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운동'인 줄 알았는데…산 꼭대기부터 지하철역까지, 이게 왜 여기서 나와?

'어르신 운동'인 줄 알았는데…산 꼭대기부터 지하철역까지, 이게 왜 여기서 나와?

빠르게 몸집을 키운 파크골프가 익숙한 공원과 하천 변을 넘어 새로운 공간으로 향하고 있다. 시장이 커진 만큼 즐기는 장소와 방법도 다양해졌다.이름에는 '파크'가 붙지만 요즘 파크골프는 공원 밖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불과 몇 년 사이 이용자가 빠르게 늘면서 파크골프는 전용 구장을 넘어 새로운 공간으로 영역을 넓...

빠르게 몸집을 키운 파크골프가 익숙한 공원과 하천 변을 넘어 새로운 공간으로 향하고 있다. 시장이 커진 만큼 즐기는 장소와 방법도 다양해졌다.

이름에는 '파크'가 붙지만 요즘 파크골프는 공원 밖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불과 몇 년 사이 이용자가 빠르게 늘면서 파크골프는 전용 구장을 넘어 새로운 공간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 등록 회원은 2020년 4만5478명에서 2025년 22만9757명으로 5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파크골프장도 254곳에서 552곳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협회에 등록하지 않은 동호인까지 더하면 실제 이용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파크골프는 클럽 하나로 티 샷부터 퍼팅까지 모든 샷을 소화한다. 골프보다 작은 공간에서 즐길 수 있고, 경기 방식도 비교적 단순하다. 이런 특성을 바탕으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고, 시장이 커지면서 원하는 경험도 달라졌다.

기존 파크골프장을 찾아가는 방식은 여전히 중심이 된다. 여기에 여행 중 즐기는 레저와 더 정교해진 실내 환경, 생활 반경 안에서 가볍게 경험하는 방식이 하나둘 더해지고 있다. 파크골프를 즐기는 공간과 방법이 함께 다양해진 것이다.

매봉산 정상에 자리한 소노펠리체컨트리클럽 비발디파크 파크골프 전경. [사진=소노인터내셔널]
매봉산 정상에 자리한 소노펠리체컨트리클럽 비발디파크 파크골프 전경. [사진=소노인터내셔널]

■ 여행 중 한 라운드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에서는 파크골프를 여행 일정에 가볍게 더할 수 있다. 곤돌라를 타고 매봉산 정상으로 올라가면 해발 500m에 자리한 소노펠리체컨트리클럽 비발디파크 파크골프를 만난다. 지난 5월 운영을 시작했다. 총 18홀 약 3만6000m² 규모이며, 코스 길이는 약 1280m다.

기존 정규 골프장 코스를 활용해 잔디와 코스 지형의 특성을 살렸다. 탁 트인 산세 속에서 라운드를 즐길 수 있고, 클럽과 볼도 현장에서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만 10세 이상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기에 가족과 함께 부담 없이 파크골프를 즐기기 좋다. 숙박과 다른 레저를 즐기는 일정에 한 라운드까지 더할 수 있는 것이다. 골프에서 숙박과 레저를 결합한 여행이 익숙하듯, 파크골프도 여행지에서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레저로 자리를 넓히고 있다.

파크골프 코스를 정교하게 구현한 지티에스앤의 플레이 파크골프. [사진=지티에스앤]
파크골프 코스를 정교하게 구현한 지티에스앤의 플레이 파크골프. [사진=지티에스앤]

■ 더 정교해지는 스크린 파크골프 스크린 파크골프는 야외의 날씨와 계절을 피하는 대안에서 코스와 플레이 환경을 정교하게 구현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지티에스앤의 '플레이 파크골프'는 레이저로 지형을 정밀 측정하는 라이다(LiDAR)와 RTK GPS 드론을 활용해 실제 파크골프장을 스크린 코스로 구현한다. 지티에스앤은 지형을 1cm 단위까지 측정한다고 설명하며, 현재 130개 이상의 코스를 제공한다. 드라이빙레인지와 거리별 연습, 어프로치, 퍼팅 등 다양한 연습 모드도 갖췄다.

현장감을 높이는 장치도 더해졌다. '무빙퍼팅플레이트'는 화면 속 그린 경사에 맞춰 발판이 움직여 오르막이나 좌우 경사 등 다양한 라이를 재현한다. 미러형 키오스크에서는 자신의 자세와 스윙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실내에서도 코스를 미리 익히고 같은 상황을 반복해 연습할 수 있게 되면서 스크린 파크골프는 단순한 야외 구장의 대체 공간을 넘어 연습과 플레이를 위한 독립적인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의 기흥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공공 스크린 파크골프장. [사진=용인특례시(공공누리 제1유형)]
경기도 용인의 기흥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공공 스크린 파크골프장. [사진=용인특례시(공공누리 제1유형)]

■ 일상에 더 가까이 파크골프의 확산은 공공 영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2024년 생활체육 시설 설치 기준에 파크골프장이 명시된 데 이어 각 지자체도 늘어난 수요에 맞춰 관련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파크골프가 공원과 체육공원을 넘어 지하철역과 실내 체육관 같은 생활공간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이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도역 지하 1층에 있는 '상도역 스크린파크골프 스테이션'은 역사 내 공간에 스크린 파크골프 3타석을 갖췄다. 용인시는 기흥국민체육센터를 시작으로 지난 7월 용인실내체육관과 아르피아스포츠센터까지 시설을 늘려 세 곳에서 총 11타석을 운영하고 있다. 용인시는 야외 파크골프장 조성에 따르는 공간적 제약을 보완하고, 시민이 가까운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실내 시설도 함께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에서도 여러 센터가 장노년층을 대상으로 스크린 파크골프를 운영한다. 기존 공공 공간을 활용한 실내 시설이 늘면서 파크골프는 일상에서 한층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체육 종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 파크골프의 다음 좌표 파크골프 시장은 이용자와 구장 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단계를 지나 즐기는 방식과 경험이 세분화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같은 파크골프라도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즐기느냐에 따라 선택 기준도 달라진다.

시장이 커지면서 골프 업계도 파크골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볼빅은 올해 '2026 볼빅 전국 파크골프 챔피언십'을 개최한다. 전국에서 5300여 명 규모로 진행되며, 총상금 1억원과 4억원 상당의 시상품이 걸렸다. 파크골프 클럽과 볼을 선보인 데 이어 전국 단위 대회까지 운영하며 활동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정규 골프장으로 쓰던 코스가 파크골프장으로 바뀌고, 스크린 골프에서 활용되는 샷 분석 기술과 시뮬레이션 시스템도 스크린 파크골프로 이어진다.

앞으로는 단순한 시설 수보다 어떤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장소가 많아지면 접근성뿐 아니라 코스 상태와 운영 방식, 스크린 시스템의 완성도, 프로그램 구성까지 비교하게 된다.

선택지가 늘수록 파크골프의 모습도 계속 달라진다. 공원에서 시작한 파크골프는 새로운 장소와 방식을 더하며 점점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일러스트=챗지피티(ChatGPT)

출처: 골프다이제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