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간 진 적 없는 상대 우즈벡…‘최악’ 분위기 속 모레노호 시험대[이종호의 축생축사]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연합뉴스김민재(오른쪽)가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전에서 수비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에콰도르와의 첫 경기 이후 내리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모레노호가 우즈베키스탄을 제물로 분위기 반...


에콰도르와의 첫 경기 이후 내리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모레노호가 우즈베키스탄을 제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경기 용인의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9~10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2위인 한국은 59위 우즈베키스탄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 역대 전적 11승 4무 1패로 압도하는 한국은 지난 32년 동안 우즈베키스탄에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18년 호주에서 치른 평가전에서는 남태희, 황의조, 문선민, 석현준이 소나기골을 쏘며 4-0으로 완승했다.
하지만 최근 급격하게 떨어진 경기력과 팀 분위기가 관건이다. 모레노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은 기대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부임 후 성적은 1승 1무 1패에 그쳤다. 9월 24일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으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9월 28일 우루과이에 1-4로 완패했고 2일에는 월드컵 본선 경험이 한 번도 없는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겼다.
연이은 졸전으로 팀 분위기도 바닥까지 떨어졌다. 베네수엘라와의 경기 이후 대표팀 수비의 핵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당시 김민재는 “반전이 필요한 경기였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쉬웠다. 많은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 팀 전체적으로 다 같이 싸우고 경합하고 수비를 해야 한다. 오늘은 수비 선수들이 불쌍했다. 전체적으로 뭔가 다 같이 싸우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늘은 7-0, 9-0으로 이겼더라도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 개인이 빛나기보다는 팀이 하나가 돼 뛰어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팀 수준을 올리기 위해선 모든 선수가 ‘머리를 처박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포르투)은 “대표팀 9년 차 정도 됐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축구를 비롯한 여러 가지 부분에서 변화돼야 하는 것들이 많은데 잘 안되는 것 같다”며 울먹이기까지 했다.
팀 내부 리더십이 사실상 붕괴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임시 감독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의 승격을 원하는 모레노 감독에게 우즈베키스탄전은 단순히 한 경기가 아니라 최악의 상황에서 팀을 반등시킬 수 있는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분위기를 추스르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쾌승을 거둔 뒤 그 흐름을 11월 두 경기에서도 이어간다면 정식 감독으로 승격해 2027 아시안컵을 지휘할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출처: 서울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