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별로 안 강해" 말했다가 90만 댓글 폭탄→日 21세 공격수 아직도 악플 시달린다…그런데 "복수 위해 이젠 질 수 없어" 11월 '북중미 리벤지' 예고

"브라질 별로 안 강해" 말했다가 90만 댓글 폭탄→日 21세 공격수 아직도 악플 시달린다…그런데 "복수 위해 이젠 질 수 없어" 11월 '북중미 리벤지' 예고

▲ 브라질을 향해 "예전만큼 강하다는 느낌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가 월드컵에서 역전패한 일본 축구대표팀 공격수 시오가이 겐토가 아직도 혹독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말 한마디가 거대한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브라질을 향해 "예전만큼 강하다는 느낌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가 월드컵에서 역...

▲ 브라질을 향해 "예전만큼 강하다는 느낌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가 월드컵에서 역전패한 일본 축구대표팀 공격수 시오가이 겐토가 아직도 혹독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 브라질을 향해 "예전만큼 강하다는 느낌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가 월드컵에서 역전패한 일본 축구대표팀 공격수 시오가이 겐토가 아직도 혹독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말 한마디가 거대한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브라질을 향해 "예전만큼 강하다는 느낌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가 월드컵에서 역전패한 일본 축구대표팀 공격수 시오가이 겐토(21·볼프스부르크)가 아직도 혹독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가 끝난 지 3개월이 넘었지만 그의 소셜미디어(SNS)에는 여전히 브라질 팬들의 비판과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시오가이도 처음으로 속내를 털어놨다.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일본은 다음 달 다시 브라질과 맞붙는다. 시오가이는 "월드컵에서 졌기 때문에 복수라는 의미에서도 이제는 질 수 없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의 가키우치 가즈유키 기자는 6일 소속팀 합류를 위해 하네다공항에서 독일로 출국한 시오가이의 인터뷰를 전했다.

시오가이는 최근 일본 대표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24일 우루과이와 친선경기(3-1 승)에서 교체 투입돼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고, 지난 5일 뉴질랜드와 기린컵 결승(2-1 승)에서도 후반 33분 그라운드를 밟아 일본의 3개 대회 만이자 통산 12번째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정작 시오가이를 둘러싼 관심은 그라운드 밖에서 더 뜨겁다.

발단은 지난 6월 열린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었다.

일본은 32강에서 '우승 후보' 브라질과 만났다. 경기를 앞두고 시오가이는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브라질이 정말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프랑스나 아르헨티나가 더 강하다는 이미지가 있다"면서 "최근에는 브라질이 그렇게 강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라는 자신감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그러나 브라질에서는 상대를 얕잡아본 발언으로 받아들였다.

브라질 주장 마르퀴뇨스(파리 생제르맹)가 "일본 선수들이 조금 오만한 것 같다. 브라질은 여전히 훌륭한 팀"이라고 받아치면서 경기 전부터 신경전이 뜨거워졌다.

공교롭게도 일본은 전반 29분 사노 가이슈(마인츠)의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먼저 앞서갔다.

하지만 웃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들어 전술을 바꾼 브라질이 주도권을 되찾았고 후반 11분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헤더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아스널)가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렸다.

일본은 결국 1-2로 무릎을 꿇었다.

시오가이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 못했다. 벤치에서 팀의 역전패와 월드컵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 북중미 월드컵이 끝난 지 3개월이 넘었지만 시오가이 겐토 SNS에는 여전히 브라질 팬들 비판과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 REUTERS
▲ 북중미 월드컵이 끝난 지 3개월이 넘었지만 시오가이 겐토 SNS에는 여전히 브라질 팬들 비판과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 REUTERS

브라질 선수들은 문제의 인터뷰를 잊지 않았다.

경기 뒤 손가락 5개를 펼쳐 브라질의 월드컵 통산 5회 우승을 강조한 마테우스 쿠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 전 친구들이 내게 그 인터뷰를 보여줬다"면서 "우리 모두 언제나 겸손하게 행동해야 한다. 누구도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건 좋은 일"이라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패배 뒤에는 더 거센 후폭풍이 기다리고 있었다.

브라질 축구 팬과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시오가이 SNS로 몰려갔다. "아침에는 역시 스시지", "일본 축구는 애니메이션에서는 정말 강하다", "아리가토" 등 조롱 섞인 댓글이 폭발적으로 쏟아졌다.

당시 한 게시물에 달린 댓글은 무려 90만개를 넘어섰다. 팔로워가 약 15만명이던 선수의 계정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숫자였다.

문제는 그 후폭풍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현재도 시오가이 SNS에는 비판을 넘어 악성 댓글에 가까운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시오가이는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응원하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는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여러 목소리가 있지만 비판적인 댓글만 있는 게 아니다. 응원 메시지도 온다"며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도 당연히 응원해주고 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결과로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판적인 목소리에 에너지를 쓰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사용하고 싶다"며 악성 댓글과 정면으로 싸우는 대신 경기력으로 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 출처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
▲ 출처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

그리고 예상보다 빠르게 설욕 기회가 찾아왔다.

일본은 오는 11월 싱가포르 원정에 나서며 14일 첫 경기에서 브라질과 격돌한다. 불과 몇 달 전 월드컵에서 일본을 탈락시킨 바로 그 상대다.

시오가이에게는 단순한 친선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물론 먼저 대표팀에 뽑혀야 한다.

시오가이는 "우선 대표팀에 다시 불리기 위해 소속팀에서 확실히 어필하겠다"면서 "경기에 나간다면 골을 넣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월드컵에서 브라질에 졌기 때문에 복수라는 의미에서도 이제는 한 번 더 질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독일로 돌아가는 그의 시선도 자연스레 소속팀 경쟁으로 향했다.

시오가이는 "우선 팀에 녹아들고 그동안의 공백을 만회해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어필하고 싶다"며 "대표팀에서도 아직 한 골뿐이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어 팬들을 기쁘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골을 넣은 것은 굉장히 컸다. 득점 감각을 더욱 날카롭게 다듬으면서 소속팀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석 달 전에는 말이 먼저였다.

"요즘 브라질이 그렇게 강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지 못했다"는 한마디가 브라질을 자극했고, 시오가이는 팀의 역전패 뒤 90만개가 넘는 댓글이 쏟아지는 엄청난 후폭풍을 감당해야 했다.

이번에는 순서가 다르다.

시오가이는 비판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소속팀에서 경기력으로 대표팀 승선을 증명한 뒤 재차 브라질 앞에 서겠다는 생각이다.

90만 댓글의 시작점이 됐던 브라질과 예상보다 빨리 재회하게 됐다. 석 달 전 '말'로 브라질을 자극한 21살 공격수가 이번에는 피치에서도 불을 붙일 수 있을지 일본·브라질 팬들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일본은 오는 11월 싱가포르 원정에 나서며 14일 첫 경기에서 브라질과 격돌한다. 시오가이 겐토(등번호 26)는 "경기에 나간다면 골을 넣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월드컵에서 브라질에 졌기 때문에 복수라는 의미에서도 이제는 한 번 더 질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 연합뉴스 / REUTERS
▲ 일본은 오는 11월 싱가포르 원정에 나서며 14일 첫 경기에서 브라질과 격돌한다. 시오가이 겐토(등번호 26)는 "경기에 나간다면 골을 넣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월드컵에서 브라질에 졌기 때문에 복수라는 의미에서도 이제는 한 번 더 질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 연합뉴스 / REUTERS

출처: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