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세계 8강 무대, 볼로냐 코트의 공은 요넥스 '투어 플래티넘'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왼쪽)와 2026 데이비스컵 파이널8 공식 경기구 요넥스 투어 플래티넘. 대한테니스협회·요넥스한국 남자 테니스가 사상 처음 밟는 데이비스컵 파이널8 무대에서 일본 용품업체 요넥스의 테니스공이 쓰인다. 요넥스는 최근 '투어 플래티넘(TOUR PLATINUM)'이 2026 데이비스컵 파...

한국 남자 테니스가 사상 처음 밟는 데이비스컵 파이널8 무대에서 일본 용품업체 요넥스의 테니스공이 쓰인다. 요넥스는 최근 '투어 플래티넘(TOUR PLATINUM)'이 2026 데이비스컵 파이널8 공식 경기구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요넥스코리아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올해와 내년 2년이다. 발표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간에 해외에서 먼저 나왔다. 요넥스는 이번 아시안게임 테니스 공식 사용구도 공급했다.
파이널8은 11월 24~29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다. 개최국 이탈리아를 비롯해 스페인, 독일, 체코, 영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한국 등 8개국이 출전한다.
한국은 11월 25일 이탈리아와 8강전을 치른다. 이탈리아는 최근 3연패를 달성한 세계 최강이자 홈팀이다. 한국은 1960년 데이비스컵에 처음 출전한 뒤 66년 만에 세계 8강에 올랐다. 현행 파이널8 방식에서는 아시아 국가 최초다.
정종삼 감독과 김선용 코치가 이끄는 대표팀은 권순우, 정현, 홍성찬, 남지성, 박의성으로 꾸려졌다. 단식은 에이스 권순우와 2018년 호주오픈 4강 주역 정현이 맡는다. 복식은 남지성-박의성 조가 나선다.
남지성-박의성 조는 이달 초 아시안게임 남자 복식에서 은메달을 따며 상승세를 탔다. 12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해 결승까지 올랐지만 일본에 아쉽게 졌다. 요넥스 공으로 치른 대회에서 결승까지 오른 만큼 공식구 적응에서는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출전국 선수들은 모두 투어 플래티넘으로 경기한다. 요넥스는 이 공이 안정적인 비행 궤도와 일정한 바운드, 내구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테니스에서 공은 라켓이나 스트링 못지않게 경기력을 좌우한다. 같은 하드코트라도 공에 따라 타구감, 바운드 높이, 스핀 반응이 달라진다. 파이널8은 실내 하드코트에서 치러져 공식구 적응이 준비의 핵심으로 꼽힌다.
임규태 서울오픈 토너먼트 디렉터는 "실내코트는 공기 저항과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아 강한 서브로 먼저 공격하는 선수가 유리하다. 톱스핀보다 플랫성 구질이 훨씬 효과적이고, 네트 대시를 많이 해야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의 특성은 변수다. 임 디렉터는 "이번 공인구는 상하이 마스터스와 같은 공일 가능성이 크다. 공 자체가 부드럽고 반발력이 크지 않아 의외로 랠리가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상대가 톱 선수들이라 초반에 위축돼 안정적인 수비만 하다 보면 쉽게 무너질 수 있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흔들어야 한다. 서브와 세컨드 서브 리턴, 네트 대시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윤용일 미래국가대표 전임감독은 "선수들은 볼에 대단히 민감하다. 요넥스 볼이 선택된 건 검증이 됐다는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내에서는 바람 변수가 없는 대신 공의 속도와 바운드가 그대로 드러난다. 처음 쳐보는 공이면 서브와 리턴 타이밍이 미세하게 어긋난다"며 "공식구를 미리 충분히 확보해 서브·리턴 반복 훈련을 하면 낯선 환경이라는 부담을 상당 부분 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 감독은 임 디렉터의 분석에도 공감했다.

요넥스의 공인구 사업은 데이비스컵에 그치지 않는다. 올해 아시아 스윙의 ATP 투어 5개 대회인 청두오픈, 항저우오픈, 일본오픈, 차이나오픈, 상하이 마스터스가 투어 플래티넘을 공식구로 썼다. 청두·도쿄·상하이는 지난해부터 이 공을 썼고, 올해 항저우와 베이징이 합류했다. ATP 250부터 500, 마스터스 1000까지 아시아 스윙 전 대회가 같은 공으로 치러진 셈이다.
WTA 투어에서도 베이징 차이나오픈, 도쿄 도레이 팬퍼시픽오픈, 오사카 일본오픈 등 3개 대회가 투어 플래티넘을 채택했다. 데이비스컵 파이널8까지 더하면 요넥스가 올해 공인구를 공급하는 주요 국제대회는 9개다.
국내에서도 입지를 넓혔다. 투어 플래티넘은 올해부터 대한테니스협회 공인구로 인정받았다. 대표팀은 협회가 공식구를 구매해 훈련에 쓴다.
공인구는 용품업체에 남다른 무대다. 라켓이나 신발은 계약 선수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지만, 공인구는 출전 선수 전원의 경기와 직결된다. 선수들의 실사용 경험이 곧 제품 평가가 되는 구조다.
김세준 요넥스코리아 대표는 "한국 대표팀이 처음 서는 세계 8강 무대에 우리 공이 쓰이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볼로냐 코트에서 한국 선수들이 치게 될 공은 투어 플래티넘이다. 한국 테니스의 새 역사와 글로벌 용품업체의 공인구 경쟁이 같은 코트 위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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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테니스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