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챔프 PSG보다 순위표 위의 파리FC “우리가 원래 파리 주인”
2026년 5월 17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장 부앵에서 열린 파리 FC와 파리 생제르맹(PSG) 간의 프랑스 리그1 경기 중, 파리 FC 서포터들이 관중석에서 팀을 응원하며 조명탄을 켜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축구 지형이 흔들린다. 유럽 클럽 축구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PSG)보다 높은 곳에 파리FC가 자...

프랑스 파리의 축구 지형이 흔들린다. 유럽 클럽 축구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PSG)보다 높은 곳에 파리FC가 자리 잡으면서다. 6라운드를 마친 12일(한국시간) 현재 프랑스 리그1(1부) 순위표를 보면 파리FC가 5위, PSG는 6위다. 나란히 승점 11(3승2무1패)이지만 골득실에서 파리FC(+4)가 PSG(+3)에 앞섰다.

3년 전까지도 40년 넘게 하부리그를 전전하던 파리FC를 생각하면 놀라운 변화다. 파리FC는 2024~2025시즌 리그2(2부) 2위를 차지하며 46년 만에 리그1으로 승격했다. 이어 승격 첫해인 지난 시즌(2025~26) 11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도 이날 로리앙에 0-1로 패하기 전까지 5경기 무패 행진(3승2무) 중이었다.

파리FC 상승세 뒤에는 자본의 힘과 팀 운영의 변화가 있다. 2024년 11월 프랑스 최고급 럭셔리 그룹 LVMH의 투자회사 아가슈 스포츠가 파리FC 구단 지분 52.4%를 인수해 사실상 주인이 됐다.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4월 주주총회에서 “파리는 아름다운 건축물, 세계 최고 수준의 미식과 패션 등 모든 것을 갖춘 도시이다. 하지만 현대 대도시로서 필수적인 요소 하나가 빠졌는데 바로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축구 경쟁이 없다는 점”이라고 구단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레드불 잘츠부르크, 뉴욕 레드불스, RB 라이프치히 구단을 소유한 레드불도 파리FC 구단 지분 10.6%를 보유했다. 아르노의 자본에 레드불의 축구팀 운영 노하우 등이 결합해 경쟁력이 급상승했다. 지난 시즌 직후 파리FC는 신임 리엄 로세니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어린 선수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강한 압박의 축구 스타일로 성공한 로세니어의 경험을 팀에 이식하겠다는 게 파리FC의 계산이다. 로세니어는 하위권을 맴돌던 스트라스부르를 2024~2025시즌 리그1 7위로 이끌어 유럽대항전 진출권을 확보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사실 파리는 현 세계 최강 축구팀인 PSG의 도시다. PSG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흥미로운 건 파리FC가 PSG보다 먼저 창단했다는 사실이다. 파리를 대표하는 축구팀을 만들자는 취지로 1969년 창단한 파리FC는 이듬해(1970년) 인근 도시인 생제르맹앙레 연고팀인 스타 생제르맹과 합쳐져 팀 명칭에 파리와 생제르맹이 모두 들어가는 PSG가 됐다. 한 지붕 두 식구 팀은 오래가지 못했다. 두 시즌 만인 1972년 팀은 다시 둘로 갈라졌다. 당시만 해도 파리FC는 1부 팀의 지위를 유지한 반면, PSG는 3부로 내려갔다.

승강을 반복하며 운영되던 두 팀의 운명이 뒤바뀐 건 2011년 카타르투자청이 PSG 지분 70%를 인수해 새 주인이 되면서다. 거대 자본의 힘을 앞세워 PSG는 최고 선수를 가진 최강팀이 됐다. 반면 파리FC는 하부리그를 전전하다 반세기 만에 다시 PSG와 경쟁하게 됐다. 객관적 전력만 보면 파리FC가 PSG를 넘어서기 쉽지 않다. 팬층과 인지도, 우승 경력 등에서 격차가 크다. 하지만 같은 연고지의 더비 팀 특성상 의외의 결과가 나오곤 한다. 실제로 지난 시즌 두 팀 간 맞대결에서 파리FC가 우위였다. 세 차례 만났는데 리그 첫 맞대결에서 1-2로 졌던 파리FC는 프랑스컵대회에서 1-0으로, 리그 최종전에서도 2-1로 연거푸 승리했다. 두 팀의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은 12월 12일 PSG 홈에서 열린다.
장혜수 스포츠선임기자
출처: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