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40홈런보다 200안타? 최원준의 MVP론, 12년전 서건창의 기적 재현할까 [SC포커스]
인터뷰에 임한 KT 최원준. 김영록 기자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경기. 5회말 KT 최원준이 2루타를 치고 질주하고 있다. 최원준은 202안타를 기록하며 단일시즌 최다안타 타이를 달성했다. 수원=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10.07/[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00안...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00안타라는게, 40홈런보다도 적게 나온 거잖아요?"
프로야구 통산 기념비적인 기록. 2026년에는 그 보기드문 '200안타' 타자가 2명 나왔다.
KT 위즈 최원준(204안타)과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203안타)의 최다안타 1위 경쟁은 가을야구 5개팀이 결정된 시즌 막판임에도 야구계를 달구고 있다.
KBO리그 역사상 200안타를 기록한 타자는 단 3명, 시즌은 4번 뿐이다. 2014년 서건창(201안타)이 최초였고, 2024년 레이예스(202안타)가 2번째, 그리고 올해의 최원준과 레이예스가 3~4번째다.
반면 40홈런 타자는 올해 포함 총 30번(22명)이다. 1992년 장종훈(41홈런)이 최초였고, 이승엽(1999 2002 2003)과 박병호(2014 2015 2018)가 3번씩, 최정(2016 2017)이 2번 기록했다.
적어도 '희소성' 면에서는 200안타가 훨씬 보기 힘든 기록인 셈이다.

최원준과 레이예스의 경쟁은 일단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운 최원준이 한발 앞서있다. 하지만 최원준의 잔여경기는 2경기인 반면 레이예스는 4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까지 가봐야안다.
이 와중에 최원준은 레이예스를 향한 '리스펙트'를 거듭 밝혔다. 그는 "매경기 2~3개의 안타를 당연하다는듯이 치는 타자다. 최다안타 1위 경쟁에서 이길 거란 생각은 안하고 있다. 9월말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반면 홈런 레이스의 경우 43홈런의 김도영(4경기)이 42홈런 힐리어드(2경기) 41홈런 오스틴(3경기)보다 잔여경기도 더 많아 유리한 상황이다.
40홈런 타자의 팀 승리에 끼치는 파급력은 올해의 김도영(KIA 타이거즈)이나 오스틴 딘(LG 트윈스), 샘 힐리어드(KT 위즈)가 보여주듯 어마어마하다. 이들은 과거 트레이시 샌더스(1999년 40홈런)와 달리 단순한 홈런타자가 아니라 타율부터 OPS까지, 리그 타격기록 전반을 주도하는 거포들이기 때문.

하지만 적어도 올해의 최원준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스포츠투아이 기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8일 기준 7.41을 기록, 오스틴(9.07)에 이어 리그 2위다. 김도영(7.17) 힐리어드(6.37)보다 앞선다.
올시즌 리그 MVP 레이스를 주도해온 건 오스틴과 김도영의 홈런왕 경쟁이었다. 시즌 후반부 들어 홈런-타점왕 도전자로 올라선 힐리어드와 '투수 2관왕' 곽빈(두산 베어스)의 MVP 가능성도 올라오는 추세다.
반면 최원준과 레이예스(WAR 5.61)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편이다. 최원준은 204안타 인터뷰 말미 '서건창 때 생각해보면 MVP 도전도 가능한 기록'이란 말에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최다안타 신기록 행진이 마무리되면, 아마도 레이예스가 차지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시즌 MVP 이야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200안타는 40홈런보다 횟수도 훨씬 적고, 역대로 따져도 신기록 아닌가. 만약 시즌 최다 홈런(56개, 2003년 이승엽)을 넘는 선수가 나오면, 그 선수는 분명히 MVP를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10월 들어 6경기 15안타를 몰아친 최원준이 1개 앞서고 있지만, 2경기면 9~10타석 정도 더 나온다고 보면 아직도 산술적으로 레이예스가 유리해보이는 게 사실.
현실적으로 야구계에서 최원준이나 레이예스는 최다안타 경쟁 외에 MVP 레이스에서는 거의 거론되지 않는게 사실이다. 최원준이 아쉬워하는 것도 당연하다.
생각해보면 2014년 서건창의 MVP 수상이야말로 기적이었다. 이해 박병호는 타율 3할3리 52홈런 1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19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유격수'이면서도 타율 3할5푼6리 40홈런 117타점 OPS 1.198을 찍었다. 투수 중에는 '20승 투수' 밴 헤켄(20승6패 평균자책점 3.51)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서건창과 같은 팀(당시 넥센 히어로즈)이었다. 그러니까 서건창은 한 시즌이 128경기로 진행되던 당시 득점(135득점)-최다안타-타율 3관왕을 앞세워, 클래식 기록 면에서 이처럼 압도적인 성적을 올린 다른 선수들을 꺾고, 같은 팀에서 표가 갈리는 현실까지 극복하고 MVP를 차지했던 것. 그만큼 '이종범도 하지 못한' 200안타 신기록 임팩트는 굉장했던 셈이다.
시즌 MVP 투표는 정규시즌이 끝난 직후 이뤄진다. 시즌 막판까지 이어지고 있는 최다안타 경쟁은 두 선수에게 '화제성'만큼은 확실히 보장하는 모양새. 최원준 또는 레이예스는 12년전 서건창의 기적을 재현할 수 있을까.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