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대형 FA 영입 필요하다… '재수 없었다'고 생각하면 내년에는 진짜 9등이다

SSG 대형 FA 영입 필요하다… '재수 없었다'고 생각하면 내년에는 진짜 9등이다

▲ 전후반기를 나눴을 때 극단적인 널뛰기를 보인 SSG는 희망은 물론 큰 과제도 같이 확인한 2026년이었다 ⓒSSG랜더스[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이숭용 SSG 감독은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고 그래야 하나”며 아쉬웠던 2026년 시즌을 총평...

▲ 전후반기를 나눴을 때 극단적인 널뛰기를 보인 SSG는 희망은 물론 큰 과제도 같이 확인한 2026년이었다 ⓒSSG랜더스
▲ 전후반기를 나눴을 때 극단적인 널뛰기를 보인 SSG는 희망은 물론 큰 과제도 같이 확인한 2026년이었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이숭용 SSG 감독은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고 그래야 하나”며 아쉬웠던 2026년 시즌을 총평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 팀이었던 SSG는 올해 6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그냥 쭉 6위였다면 이 감독의 총평이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팀이 극도의 롤러코스터를 탄 시즌이었다. 시즌 초반 출발이 괜찮았던 SSG는 5월 16일까지 승패마진이 +4로 리그 4위권을 형성 중이었다. 하지만 5월 17일 인천 LG전부터 6월 2일 인천 키움전까지 13경기를 내리 지면서 하위권으로 처졌다. 구단 역사상 최악의 시기였다.

13연패는 충격적인 일었지만, 그래도 시즌 초반인 만큼 잘 정비하고 시즌을 길게 보면 마지막까지 해볼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SSG는 6월 들어서도 반등하지 못했고, 승리보다는 패배가 많아지면서 좀처럼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6월 25일부터 7월 5일까지 다시 9연패에 빠지며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예감해야 했다. 전반기도 끝난 시점, 승패마진은 -19였다.

구단 역사상 승률 0.400 이하의 시즌이 많지 않았던 SSG로서는 최하위 추락까지 걱정해야 할 시기였다. 지난해 철벽같았던 불펜 투수들의 성적 저하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그 준비대로 되지 않았고,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부진은 결정적이었다. 외국인을 잘못 뽑은 프런트는 물론, 13연패 후 9연패에 다시 빠지는 등 시즌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한 현장 모두 큰 책임이 있었다. 누구 하나의 문제가 아니었다.

▲ 후반기에 긍정적인 성과를 남긴 SSG지만, 후반기 성과에 도취되면 정작 내년은 더 힘든 시즌이 이어질 수 있다 ⓒSSG랜더스
▲ 후반기에 긍정적인 성과를 남긴 SSG지만, 후반기 성과에 도취되면 정작 내년은 더 힘든 시즌이 이어질 수 있다 ⓒSSG랜더스

다행인 것은 후반기 들어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내년에 대한 희망은 밝혔다는 것이다. SSG는 후반기 들어 34승22패2무(.607)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린 채 경기를 마쳤다. 간판타자인 최정의 수술, 외국인 투수 토마스 해치의 부상으로 중요한 전력들이 사실상 후반기 내내 없는 상황에서 거둔 꽤 의미 있는 성과였다.

새롭게 영입한 페드로 아빌라가 대활약을 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을 잡았고, 신인 김민준의 호투, 시즌 중 선발로 전향한 이로운의 가능성 등 선발 쪽에서 힘을 내면서 팀이 반등했다. 선발이 안정감을 찾자 불펜도 덩달아 기력을 회복했고, 수비 시간이 줄어든 야수들도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집중력이 좋아진 모습이었다.

다만 여기서 경계해야 할 것은 ‘안도감’이다. 후반기의 좋은 성적은 분명 고무적인 성과이나, 내년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줄 수 있다. 혹은 “외국인 선수들을 잘못 뽑아 재수가 없었다”는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SSG의 올 시즌 전반적인 문제는 단순히 외국인 선발만이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팀 선수층이 그다지 단단하지 않다는 것이 입증됐고, 불안요소를 다 해결한 채 시즌을 마치는 것도 아니다.

단순히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내년에는 더 혹독한 시련이 기다릴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것이 문제였는지 철저하게 복기해야 한다. 가장 힘든 게 내부의 문제점을 내부에서 찾는 것이지만, 내년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비판이 우선이다. 외국인 선정 과정에서의 문제점, 시즌 운영에서의 문제점, 육성 시스템에서의 문제점 등 모든 것을 원점에 두고 풀어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최대한 보수적일수록 좋다.

▲ SSG는 내부 FA인 최지훈과 협상부터 시작, 전력의 살을 붙일 수 있는 부분을 더 적극적으로 살펴야 한다 ⓒSSG랜더스
▲ SSG는 내부 FA인 최지훈과 협상부터 시작, 전력의 살을 붙일 수 있는 부분을 더 적극적으로 살펴야 한다 ⓒSSG랜더스

다행히 SSG는 시즌 막판부터 이런 절차를 천천히 진행해왔고, 어느 정도의 그림을 그리고 마무리캠프에 들어간다. 이숭용 감독부터 "다 내 잘못"이라고 반성하며 내년 그림을 준비해왔다. 주전과 비주전 사이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혹독한 훈련 일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작년에도 훈련 스케줄이 힘든 편이었는데, 올해는 전체 일정에서 휴식일을 하루 더 줄인다. 당연히 휴일 사이의 훈련일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이숭용 감독은 선수들의 맞춤형 프로그램들이 많을 것이라 예고했다.

여기에서도 풀지 못한 전력적 숙제가 있다면 이제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외부에서의 수혈도 고려할 만하다. SSG는 그간 샐러리캡에서 비중이 컸던 비FA 다년 계약 3명(박종훈 한유섬 문승원)과 계약이 올해로 다 만료된다. 물론 최지훈과 FA 계약, 이후 어느 시점에는 이뤄질 박성한과 계약 등이 기다리고는 있으나 모처럼 외부 시장을 돌아볼 절호의 찬스가 왔음은 분명하다.

2028년 청라돔으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입성하기 위해 2027년을 유의미한 성과로 끝내야 한다는 것은 절대적인 지상 명제다. 지금 전력으로 대권에 도전하기는 분명 역부족이라는 것이 결론 난 이상, 그리고 팀이 5등에 만족하는 구단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외부 시장을 패싱하는 것도 구단의 직무유기다. 부진한 성적 속에서도 충분한 흥행 성적표를 안겨다 준 팬들의 인내에 보답해야 한다. 내부의 문제점을 차근차근 해결하고, 외부에서 살을 덧붙일 수 있을지 주목되는 오프시즌이다.

▲ 올 시즌 실패를 철저히 복기하고 더 나은 내년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힌 이숭용 SSG 감독 ⓒSSG랜더스
▲ 올 시즌 실패를 철저히 복기하고 더 나은 내년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힌 이숭용 SSG 감독 ⓒSSG랜더스

출처: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