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진짜 호랑이가 왔다…“롤모델은 이범호, ‘호랑이 호’ 호민입니다”[스경x인터뷰]
KIA의 2027년 1라운드 신인 이호민이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입단식을 갖고 인터뷰하고 있다. 광주 | 김은진 기자[스포츠경향 광주 | 김은진 기자] 과거 KIA에는 호랑이들이 있었다. 김조호 단장과 조범현 감독이 함께 했던 시절, 선수단에는 최고참 이종범이 있었다. 이름에 호랑이를 뜻하는 글자를 가진 이들을...

[스포츠경향 광주 | 김은진 기자] 과거 KIA에는 호랑이들이 있었다. 김조호 단장과 조범현 감독이 함께 했던 시절, 선수단에는 최고참 이종범이 있었다. 이름에 호랑이를 뜻하는 글자를 가진 이들을 앞세워 KIA는 좋은 기운이 모였다고 했고 2009년 우승을 했다. 2011년에는 선수 이범호가 합류했다. 그야말로 호랑이들의 모임이었다.
그런데 사실 이 중 이름의 ‘호’와 ‘범’이 진짜 호랑이를 뜻하는 이는 김조호 단장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타이거즈와 운명 같은 이름, 이범호 감독도 ‘범’과 ‘호’ 모두 호랑이를 뜻하는 한자가 아니다.
세월이 한참 지나, KIA에 진짜 호랑이 한 명이 등장했다. 202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된 이호민(18)은 자신의 이름에 대해 “호랑이 ‘호’”라고 밝혔다.
이호민은 지난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입단식을 통해 정식으로 KIA에 신고식을 치렀다. 지명된 다른 10명의 신인 동기들과 같이 코칭스태프에 인사하고 관중에게도 인사했다.
이호민은 KIA가 2022년 1차지명 김도영 이후 5년 만에 다시 최상위 순번에 지명한 내야수다. KIA에 그동안 없었던 경남고 출신이지만 진짜 ‘호랑이’다. 이호민은 “어릴 때부터 롯데 야구를 많이 보기는 했지만 롯데 팬은 아니었다”라고 주장하며 “KIA는 옛날부터 좋아하는 팀이었다. 입단했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KIA만 계속 좋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호민은 고교 야구의 거포 내야수로 평가받는다. 주로 3루수를 맡았다. 1루도 가능하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입단 이후 이호민을 3루수로 먼저 키워볼 계획을 갖고 있다. 이호민도 좋아한다. 이호민은 “지금까지 1년 동안 3루수로 뛰었기 때문에 3루가 더 편하다. 타구에 대한 적응도 마쳤기 때문에 선배님들과 같이 훈련하면서 적응만 잘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이범호 감독은 이호민을 그저 장타자로만 보지도 않는다. “콘택트 능력도 상당히 좋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호민은 “감독님께서 정말 잘 보신 것 같다”라며 “상황에 맞는 배팅도 할 수 있으면서 남들보다 가진 힘이 좋아서 치면 좀 멀리 나가는 것도 사실이다. 타격에 있어서는 항상 자신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입단하면 가장 보고 싶은 선수로는 김도영과 박재현을 꼽았다. 이호민은 “김도영 선배님이 가장 유명하신 선수라 먼저 뵙고 싶다. 3루 수비에서 실책을 그렇게 줄일 수 있도록 어떤 훈련을 하셨는지, 타구에 대한 적응 같은 것은 많이 여쭤보고 배우고 싶다”라고 했다.

그런데 사실 이호민의 속마음은 박재현에게 더 가 있는 듯 하다. 이호민은 “사실 박재현 형을 좀 보고 싶다. 어린 나이에 1군에 빨리 적응하셨고 끼가 많다고 들었는데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다. 저는 카메라 앞에서만 그렇고 그 외에는 낯을 조금 가리는 타입”이라고 털어놨다. 박재현도 “나는 처음엔 낯을 많이 가린다”고 주장한다. 비슷하다. 약간 결은 다르지만 이호민도 끼에 있어 박재현과 대적할 만한 신인이다. 이날 2만500석을 가득 채운 관중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춤을 췄고 KIA의 상징 ‘삐끼삐끼’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2008년생 이호민은 2003년생 김도영을 ‘선배님’, 2006년생 박재현을 ‘형’이라 불렀다. “나이 차가 엄청 많이 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은 형이라고 하면 안 될 것 같다. 나중에 1군에서 야구 잘 할 때 ‘형’이라고 불러보고 싶다”라며 “저도 동물 좋아한다. 강아지를 특히 좋아한다”라고 ‘수달 형제’를 향한 어필도 했다.
롤모델은 다름 아닌 이범호 감독이다. 이호민은 “사실 예전부터 항상 멋있게 봤던 분은 감독님이다. 오늘 입단 신고하면서 소개서에도 그렇게 적었다. 거포인데도 수비 능력이 좋은 점을 보고 배우고 싶다 생각했고, ‘만루홈런의 사나이’이신데 득점권에서 강한 면이 존경 포인트였다. 항상 존경하던 분이 감독님인 팀에 오게 될 줄 몰랐다”라고 설렘을 드러냈다.
이범호 감독은 신인들을 맞이하며 “마무리 캠프를 기대하라”고 강훈련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호민은 “어떤 훈련이든 즐겁게 받을 준비가 돼 있다. 항상 재미있게 해보겠다”라며 “저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 과감하게 플레이 하고 어떤 일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강한 멘털의 선수가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광주 |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