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 11일 롯데전 '다걸기' 전략...성공하면 모든 것을 얻지만 실패하면 모든 것을 잃는다

이범호 감독, 11일 롯데전 '다걸기' 전략...성공하면 모든 것을 얻지만 실패하면 모든 것을 잃는다

출처:KIA 타이거즈(MHN 정철우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실패했을 때 감당해야 할 위험이 크지만 성공한다면 한국시리즈로 향하는 길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는 선택이다. 에이스 아담 올러를 11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투입하기로 했다. 3위 확정까지 필요한 승리는 단 1승. 상대는 이미 포...

출처: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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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정철우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실패했을 때 감당해야 할 위험이 크지만 성공한다면 한국시리즈로 향하는 길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는 선택이다. 에이스 아담 올러를 11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투입하기로 했다. 3위 확정까지 필요한 승리는 단 1승. 상대는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다. 비교적 부담이 적은 상대를 만나 확실하게 승리를 챙기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야구에서 확실한 승리는 없다. KIA가 올러를 투입하고도 롯데를 잡지 못한다면 남은 일정은 걷잡을 수 없이 복잡해질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의 선택이 과감하면서도 위험한 이유다.

KIA는 10일 광주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8-5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김도영이 시즌 44호 투런 홈런을 터트렸고 카스트로는 홈런 두 방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나성범도 시즌 31호 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경기 중반까지 접전이 이어졌지만 중심 타선의 장타력이 폭발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제 KIA는 남은 롯데전과 LG전 가운데 한 경기만 이기면 자력으로 3위를 확정할 수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건너뛰고 준플레이오프로 직행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문제는 마지막 1승을 어떤 방식으로 얻어내느냐다. KIA에는 몇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11일 롯데전에 김태형 등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선발 자원을 투입하고 올러를 12일 LG전에 내세우는 방법도 있었다. 이미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 롯데를 상대로 승리를 노린 뒤, 뜻대로 되지 않으면 에이스를 앞세워 최종전을 치르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감독은 순서를 바꿨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를 먼저 꺼내 들었다. 마지막 경기까지 승부를 끌고 가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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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상황까지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선택이다. 롯데는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올 시즌 목표를 잃었다. 시즌 막판 선수단 정리까지 진행되면서 팀 분위기도 새로운 시즌 준비로 넘어가고 있다. 반면 KIA는 단 한 번의 승리로 준플레이오프 직행이라는 확실한 보상을 얻을 수 있다. 동기 부여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올러는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한 차례 등판해 완봉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상대 타선을 압도했던 기억이 있다는 것은 중요한 자신감의 근거가 될 수 있다. 롯데가 선발로 예고한 김진욱도 KIA전에서 3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3.72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지만 최근 KT전에서는 4이닝 7실점으로 흔들렸다. 선발의 안정감만 놓고 보면 KIA가 기대를 걸 만한 대진이다.

이범호 감독이 그리고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분명하다. 올러가 경기 초반부터 롯데 타선을 압도하고, 타선이 적절한 득점 지원을 해 주면서 큰 위기 없이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다. 마무리 전상현이 마지막을 책임질 수 있다면 더욱 좋다. 11일 경기를 끝으로 순위 경쟁을 마무리한다면 12일 LG전은 승패에 대한 부담을 덜고 포스트시즌 준비에 활용할 수 있다. 주전들의 체력을 관리하면서 실전 감각이 필요한 선수들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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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된다면 KIA는 단순히 3위를 확정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얻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지 않아도 되는 만큼 투수진에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고, 준플레이오프에 맞춰 선발 로테이션을 다시 정리할 여유도 생긴다. 특히 올러와 네일을 중심으로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올러를 투입하고 2차전에는 네일을 내세우는 구상이다. 두 외국인 투수가 기대한 만큼의 역할을 해준다면 시리즈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 5전3선승제로 치러지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첫 두 경기를 잡는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이후 경기 운영에 여유가 생길 뿐 아니라 불펜의 부담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선발 순서는 휴식일과 선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이 모든 계획은 11일 롯데전 승리를 전제로 한다.

반대로 올러를 내세우고도 패한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12일 LG와의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노려야 하는 부담이 생기는데 정작 가장 믿을 만한 선발 카드를 이미 사용한 상태가 된다. 올러의 올 시즌 LG전 성적은 5경기 평균자책점 2.40이다. LG를 상대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준 투수지만 롯데전에 등판하는 이상 정상적인 선발 등판 간격을 유지하면서 다음 날 다시 선발로 나설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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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LG전은 다른 선발 자원에게 맡겨야 한다. 김태형이나 양현종 등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올러만큼 확실한 계산이 서는 카드라고 보기는 어렵다. 더욱이 LG 역시 3위 경쟁의 당사자인 만큼 KIA가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롯데전 패배는 단순히 한 경기를 놓치는 문제가 아니라 마지막 승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소진했다는 의미까지 갖게 된다.

불펜 사정은 더욱 복잡하다. KIA는 10일 SSG전에서 시라카와에 이어 이의리, 이태양, 곽도규, 성영탁, 조상우, 전상현까지 동원했다. 3위 확보가 걸린 경기였던 만큼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승리를 지켰다. 하지만 이런 총력전이 반복되면 투수들의 체력과 회복 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전상현의 활용 여부가 중요한 변수다. 11일 롯데전에도 등판한다면 3연투가 된다. 마무리 투수에게 3연투는 상당한 부담이다. 더 큰 문제는 그렇게까지 투입하고도 승리를 지키지 못했을 경우다. 12일 LG전에서는 전상현을 활용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질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믿을 만한 마무리 투수를 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출처: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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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전상현이 11일 경기에 나선다는 사실만으로 12일 등판이 무조건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투구 수와 몸 상태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3연투 이후 다시 등판을 요구하는 것은 포스트시즌까지 고려해야 하는 팀 입장에서 대단히 부담스러운 선택이다. 이 감독이 롯데전에서 올러에게 최대한 긴 이닝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KIA가 가장 경계해야 할 상황은 선발 올러가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간 뒤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다. 에이스를 투입하고도 승리를 얻지 못한 데다 필승조까지 소모했다면 최종전 운영은 더욱 어려워진다. 타선에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단 한 번의 승리로 끝낼 수 있었던 순위 경쟁이 마지막 날까지 이어진다면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지금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질 수 있다.

3위와 4위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3위는 준플레이오프로 직행하지만 4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야 한다. 4위는 1승 또는 무승부만 거둬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지만 추가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특히 선발 투수들의 등판 순서가 흐트러지고 불펜 소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KIA가 4위로 밀려난다면 선발진이 강한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첫 경기를 놓칠 경우 두 번째 경기까지 내리 패하며 탈락할 위험이 생긴다. 설령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하더라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시점에서 이미 적지 않은 전력을 소모했을 가능성이 높다. 정규시즌 3위가 갖는 이점은 단순히 한 단계 높은 순위에 그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11일 롯데전은 KIA의 가을야구 전체 흐름을 결정할 수 있는 경기다. 이범호 감독은 불확실성을 마지막 날까지 남겨 두기보다 가장 강한 카드를 앞세워 위험 요소를 조기에 제거하는 쪽을 선택했다.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경기에서 확실하게 승부를 끝내고 이후 일정을 포스트시즌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강한 카드를 먼저 쓴다는 것은 실패했을 때 남는 대안이 줄어든다는 뜻이기도 하다. 올러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하거나 불펜이 승리를 지키지 못한다면 이 감독은 가장 중요한 최종전을 훨씬 불리한 조건에서 맞이해야 한다. 성공하면 뛰어난 승부수가 되지만 실패하면 그 선택에 대한 책임까지 감수해야 하는 전략이다.

출처: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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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범호 감독이 기대하는 것은 올러의 압도적인 투구다. 선발이 경기를 지배하고 타선이 일찌감치 점수를 벌려 준다면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3위를 확정할 수 있다. 전상현까지 안정적으로 승리를 마무리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이후에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올러·네일을 앞세운 준플레이오프 승부를 준비하면 된다.

이범호 감독은 마지막 날까지 버티는 대신 하루 먼저 모든 것을 끝내는 길을 선택했다. 롯데전 승리는 KIA에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과 함께 마운드를 재정비할 시간을 안겨줄 수 있다. 반면 패배는 에이스와 필승조를 소모한 채 최종전에 나서야 하는 부담으로 돌아온다. 올러에게 맡긴 단 한 경기의 결과가 KIA의 가을야구 출발선까지 바꿔 놓을 수 있다. 이 감독의 승부수는 이제 올러의 어깨에 달렸다.

출처: MHN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