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끝도 ‘축구의 신’… 아디오스, 메시

시작도 끝도 ‘축구의 신’… 아디오스, 메시

베냉과 경기서 1골 2도움 원맨쇼8만 5000석은 하늘색 유니폼 물결전반 10분엔 선수·관중 기립박수밤하늘엔 메시 얼굴 담은 드론 쇼“이 유니폼 지킨 건 큰 자부심”울먹리오넬 메시가 7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모누메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베냉의 평가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은 직후 환호하는 팬들을...

베냉과 경기서 1골 2도움 원맨쇼 8만 5000석은 하늘색 유니폼 물결 전반 10분엔 선수·관중 기립박수 밤하늘엔 메시 얼굴 담은 드론 쇼 “이 유니폼 지킨 건 큰 자부심”울먹

리오넬 메시가 7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모누메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베냉의 평가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은 직후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가슴에 손을 올려 답례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FP 연합뉴스
리오넬 메시가 7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모누메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베냉의 평가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은 직후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가슴에 손을 올려 답례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FP 연합뉴스

시작도, 끝도 ‘축구의 신’ 그 자체였다. 리오넬 메시(39)가 22년 넘게 입었던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마침내 반납했다. 21세기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가 막을 내렸다.

메시는 7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모누메날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냉과의 친선전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났다. 그는 이날도 스리톱의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고, 90분 풀타임을 뛰며 1골·2도움으로 원맨쇼를 펼치며 조국에 3-0 승리를 안겼다.

이날 경기는 앞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메시를 위한 성대한 고별식으로 진행됐다. 8만 5000석 규모의 경기장은 일찌감치 하늘색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로 가득 찼고, 메시는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버스에서부터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을 보며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메시는 아내 안토넬라 로쿠소와 어머니 셀리아 쿠치티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세 자녀와 함께 그라운드에 들어섰고, 킥오프 직전 그의 등번호 10번 위에 ‘Gracias’(고마워)라는 글자가 적힌 대형 아르헨티나 유니폼이 펼쳐졌다. 이어 메시는 영국과의 포클랜드 전쟁 참전용사인 가수 파비오 산타나가 국가를 부르는 순간 또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경기장 상공에 펼쳐진 대규모 드론쇼 모습.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품은 메시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P 연합뉴스
경기장 상공에 펼쳐진 대규모 드론쇼 모습.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품은 메시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P 연합뉴스

경기가 시작되고 전반 10분이 되던 순간 이번엔 선수들이 공을 멈춰 세우고 메시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관중들도 약 1분간 모두 메시에게 기립박수를 보냈고, 그라운드에는 메시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의 뜻을 담은 축포가 터졌다.

팽팽했던 0의 균형은 후반 3분 메시의 발끝에서 깨졌다. 메시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득점에 성공했고, 메시는 아르헨티나 첫 득점의 도움 선수로 기록됐다. 후반 16분 니코 파스의 득점도 메시의 도움에서 출발했고, 메시는 후반 26분 페널티킥까지 성공하며 자신의 A매치 득점을 126골로 늘렸다. 그는 20년 전인 2006년 3월 1일 크로아티아와의 친선전에서 A매치 데뷔 골을 터뜨리며 ‘메시의 시대’를 예고했다.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주심을 비롯해 아르헨티나와 베냉 선수들 모두 메시와 포옹하며 작별 인사를 나눴고, 밤하늘엔 메시의 유니폼과 얼굴을 표현한 대규모 드론 쇼가 펼쳐졌다.

마이크를 잡은 메시는 북받친 감정을 억누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정말 어렵다. 감정이 너무 많고, 머릿속에 여러 가지 생각이 스친다”라고 운을 뗀 뒤 “아버지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고 말했다. 메시의 축구 인생 동반자였던 아버지 호르헤 메시는 지난 8월 8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메시는 이어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유니폼을 지킬 수 있었다는 것은 내게 정말 큰 자부심이었다”며 “우리가 겪었던 최악의 순간에도 저는 한 번도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언제나 이곳에 있고 싶었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출처: 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