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샐캡은 1위 삼성의 1/3, 하현승 몸값은 삼성 전체 10명의 2배, 드래프트 둘러싼 기묘한 '돈의 방정식'

최하위 샐캡은 1위 삼성의 1/3, 하현승 몸값은 삼성 전체 10명의 2배, 드래프트 둘러싼 기묘한 '돈의 방정식'

키움히어로즈, 전체 1순위 부산고 하현승과 역대 최고액 16억 원에 입단 계약.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27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시장에서 기묘한 '돈의 대조표'가 눈길을 끈다.7일 키움 히어로즈가 '투타 겸업 유망주' 하현승에게 역대 신인 최고액인 16억 원의 대형계약을 안기며 11명의 루키...

키움히어로즈, 전체 1순위 부산고 하현승과 역대 최고액 16억 원에 입단 계약.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키움히어로즈, 전체 1순위 부산고 하현승과 역대 최고액 16억 원에 입단 계약.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27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시장에서 기묘한 '돈의 대조표'가 눈길을 끈다.

7일 키움 히어로즈가 '투타 겸업 유망주' 하현승에게 역대 신인 최고액인 16억 원의 대형계약을 안기며 11명의 루키 전원과 계약 소식을 전했다.

8일에는 삼성 라이온즈가 2027 신인 지명 선수 10명 전원과 계약을 마치며 1라운더 김민훈에게 2억 5000만 원의 계약금을 안겼다.

같은 1라운드 지명 신인임에도 계약금 차이는 무려 6.4배(640%). 전체 1순위와 7순위의 비중 차이를 감안해도 엄청난 돈 차이다.

10개 구단의 샐러리캡(경쟁균형세) 현황과 비교해 보면 더욱 흥미롭다.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경기. 삼성의 2027 1차지명 신인 김민훈이 시구를 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0.03/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경기. 삼성의 2027 1차지명 신인 김민훈이 시구를 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10.03/

▶삼성 샐캡 1위 132억700만 원 vs 키움 10위 43억9756만 원, 1군 몸값은 3분의 1

KBO가 공식 발표한 직전 시즌(2025년 기준) 샐러리캡 순위에 따르면 삼성 라이온즈는 연봉 상위 40인 합계 132억 700만 원(상한 대비 소진율 96.3%)으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반면 키움 히어로즈는 상한선(137억 1165만 원)의 3분의1 수준인 43억 9756만 원(소진율 32.1%)에 그치며 10개 구단 중 압도적 최하위를 차지했다. 9위 NC 다이노스의 89억 4777만 원에도 절반에 못 미친다. 키움은 삼성의 32% 정도의 몸값만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2027 KBO 신인 드래프트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키움에 지명된 하현승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9.21/
2027 KBO 신인 드래프트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키움에 지명된 하현승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21/

▶루키 1라운더에게 아낌 없는 투자, 하현승 16억원, 삼성 신인 10명 전체 8억원의 두배

하지만 신인 드래프트 시장에서 두 구단의 지출은 180도 달라진다.

삼성이 10명의 신인에게 지급한 계약금 총액은 8억 원. 10명 다 합친 몸값이 키움 하현승의 계약금인 16억 원의 절반에 불과하다.

삼성은 1라운드에서 지명한 광주진흥고 우완 투수 김민훈에게 계약금 2억 5000만 원을 지급했다. 반면 키움은 전체 1순위 '이도류' 부산고 하현승을 품기 위해 무려 16억 원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KBO 역대 신인 최고액이자, 삼성 1라운더 계약금의 640%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1군 페이롤 최하위, ML 진출 유력 슈퍼 유망주에게는 아낌 없이 '올인'

1군 페이롤 최하위인 키움은 올해까지 4시즌 연속 최하위를 확정지었다.

키움 때문에 샐러리캡 하한선까지 생겼다. 시행 첫해인 2027년 KBO 샐러리캡 하한선은 60억 6538만 원이다.

전면 드래프트 제도 속에 키움만 4시즌 연속 1라운더 픽을 싹쓸이 한 상황.

키움의 최하위가 수년간 이어지자 꼴찌팀에 전체 1순위 픽을 자동 부여하는 역순위 드래프트 제도를 개선 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도적 탱킹을 막아 리그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자는 발상.

역드래프트 제도는 하위팀에게 신인드래프트 우선권을 부여함으로써 전력 평준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훗날 보상이 가능한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 선수에게만 큰 돈을 쓰고, 실질적 전력강화를 위한 투자 없이 꼴찌를 반복해 1라운드 픽만 확보한다면 배려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키움은 최하위를 통해 확보한 드래프트 1순위 픽을 미래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로 키우기 위해 거액의 계약금을 안기고 있다. 장신의 좌완 하현승은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 등 빅리그 구단들로부터 거액의 영입 제안을 받던 슈퍼 유망주였다. 키움이 16억 원이라는 거액의 계약금으로 미국 진출을 잠시 유예했다.

18세 이하(U-18) 야구대표팀이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8년 만에 우승한 뒤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하현승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9.14/
18세 이하(U-18) 야구대표팀이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8년 만에 우승한 뒤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하현승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14/

구단 운영비를 최소화 하면서도, 미래 메이저리거에게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구단 운용 전략.

'기묘한 돈의 방정식' 속 신인 드래프트 제도를 손보자는 목소리가 갈수록 힘을 받을 전망이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