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없다면 거짓말" 레이예스도 204안타! 최원준과 다시 동률, 끝까지 간다 [부산 현장]
[스타뉴스 | 부산=김동윤 기자] 롯데 레이예스가 9일 부산 LG전에서 안타를 쳤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빅터 레이예스(32·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최원준(29·KT 위즈)을 따라잡았다. KBO 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 경쟁이 다시 204 대 204,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부산이 뜨거워졌다.레이예스는 9일 부...
[스타뉴스 | 부산=김동윤 기자]

빅터 레이예스(32·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최원준(29·KT 위즈)을 따라잡았다. KBO 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 경쟁이 다시 204 대 204,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부산이 뜨거워졌다.
레이예스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으로 롯데의 9-1 대승을 이끌었다.
롯데는 4연패에서 탈출하며 62승 3무 76패가 돼 7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날 사직야구장을 찾은 2만 1546명의 시선은 승패뿐 아니라 레이예스의 방망이에도 쏠려 있었다.
김태형(59) 롯데 감독도 힘을 실었다. 평소 중심타선에 배치했던 레이예스를 1번·지명타자로 전진 배치해 최대한 많은 타석에 들어설 수 있도록 했다. 레이예스는 경기 전까지 시즌 203안타로 최원준에게 하나 뒤져 있었다.
뜻대로 풀리지만은 않았다. 첫 타석부터 4개의 파울을 만들어내며 끈질기게 승부했으나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2회 1사 만루에서는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지만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초구를 건드려 2루 땅볼로 물러났다.
7회에는 예상하지 못한 장면도 나왔다. 1사 2루에서 LG 벤치가 자동 고의4구를 선택했다. 안타를 기다리던 롯데 팬들은 거센 야유를 쏟아냈다.

정작 당사자는 담담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레이예스는 "색다른 경험이었고 재미있었다"며 "LG도 이겨야 하는 상황이라는 걸 충분히 이해한다.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동료들이 다시 기회를 만들어줬다. 롯데가 7회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레이예스에게 8회 한 번 더 타석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놓치지 않았다. 1사 1, 3루에서 양우진의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틀 전 자신의 종전 KBO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인 202개를 넘어 203안타를 기록했던 레이예스는 같은 날 3안타를 몰아쳐 204개까지 치고 나간 최원준과 다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레이예스는 "오늘 못 치면 내일 많이 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계속 임했다"며 "마지막 타석 때 선수들이 '한 타석 더 들어갈 거다. 걱정하지 마라'고 이야기해줬다. 그때 2024년 내가 안타 신기록을 세웠던 때가 생각나서 뜻깊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2024년에는 홀로 기록을 향해 달렸다. 올해는 다르다. 강력한 경쟁자가 생겼다. 10월에만 6경기 15안타를 몰아치며 무서운 기세로 안타를 쌓은 최원준이다.
상대를 향한 존중은 잃지 않았다. 레이예스는 "최원준과 같이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이다. 최원준도 올해 정말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누가 이기든 나는 응원해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욕심이 안 난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최대한 시합에만 집중하고 있다. 결과는 나중에 보면 될 것 같다"고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최원준 역시 이틀 전 신기록 작성 후 인터뷰에서 레이예스가 자신보다 잔여 경기가 많다는 점을 들며 조심스럽게 경쟁을 바라봤다. 레이예스 역시 "아직 솔직히 누가 이길지 모르겠다. 누가 하더라도 굉장히 재미있는 경쟁이 될 것 같다"며 "나는 세 경기가 남았고 최원준은 두 경기 남았다. 마지막까지 웃으면서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혼자 하는 도전도 아니다. 김 감독이 타순까지 조정했고 동료들도 레이예스보다 더 기록을 의식할 정도다. 레이예스는 "선수들이 항상 옆에 와서 '한 타석 더 들어간다'고 응원해준다. 오히려 선수들이 저보다 더 바라는 것 같을 때도 있다. 정말 많은 힘이 된다"라며 "롯데 팬분들도 많이 응원해주시니까 오히려 내가 그라운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보답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최다 안타만큼 레이예스가 자부심을 갖는 기록도 있다. 2024년 KBO 리그에 입성한 뒤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았고, 올해도 3년 연속 144경기 전 경기 출전을 향하고 있다.
레이예스는 "144경기를 3년 동안 모두 뛰는 게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많이 나가야 경기를 많이 이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프시즌 준비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스타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