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과정이 즐거웠던 적 없어…우승 감격 맛보려고 인내했죠

준비 과정이 즐거웠던 적 없어…우승 감격 맛보려고 인내했죠

JLPGA 투어 통산 30승·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신지애 인터뷰일본여자오픈서 새로운 역사38세 된 올해도 건재함 과시성공 원동력은 철저한 준비하루에 많게는 16시간 연습 “30승은 31승의 새 원동력”새목표 설정하고 내년 준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30승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신지애가 환하게 웃...

JLPGA 투어 통산 30승·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신지애 인터뷰 일본여자오픈서 새로운 역사 38세 된 올해도 건재함 과시 성공 원동력은 철저한 준비 하루에 많게는 16시간 연습 “30승은 31승의 새 원동력” 새목표 설정하고 내년 준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30승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신지애가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지애 제공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30승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신지애가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지애 제공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30승에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했지만 신지애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30승은 31승의 원동력”이라고 밝힌 그는 남은 시즌 한 번 더 우승하기 위해 다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내년에도 우승 행진을 이어가겠다며 벌써 전지훈련 계획까지 세웠다.

신지애는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다음날인 5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우승하는 방법을 까먹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올해도 정상에 올라 기쁘다”며 “프로 데뷔 이후 처음 눈물을 흘릴 정도로 JLPGA 투어 통산 30번째 우승은 내게 특별했다. 그동안 쏟아온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감정이 벅차올랐던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명한 신지애는 평소 몸에 좋지 않은 음식과 음료를 멀리하지만, 목표를 달성한 뒤에는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허락한다. JLPGA 투어 통산 30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뒤 스스로에게 어떤 선물을 줬느냐고 묻자 “탄산음료 한잔을 마시며 기쁨을 만끽했다”는 소박한 답이 돌아왔다.

제대로 된 축하 파티는 2026시즌이 끝난 뒤 가족과 함께할 계획이다. 그는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은 만큼 축하 파티는 잠시 미뤄뒀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가족들과 함께 마시려고 사놓은 샴페인을 따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프로 대회에서 우승하며 ‘골프 천재’로 불린 신지애는 2005년 프로에 데뷔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맹활약한 뒤 2014년부터는 일본을 주무대로 삼았다. 한때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신지애는 일본에서도 변함없는 기량을 발휘했다. 베테랑으로 꼽히는 38세의 나이에도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JLPGA 투어 통산 30승과 통산 상금랭킹 1위 등 굵직한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신지애는 “나이가 들어서 못 친다는 핑계를 대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20대 때보다 회복이 느린 건 사실이지만 꾸준히 관리해서 그런지 체력이나 근력이 뒤처진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신지애의 골프는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랜 세월 정상급 기량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한 준비다. 신지애는 “골프를 시작한 뒤로 준비 과정이 즐거웠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내려면 준비 과정은 반드시 힘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골프로 빼곡하게 채운 그의 하루 일정표는 성공한 프로 골퍼라기보다는 성공을 꿈꾸는 주니어 선수의 훈련표에 가깝다. 그토록 많은 시간을 골프에 쏟는 이유는 단 하나, 다시 우승하기 위해서다. 신지애는 “주변에서 이미 많은 것을 이뤘으니 즐기면서 골프를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나는 아직도 우승할 때가 가장 기쁘다”며 “정상에 올랐을 때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정이 나를 골프에 몰입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매 순간 모든 것을 쏟아붓는 집중력도 신지애를 여자골프의 전설로 만든 원동력이다. 그는 “우승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며 “경기를 하다 보면 수명이 줄어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 샷, 한 샷 집중해 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인 최초이자 역대 7번째로 JLPGA 투어 영구 시드권까지 확보했지만 신지애는 안주하지 않는다. 이미 2027시즌을 대비한 전지훈련 계획도 세웠다. 올해도 예년처럼 낮이 길어 충분한 연습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호주로 떠날 예정이다. 그는 “저녁을 먹고 나와도 해가 떠 있는 호주에서 이번 겨울에도 골프 연구를 마음껏 해보려고 한다”며 “내가 좋아하는 골프를 성적과 관계없이 온종일 할 수 있는 시간은 전지훈련밖에 없다. 잠을 하루 4시간까지 줄여가면서 연습할 수 있는 전지훈련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10년 넘게 개최하고 있는 신지애배 주니어 골프 대회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대회를 여는 만큼 신지애는 바쁜 일정을 쪼개 매년 대회장을 찾고 있다. 그는 “주니어 선수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프로 대회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매년 신지애배 주니어 골프 대회를 개최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엄청나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주니어 선수들을 위해 사용했지만 신지애는 전혀 아까워하지 않는다. 이 대회를 거쳐 프로 대회 정상에 오른 대표적인 선수는 유해란, 이소미, 일본의 이와이 치사토·아키에 쌍둥이 자매 등이다.

신지애는 “프로 대회에서 만난 선수들이 신지애배 주니어 골프 대회 출신이라는 이야기를 할 때 엄청난 뿌듯함을 느낀다”며 “앞으로의 골프 꿈나무들과의 만남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30승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신지애가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지애 제공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30승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신지애가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지애 제공

출처: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