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가성비 구단' 브라이튼, '한국의 메시' 윤도영 이렇게 영입했다…BBC가 살짝 공개한 '영업 비밀'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막대한 영입 자금을 쏟아붓지 않고도 왠만한 빅클럽 못지 않은 성과를 내는 '갈매기 군단' 브라이튼의 '영업 비밀'이 살짝 공개됐다. '한국의 메시' 윤도영(마그데부르크)과도 직접적으로 연관된 이야기다.영국공영방송 'BBC'는 8일(한국시각) '브라이튼이 라이벌을 제치고 최고의 유망주를 영입하고 육...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막대한 영입 자금을 쏟아붓지 않고도 왠만한 빅클럽 못지 않은 성과를 내는 '갈매기 군단' 브라이튼의 '영업 비밀'이 살짝 공개됐다. '한국의 메시' 윤도영(마그데부르크)과도 직접적으로 연관된 이야기다.
영국공영방송 'BBC'는 8일(한국시각) '브라이튼이 라이벌을 제치고 최고의 유망주를 영입하고 육성하는 비결'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팀의 데이터 기반 영입 및 육성 전략을 다뤘다.
'BBC'는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위를 달리는 브라이튼이 막대한 자금으로 즉시 전력감을 영입할 것이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브라이튼은 에버턴과 더불어 지난 5년간 이적시장에서 흑자를 기록한 두 구단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선수 발굴부터 성장 경로 제공, 팀 적응, 적절한 시기의 방출에 이르기까지, 이 전략은 해마다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것이 바로 구단이 재능 있는 선수를 발굴, 영입, 육성하여 1군 선수로 성장시키는 방식"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브라이튼의 마이크 케이브 스포츠디렉터(단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과연 브라이튼이 어떻게 A매치 데이 이전에 디펜딩 챔피언 아스널을 3대0으로 꺾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지를 조명했다. 케이브 단장은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리그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갖출지에 대해 매우 명확한 철학을 지녔다"라고 밝혔다.
'BBC' 보도에 따르면, 브라이튼은 구단주 토니 블룸이 소유한 '제임스타운 애널리틱스'를 통해 전 세계의 거의 모든 프로 선수와 감독의 경기력(퍼포먼스)를 모니터링한다. 이 분석 시스템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다. 일종의 '영업 기밀'인 셈.

케이브 단장은 "우리는 이 시스템을 통해 전 세계에 있는 재능 있는 선수를 매우 효율적으로 찾아낼 수 있다. 덕분에 치열한 이적시장에서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특별히 쫓는 단 하나의 속성, 지표 같은 건 없다. 핵심은 선수의 경기력과 잠재력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단 한두 가지 요소로 단순화할 수 있다면 좋지만, 우리는 매우 복잡한 경기를 펼치는 '사람'을 다루는 일을 한다. 게다가 선수들은 세계 각지의 서로 다른 리그에서 뛰고 있다"라고 했다. 구단은 시간을 들여 선수를 평가하고 또 평가한다. 성공과 실패의 경험은 데이터 해석 방식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는 데 도움이 된다.
케이브는 "선수의 성향, 배경, 우리 구단 환경에 얼마나 적합한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모든 선수가 브라이튼에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브라이튼이 모든 선수에게 적합한 구단도 아니다. 우리는 선수 개개인, 즉 한 사람으로서 인간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투자한다. 결국 축구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산업이다. 바로 그 지점에서 주관적인 요소나 축구 외적인 데이터가 우리의 의사 결정 과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BBC'가 따로 예시로 들지 않았지만,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플레이메이커 윤도영은 이와 같은 프로세스 하에 지난해 3월 대전하나를 떠나 브라이튼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곧바로 브라이튼 1군에 합류하지 않고, 엑셀시오르, 도르드레흐트(이상 네덜란드), 마그데부르크(독일)로 세 차례 임대를 떠났다.
세 번의 임대는 브라이튼에 윤도영을 위한 자리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현재 리버풀과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뛰는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는 2019년 1월 브라이튼에 입단했지만 임대를 거쳐 2020년 여름에야 1군 레귤러로 뛰었다. 얀 폴 반 헤케(토트넘)도 두 시즌 임대를 거쳐 브라이튼의 주축 수비수로 뛰었다.

브라이튼은 '소속 선수의 체계적인 경력 발전'을 위해 임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2025~2026시즌 27건의 임대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여름에도 16명을 임대로 보냈다. 여기엔 윤도영도 포함된다. 케이브 다장은 "우리는 그동안 매우 성공적인 임대 육성 경로를 구축했다. 잠재력은 뛰어나지만 아직 EPL에서 뛸 준비가 덜 됐다고 판단되는 선수를 발굴해냈다. 우리는 임대 전략이나 자체 U-21팀을 통해 선수들에게 최고의 성장 경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했다. 말릭 알쿠예, 이브라힘 오스만은 임대 생활을 거쳐 올 시즌 주력으로 거듭났다. 이르면 내년 2006년생인 윤도영에게도 펼쳐질 수 있는 미래다.
케이브 단장은 "핵심은 젊은 선수에게 우리가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선수의 나이에 따라 그 계획은 1년이 될 수도, 혹은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 1군으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젊은 재능을 육성해 온 이러한 실적은 수많은 선수가 브라이튼을 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브라이튼은 모이세스 카이세도, 주앙 페드로, 마크 쿠쿠렐라(이상 첼시), 카를로스 발레바(맨유), 데니스 운다프(슈투트가르트) 등의 이적으로 천문학적인 이적료 수익을 벌었지만, '셀링 구단'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는다. 지난 5시즌 동안 총 62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72명을 영입한 첼시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결국은 임대를 떠난 선수들일지라도 1군에 합류하기 위해선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얘기다. 윤도영은 아직 올 시즌 마그데부르크 소속으로 독일 2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림픽팀 일원으로 호주 원정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그는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경쟁에 돌입한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