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넓은 잠실벌 30-30은 영원히 내 것” 박용택 “42살까지 뛴 이 곳 고맙고 즐거웠다”
연합뉴스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정들었던 잠실구장과 작별을 고한 지난 7일 LG의 영구결번 레전드 타자 두 명이 나란히 시구자로 나섰다. 이병규(왼쪽) LG 2군 감독과 박용택(오른쪽) KBS 해설위원이다.이 감독은 “여기서 야구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 잠실구장이 있어서 나도 있을 수 있었다. 1997년 4월 15일 첫...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정들었던 잠실구장과 작별을 고한 지난 7일 LG의 영구결번 레전드 타자 두 명이 나란히 시구자로 나섰다. 이병규(왼쪽) LG 2군 감독과 박용택(오른쪽) KBS 해설위원이다.
이 감독은 “여기서 야구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 잠실구장이 있어서 나도 있을 수 있었다. 1997년 4월 15일 첫 타석과 2016년 10월 8일의 마지막 타석이 아직도 머릿속에서 맴돈다”고 감회를 털어놨다. 박 위원도 “1990년 6월 3일 야구를 시작하면서부터 저기서 뛰고 싶다는 꿈을 키웠고 실제로 42살까지 뛰었던 곳이다. 어제 잠들기 전 문득 가슴이 찌릿했다. 그동안 고마웠고 즐거웠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잠실구장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 감독은 대표적인 투수친화적 구장으로 꼽히는 잠실구장에 대한 역발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사실 잠실은 타자친화적인 구장이다. 넓어서 참 공을 치기가 좋다. 좁은 구장에 가면 타구를 보낼 곳이 없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잠실구장에서 유일하게 30홈런-30도루도 했다”고 설명한 뒤 “잠실 30-30은 영원히 이병규의 것”이라며 만세를 불렀다. 지금까지 30홈런-30도루는 7차례 기록됐지만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 선수 중에는 이 감독이 1999년 유일하게 달성했다.
박 위원은 잠실에서 보낸 암흑기를 돌이키며 가을잔치 단골이 된 지금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2013년 10월 5일 페넌트레이스 2위를 확정지으면서 11년 만에 가을잔치에 진출했을 때가 기억난다. 펑펑 울면서 팬 앞에 절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2등을 한 것이 그럴 일인가 싶다”고 돌이킨 뒤 “요즘 분위기를 보면 격세지감이 든다.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도 선수들은 망했다고 자책하더라. 그 정도로 강팀이 됐다는 얘기다. 가을야구도 마음껏 즐기고 다음 시즌도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잠실구장은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되고 그 자리에는 돔구장이 건설된다. 2032년 돔구장이 개장할 때까지 LG와 두산은 잠실종합운동장을 리모델링한 대체구장을 사용하게 된다.
출처: 서울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