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PGA 그랜드슬램' 신지애 "아직도 '최초' 기록이 있을 줄이야"
JLPGA투어 통산 30승과 함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신지애. (JLPGA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아직도 '최초' 타이틀이 붙을 기록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신지애(38)가 이렇게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20년의...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신지애(38)가 이렇게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20년의 프로 생활 동안 숱한 기록을 써 내려온 그였지만, 여전히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신지애는 지난 4일 일본 '내셔널 타이틀'인 일본여자오픈에서 세 차례 연장 접전 끝에 구와키 시호(일본)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신지애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2018년, 2025년),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2015년, 2018년), JLPGA 챔피언십(2018년)에 이어 JLPGA 투어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JLPGA 투어 58년 역사상 최초의 대업이다.
이뿐 아니라 JLPGA 투어 통산 30번째 우승을 기록하며 역대 7번째 영구 시드 획득자가 됐다. 외국인 선수의 영구 시드 획득은 투아위(대만·58승) 이후 신지애가 두 번째다.

신지애는'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30승은 언젠가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랜드슬램을 훨씬 크게 생각했다"면서 "일본여자오픈은 1년에 한 번 있는 대회이기에 의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의미 있게 30승까지 채우게 돼 더욱 기뻤다"고 했다.
우승 이후 신지애는 눈물을 쏟았다. 좀처럼 보기 드문 모습이었는데, 신지애 역시 처음 겪는 일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번이 프로 통산 68승째인데, 우승하고 눈물을 흘린 건 처음이었다"면서 "그랜드슬램에 대한 생각 때문에 스스로와의 싸움이 고됐다. 큰 벽을 넘은 기분이 들다 보니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었고, 무엇보다 누가 못 쳐서가 아니라 서로 잘한 승부에서 이겼기에 더욱 값졌다"고 말했다.
평소 딸의 우승에도 언제나 담담하던 부모님에게서도 이번엔 남다른 감정이 느껴졌다고 했다.
신지애는 "미국에서 우승할 때도 '잘했다'는 말을 잘 못 들어봤는데, 이번 우승 후 영상통화를 할 때 보니 부모님 두 분 다 벅차오르는 표정이 보였다"고 했다.

2006년 만 18세의 나이로 데뷔해 국내와 해외 무대를 평정했던 신지애는 어느덧 30대 후반의 베테랑이 됐다. 하지만 나이가 신지애의 골프에 대한 열정을 꺾지는 못했다.
그는 "나이는 많지만 아마 이 투어에서 내가 제일 건강할 것이라 생각하고, 그에 맞게 더 열심히 몸을 만들고 준비한다"면서 "스무 살 때보다 오히려 훈련량이 더 많아졌다. 그때는 '다음'을 봤지만, 이제는 '지금' 잘해 내겠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했다.
개인 기록을 넘어 후배들을 위한 길을 열겠다는 마음도 크다. 신지애는 "이제는 후배들이 하나둘 '롱런'에 대한 질문을 해온다"면서 "내가 더 오랫동안 하면서 후배들을 위한 길을 닦고 있다고 생각하니 책임감도 커졌다"고 했다.
오랜 선수 생활을 위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맺고 끊기'다. 잘했든 못했든 지나간 일은 빨리 잊고 다음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신지애는 "사람마다 방법은 다르겠지만 내 경우엔 물건을 버리고 청소를 한다"면서 "그렇게 하면서 마음도 정리되고, 지난 대회를 확실히 매듭짓게 할 수 있게 되더라. 각자 자기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로 통산 68승과 그랜드슬램. 한·일 투어 영구 시드까지.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이뤘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신지애의 골프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신지애는 "우승을 많이 했지만 여전히 더 하고 싶다. 우승도 습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여전히 대회에 나갈 때마다 우승을 목표로 삼기 때문에, 대회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나에겐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엔 최연소 기록만 얘기했었는데, 이제는 최고령을 얘기할 때가 됐다. 뭐가 됐든 기록은 좋다. 최연소든 최고령이든, 최초이든 최후이든 언제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출처: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