붙었다.
황인범이 앉아 있는 장면은 손흥민을 바라보다가 뒷담화를 하는 모습으로 설명했다. 황인범, 황희찬, 이강인의 웃음에는 비속어를 덧붙였다. 화면에 잡히지 않은 김민재까지 옆에서 함께 웃고 있다고 주장했다.
누구를 바라봤는지, 무엇 때문에 웃었는지, 어떤 말을 나눴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영상은 제작자의 해석을 선수들이 실제로 한 행동처럼 전달했다. 자막이 주장을 만들고, 그 주장이 다시 '증거'로 소비되는 구조다.
![[사진] 유튜브 캡처](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10/13/0005622583_002_20261013024510762.jpeg?type=w647)
화면 하단에는 김민재의 이름과 함께 "흥민이형 안나가면 몰아내자"라는 제목의 영상도 노출됐다. 직접 발언처럼 받아들이기 쉬운 문구지만, 제시된 자료에서는 이를 확인할 녹취나 인터뷰, 발언 경위를 찾을 수 없다.
이런 콘텐츠는 조회수 180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 좋아요는 1만8000회, 댓글은 500개를 넘었다. 사실 확인에 필요한 내용은 빠져 있는데 반응은 쌓였다.
선수들에게 돌아간 것은 모욕이었다. 황인범의 소속팀 포르투 공식 계정에는 "실망스럽다. 은퇴해라. 팀을 해치는 행동 하지말길", “흥민이가 문제가 아니라 너 때문이라는 생각은 안 해봤냐”는 댓글이 달렸다. 황인범을 ‘역적’으로 부르는 표현도 등장했다.
바이에른 뮌헨 공식 계정에서도 "김민재 은퇴해라", "김민재 퇴출", "Kim Out"이라는 댓글이 확인됐다. 일부 비난에는 수백 개의 좋아요가 붙었다. 대표팀을 걱정한다면서 소속팀 게시물까지 찾아가 한국 선수의 퇴출을 요구하고 있었다.
이강인의 개인 소셜 미디어도 같은 방식의 공격을 받았다. 12일 확인한 대표팀 사진 게시물에는 "96라인에 붙어서 흥민이 왕따시켰다며?", "너 96라인에 꼈나봐?", "너도 흥민이 질투하니?"라는 댓글이 달려 있었다. 질문처럼 쓰였지만 이미 이강인이 누군가를 따돌리고 질투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정작 이번 소집에서 공개된 이강인의 발언이나 행동 중 불화설을 뒷받침할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동료나 주장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인터뷰도, 은퇴나 갈등을 시사하는 별도의 제스처도 확인되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을 둘러싼 추측에 이름이 붙었을 뿐이다.
댓글 작성자들은 이강인의 속마음까지 안다는 듯 말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10/13/0005622583_003_20261013024510874.jpeg?type=w647)
한 댓글은 손흥민을 "다시 없을 레전드"라고 치켜세우면서 다른 선수들을 "어쩌다 해외진출한 애들"이라고 깎아내렸다. 또 다른 이용자는 "제2의 손흥민 타이틀 달고 전 국민 응원받을 텐데 노선을 잘못 잡았네"라고 적었다. 캡처 당시 이 댓글에는 802개의 좋아요가 표시됐다.
확인되지 않은 가상의 '노선'을 만들어놓고, 그 노선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비난했다. "선배들 존중 좀 해라"는 댓글에도 674개의 좋아요가 붙었다. 이번 소집에서 어떤 행동을 문제 삼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장문의 댓글은 이강인이 "또다시 선배 선수들과 동조해 대표팀의 질서와 기강을 흔드는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과거 사과까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행동으로 규정한 뒤 "스스로 자중하며 물러나십시오"라고 요구했다.
정중한 문장으로 쓰였다고 근거 없는 단정이 비판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확인되지 않은 현재의 의혹으로 과거 사과의 진정성까지 재단하고, 태극마크를 내려놓으라고 요구했다.
2024년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이강인의 잘못과 이번 소집에서 제기된 의혹은 구분해야 한다. 과거에 갈등이 있었다는 이유로 이후의 모든 소문이 사실이 되지는 않는다. 이미 사과한 사건을 새 의혹의 증거처럼 꺼내 드는 것은 사실 확인을 대신할 수 없다.
![[사진] 이강인 개인 소셜 미디어](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10/13/0005622583_004_20261013024510881.jpeg?type=w647)
물론 비난 댓글 작성자들이 모두 해당 유튜브 영상을 봤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영상에서 유통되는 '왕따설'과 비슷한 주장이 선수들의 댓글창에서도 사실처럼 반복되고 있다는 점은 확인된다.
응원도 남아 있다. 이강인의 게시물에는 "강인 너를 응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아줘"라는 격려가 달렸다. 그러나 그런 메시지 사이로 근거 없는 추측과 인신공격이 파고들었다.
선수의 경기력을 평가하고 확인된 언행을 비판하는 것은 가능하다. 은퇴설에 대한 설명이 충분했는지도 따져볼 수 있다. 그러나 확인되지 않은 대사를 선수의 이름 옆에 붙이고, 웃는 장면을 집단 따돌림의 증거로 삼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사진] FC 포르투 공식 소셜 미디어](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6/10/13/0005622583_005_20261013024510888.jpeg?type=w647)
손흥민을 아낀다는 말도 면죄부가 될 수 없다. 손흥민의 동료들을 모욕하고 경력을 부정하는 행위를 그의 이름으로 정당화할 이유는 없다. 응원하는 선수의 명성 뒤에 숨어 다른 선수에게 상처를 주는 모습은 응원과 거리가 멀다.
지금 댓글창에 쌓이는 것은 사실을 확인하려는 질문보다 벌을 주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근거는 생략하고, 비난에는 동의를 누르고, 선수에게는 해명과 은퇴를 요구한다. 한국 축구를 위한다는 말이 그 모든 과정을 포장하고 있다.
대표팀을 갈라놓는다고 선수들을 비난하면서 정작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로 선수들을 편 가르고 있다. 그 모순부터 돌아봐야 한다. 훈련장에서 웃은 선수보다, 그 웃음에 악의를 써넣고 함께 돌을 던지는 이들에게 먼저 질문이 필요하다. /[email protected]
출처: OS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