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죽으라는 법 없었다, 칼 갈던 실력자가 여기 있었네… 내년 KIA 개막 마무리 결정됐나

KIA 죽으라는 법 없었다, 칼 갈던 실력자가 여기 있었네… 내년 KIA 개막 마무리 결정됐나

▲ 시즌 막판 KIA의 수호신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3위 싸움을 지탱하고 있는 전상현 ⓒKIA타이거즈[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불펜의 꽃보직은 단연 마무리다. 보통 세이브 상황에서만 마운드를 밟는다.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며칠을 쉬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그 앞에 나서는 8회의 셋업맨은 더 힘들다. 언제...

▲ 시즌 막판 KIA의 수호신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3위 싸움을 지탱하고 있는 전상현 ⓒKIA타이거즈
▲ 시즌 막판 KIA의 수호신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3위 싸움을 지탱하고 있는 전상현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불펜의 꽃보직은 단연 마무리다. 보통 세이브 상황에서만 마운드를 밟는다.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며칠을 쉬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그 앞에 나서는 8회의 셋업맨은 더 힘들다. 언제 나갈지 모른다는 압박감이 머리를 쉬지 못하게 한다.

필승 라인이라고 하면 8회의 셋업맨이나, 9회의 마무리나 사실 기량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크다고 볼 수는 없다. 8회의 셋업맨도 팀에서 가장 좋은 불펜 투수 중 하나다. 하지만 그 차이가 대우를 가른다. 오랜 기간 KIA 불펜의 셋업맨으로 활약한 전상현(30·KIA)은 8회와 9회의 경계에 있는 선수였지만, 9회의 마무리가 되지는 못했다.

2016년 KIA에서 1군에 데뷔한 전상현은 KBO리그 1군 통산 124홀드를 기록한 혁혁한 성과의 소유자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비롯, 7번이나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근래 들어 KIA의 마무리는 정해영의 몫이었고, 전상현은 항상 좋은 선수라고 평가받으면서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선수는 항상 괜찮다고 하지만, 리그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불펜 투수 중 하나였다.

하지만 묵묵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자기 몫을 했고, 드디어 가장 화려한 주인공으로 발돋움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예상보다 오래 자리를 비웠으나 팀 불펜이 어지러운 난세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KIA 불펜을 지탱하고 있다. KIA가 막판까지 3위 싸움을 할 수 있었던 중요한 원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 9회 마무리보다는 8회 셋업맨의 이미지가 강했던 전상현은 시즌 막판 팀 불펜의 위기에서 화려한 주연으로 거듭났다 ⓒKIA타이거즈
▲ 9회 마무리보다는 8회 셋업맨의 이미지가 강했던 전상현은 시즌 막판 팀 불펜의 위기에서 화려한 주연으로 거듭났다 ⓒKIA타이거즈

올해 마무리가 정해영에서 성영탁으로, 성영탁에서 이의리로 바뀌었던 KIA는 최근 집단 마무리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믿을 만한 선수는 역시 전상현이다. 9회 세이브 상황이나 위기 때 등판하며 전천후로 팀의 뒷문을 틀어막고 있다. 눈부신 역투의 연속이다. 전상현이 버텨준 덕에 KIA 불펜도 마지막 점수를 지키면서 4위 LG의 집요한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10월 3일 LG전 2이닝 무실점 승리, 4일 LG전 1이닝 무실점 세이브에 이어 6일 삼성전에서 ⅔이닝 무실점, 그리고 9일 NC전 2이닝 세이브까지 쉴 새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도 끄떡이 없다. 10일 광주 SSG전에서는 5점 앞서던 팀이 8-5, 3점 차까지 추격을 당하자 KIA 벤치는 9회 전날 2이닝을 던졌던 전상현을 다시 호출했다. 벤치의 믿음과 신뢰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전상현은 다시 1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전상현은 경기 후 “보통 전날 많이 던지면 다음 날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는데, 요즘은 그렇지가 않다”고 웃어 보였다. 힘든 일정이지만 벤치의 지시대로 묵묵하게 경기에 나서며 팀 승리를 지키는 게 즐겁다. 전상현은 “어제 멀티 이닝을 던지고 오늘도 등판을 했는데, 체력적으로 부담은 없었다”면서 “지난 주말 잠실 3연전(10/3~10/5)을 치른 이후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고 느낀다. 그 이후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힘들다는 느낌보다는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컸다”고 최근 호투 비결을 설명했다.

▲ 시즌 중 가장 중요한 시기에서 눈부신 역투로 KIA 불펜을 지탱하고 있는 전상현 ⓒKIA타이거즈
▲ 시즌 중 가장 중요한 시기에서 눈부신 역투로 KIA 불펜을 지탱하고 있는 전상현 ⓒKIA타이거즈

최근 몰아 던진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시즌 초반 부상으로 많이 던지지 않아 올해 1군 소화 이닝은 44⅓이닝으로 그렇게 많은 수치는 아니다. 전상현도 “내일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자력으로 3위가 가능한 상황이다. 모든 불펜 투수들이 부담이 되고 힘들겠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3위로 마무리 짓고 싶다”면서 “투수 조장으로서 모든 불펜 투수들에게 고생 많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얘기해주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지금 당장은 팀의 3위 확정,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의 성적에 집중하고 있지만 알게 모르게 내년 개막 마무리 경쟁에서도 앞선 순번에 올랐다. KIA는 올해 전반기 막판, 그리고 후반기 막판 모두 공식적인 마무리 투수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불펜에 많은 선수들이 있지만 다들 변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정해영은 올 시즌 뒤 입대가 확정된 상황이다. 내년 개막 마무리가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에서 뒷문을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을 준 전상현은 분명히 내년 개막 마무리가 될 자격을 증명하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증명하지 못한 것은 실적이 아니었다. 마무리로서의 막연한 불안감이었다. 하지만 그 불안감을 떨쳐내고 있는 지금, KIA가 현재와 내년이라는 미래 모두를 잡을 수 있는 카드를 확인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 내년 팀의 개막 마무리 경쟁에서도 한걸음 앞서 나가고 있는 전상현 ⓒKIA타이거즈
▲ 내년 팀의 개막 마무리 경쟁에서도 한걸음 앞서 나가고 있는 전상현 ⓒKIA타이거즈

출처: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