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리더십에 반기 든 ‘96라인’… 결국 곪은 게 터졌다

손흥민 리더십에 반기 든 ‘96라인’… 결국 곪은 게 터졌다

김민재·황인범·황희찬 등 96년생우즈베크전 이후 동반 은퇴 시사주장 손흥민, 주요 대회마다 논란“96라인, 후배들 대신해 행동 나서”“소통하고 한 발씩 양보해야” 진단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참사’ 이후 스페인 출신 임시 감독을 긴급히 임명하며 대표팀 재건에 나선 한국 축구계가 또다시 깊은 수렁에 빠졌다. 축...

김민재·황인범·황희찬 등 96년생 우즈베크전 이후 동반 은퇴 시사 주장 손흥민, 주요 대회마다 논란 “96라인, 후배들 대신해 행동 나서” “소통하고 한 발씩 양보해야” 진단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참사’ 이후 스페인 출신 임시 감독을 긴급히 임명하며 대표팀 재건에 나선 한국 축구계가 또다시 깊은 수렁에 빠졌다. 축구인들은 최근 불거진 김민재(①·바이에른 뮌헨)·황인범(②·포르투)·황희찬(③·샬케) 등 1996년생 3인방의 대표팀 은퇴 시사를 두고 “곪은 문제가 결국 터진 것”이라는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왼쪽). 연합뉴스
손흥민(왼쪽). 연합뉴스

8일 축구계에 따르면 세 선수는 지난 6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2-0으로 이긴 직후 라커룸에서 일부 동료에게 대표팀 동반 은퇴를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텅 빈 그라운드로 다시 나와 함께 부둥켜안고 기념사진을 찍는 이례적인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현영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경기장에 남아 세 선수와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면담을 이어갔다.

이들은 현 위원장에게 손흥민(34·로스앤젤레스FC)이 주장을 맡은 이후 올해 월드컵까지 반복된 대표팀 내 후배 선수들의 고충을 중심으로 주장의 리더십 문제를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위원장과 면담을 마친 김민재가 먼저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잠시 뒤 황인범과 황희찬이 모습을 드러냈다. 황인범은 ‘대표팀 은퇴를 하느냐’라는 질문에 “아니요, 아니요”라며 짧게 답하며 현장을 떠났다. 현 위원장은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오늘 대화를 하면서 그동안 본인들이 힘들었던 것들을 많이 얘기했다”고 전했다.

축구협회와 대표팀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대표팀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과 잡음을 돌아보면 언제나 주장인 손흥민이 있었다”면서 “그럴 때마다 여론은 일방적으로 손흥민 편이었다. 손흥민과 마찰을 빚은 후배들만 ‘철부지’ 취급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협회에서도 오래전부터 대표팀 내부 갈등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누구도 나서지 않았고, 월드컵 참패 후에도 감독만 바뀌었을 뿐 주장은 그대로 가게 되면서 결국 고참급인 ‘96라인’들이 후배들을 대신해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2018년 9월부터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찼다. 주요 대회마다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개인 트레이너를 데려와 협회와 마찰을 일으켰고,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이강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몸싸움을 벌였다. 북중미월드컵에서는 일부 취재진의 ‘험담’ 논란에 손흥민이 주장 자격으로 대표팀의 한국 취재진 인터뷰 보이콧을 결정했지만, 상당수의 선수들이 이런 결정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대길 KBSN 축구해설위원은 소통과 양보를 당부했다. 그는 “1992년생 손흥민이나 1996년생 세 선수 모두 대표팀에 꼭 필요한 고참급 선수들이다. 결국 대표팀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싶은 마음이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면서 충돌한 것으로 본다”라면서 “당장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고참들이 서로 더 소통하고 한 발씩 양보하는 것 말고는 현재로서는 대안이 없다”고 진단했다.

출처: 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