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악몽의 8회' 케네디 투입이 문제? 진짜 원인은 무너진 불펜 그 자체…'43구 투혼' 고우석 이제 없다, WC 두산전 이길 수 있을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결국 올 시즌, 특히 후반기 들어 더더욱 LG 트윈스의 발목을 잡은 불펜 불안이 정규시즌 144번째 경기에서 기어코 팀에 물을 먹이고 말았다.LG는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2-4로 졌다.이 경기...

[SPORTALKOREA] 한휘 기자= 결국 올 시즌, 특히 후반기 들어 더더욱 LG 트윈스의 발목을 잡은 불펜 불안이 정규시즌 144번째 경기에서 기어코 팀에 물을 먹이고 말았다.
LG는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2-4로 졌다.
이 경기를 잡으면 KIA를 제치고 반 경기차 3위로 도약할 수 있었던 LG다. 그러나 결국 원정에서 승전고를 울리지 못하면서 4위로 정규시즌을 마치고 잠실로 돌아와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준비하게 됐다.

이날 염경엽 LG 감독은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다. 선발 투수 임찬규가 1회 박재현의 솔로포(19호), 4회 김선빈의 기습적인 번트 안타로 두 점을 내줘 1-2로 끌려갔다. 이에 4회 1사에서 필승조 고우석을 일찍 마운드에 올리는 '초강수'를 꺼냈다.
4회를 'KK'로 정리한 고우석은 5회에 박정우에게 2루타를 맞고도 남은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6회는 삼자범퇴로 정리했고, 7회에는 1사 3루 위기에서 김호령과 박정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고우석이 무려 3⅔이닝을 43구 만에 실점 없이 소화했고, 그 사이 LG는 6회 초 문정빈의 동점 솔로 홈런(19호)을 앞세워 균형을 맞췄다. 충분히 해 볼 만한 경기였다.

그러나 8회 말에 모든 희망이 물거품이 됐다. LG는 고우석에 이어 좌완 존 케네디를 올렸다. 손주영이 목 담 증세로 경기 직전 이탈한 현 상황에서 그나마 가장 믿을 만한 불펜 자원이지만, 우타자 상대 약점도 명확한 선수다.
KIA 타선은 박재현-김도영-해럴드 카스트로 순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김도영이라는 큰 변수가 있었다. 그럼에도 LG는 케네디 카드를 밀어붙였다.
나름대로 할만한 상황은 맞았다. 케네디는 이 경기 전까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118(34타수 4안타), 피OPS 0.404로 매우 강한 모습을 과시했다.
따라서 박재현과 카스트로, 그리고 그 뒤에 들어설 나성범은 범타로 처리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김도영에게는 유인구만 던지다가 여차하면 볼넷으로 내보내고 카스트로를 상대해도 된다.


그러나 첫 타석부터 계획이 와장창 무너졌다. 박재현이 초구에 기습적으로 번트를 대 1루를 밟은 것이다. '20-20'까지 홈런 하나만 남겨둔 박재현이었지만, 팀을 위해 케네디를 상대로 정면 승부를 포기하고 기습 번트를 통해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그렇게 박재현이 번트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무사 1루에서 타자는 김도영. 주자 2명이 쌓이면 LG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만큼, 이제 김도영을 볼넷으로 내보낸다는 선택지는 사라진 셈이다.
결국 케네디는 2-0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3구 슬라이더를 욱여넣었고, 가운데 담장을 넘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2-4 역전. 카스트로-나성범-김선빈을 깔끔히 정리한 케네디의 뒷수습이 더 처량하게 느껴졌다. 경기는 그대로 LG의 패배로 마무리됐다.

그렇다면 케네디를 과신해 8회를 전부 맡긴 LG 벤치의 오판일까. 결과는 실패였지만, 판단이 완전히 틀렸다고 단언할 수도 없다. 손주영이 있었다면 모를까, 손주영이 빠진 상황에서 케네디보다 적절한 카드가 없던 것도 사실이다.
김도영을 제외하면 좌타자들이 줄줄이 나설 예정이었고, 특히나 선두 타자 박재현은 이날 홈런까지 치는 등 타격감이 매우 좋았다. 이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상대 OPS 0.691로 비교적 약세를 보이는 좌완 투수를 투입해 박재현부터 차근차근 잡아나가야 했다.
케네디를 제외하면 LG 불펜에 좌완은 이우찬과 김윤식, 이상영만 남는다. 필승조 자원이 아닌 김윤식과 이상영은 물론이고, 이우찬은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라고는 하나 투구 내용이 완벽하다고 볼 수 없는 데다 좌타자 상대 지표가 우타자 상대 시보다 더 좋지 않다.
그렇다면 차라리 좌·우 무관히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불펜 투수를 투입하는 건 어땠을까. 안타깝게도 LG 불펜에 그런 투수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 정의에 가장 가까운 두 투수, 고우석과 손주영을 기용할 수 없는 시점에서는 말이다.

결국 LG가 8회 말을 그르친 근본적인 원인은 지난해에 비해 급격히 무너진 불펜 상황 그 자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지난해 리그 3위(4.25)였던 LG 불펜 평균자책점은 올해 전반기 4위(4.60)를 거쳐 후반기에는 8위(5.69)까지 추락했다.
이마저도 고우석이 복귀 후 평균자책점 1.57(23이닝 5실점 4자책)로 호투하고도 이런 성적이다. 고우석을 제외하면 후반기 10이닝 이상 소화한 불펜 투수 중 이우찬(3.04)과 케네디(3.80)만이 평균자책점 4점대 미만을 기록했다. 손주영조차 평균자책점이 5점대다.
이제 문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다. LG는 하루 휴식 후 잠실에서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중요한 일전에 나선다. 1승만 거두면 준플레이오프로 가는 만큼 확실히 유리한 상황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렇게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당장 두산이 올해 KBO리그 최고의 투수인 곽빈을 1차전에 내세울 것이 유력하다. 2차전에 간다면 웨스 벤자민이라는, 만만찮게 까다로운 투수가 나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런데 이에 맞서는 LG는 고우석이 규정상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없어 핵심 필승조 하나를 배제하고 가을야구를 치러야 한다. 아무리 두산 타선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한들, 이 정도의 누수면 LG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결국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전반적인 팀 분위기와 함께 불펜 상태를 잘 추슬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과연 LG는 포스트시즌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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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스포탈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