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그머니 고개드는 히우라 재계약설…9·10월 3할 KBO적응은 끝→관건은 '2용타' 현실성

슬그머니 고개드는 히우라 재계약설…9·10월 3할 KBO적응은 끝→관건은 '2용타' 현실성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경기. 키움 데이비슨과 히우라가 이닝 교대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09.18/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경기. 6회초 데이비슨이 솔로홈런을 치고 히우라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경기. 키움 데이비슨과 히우라가 이닝 교대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9.18/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경기. 키움 데이비슨과 히우라가 이닝 교대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09.18/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경기. 6회초 데이비슨이 솔로홈런을 치고 히우라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8.30/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경기. 6회초 데이비슨이 솔로홈런을 치고 히우라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08.30/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4일 대전 한화전 대타 출전 4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3득점, 5일 한화전 3번 좌익수 선발 출전 4회 2점 홈런.

정규시즌 종료를 코앞에 둔 시점,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타자 케스턴 히우라(30)의 방망이가 상상 이상의 화력으로 폭발하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재계약 불가' 판정에 가까웠던 그가, 무시무시한 KBO리그 적응력을 과시하며 2027년 스토브리그 구상에 돌입한 영웅 군단 프런트에 고민을 던졌다.

키움은 2027시즌 히우라와 재계약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열쇠가 될 '외국인 타자 2명(2용타)' 체제 현실성은 얼마나 될까.

최근 히우라의 타격감은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가장 뜨겁다. 히우라는 지난 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3회부터 김웅빈 대타로 나서 4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의 괴력쇼를 완성했다. 기세는 5일 한화전에서도 이어져 3번 좌익수로 선발 출격, 4회 투런 아치를 그리며 연이틀 축포를 터뜨렸다.

히우라의 최근 활약이 단순한 '반짝 돌풍'으로 치부되지 않는 이유는 뚜렷한 월별 우상향 지표 때문이다. 히우라는 70경기 출전 타율 2할7푼1리(269타수 73안타), 12홈런, 11 2루타, 1 3루타, 40타점, 39득점, OPS 0.805를 기록중이다.

대체 외인으로 합류한 뒤 6월 25경기에서 타율 2할6푼(96타수 25안타 5홈런 17타점, OPS 0.797), 7월 14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55타수 15안타 2홈런, OPS 0.761)을 기록하며 연착륙하는 듯했다. 8월 어깨와 허리 부상 여파로 8경기 타율 1할9푼2리로 곤두박질쳤지만, 부상을 털어낸 9월 18경기에서 타율 2할9푼6리(71타수 21안타 3홈런 9타점, OPS 0.847)로 완벽하게 반등했다.

10월 3경기에서는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 2홈런 3타점, 장타율 1.000, OPS 1.417)을 몰아쳤다. 9월 이후 치른 21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타율 3할1푼3리(83타수 26안타), 5홈런, 12타점, OPS 0.929에 달한다.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5회초 무사 1,3루 히우라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9.08/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5회초 무사 1,3루 히우라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09.08/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경기. 키움 히우라가 타격을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9.18/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경기. 키움 히우라가 타격을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09.18/

시즌 초반 거액을 들여 영입했던 트렌턴 브룩스가 4월 타율 2할2푼5리, 5월 타율 1할4푼6리로 처참하게 무너지며 일찌감치 짐을 쌌던 것과 비교하면, 히우라는 KBO리그 투수들의 유인구와 한국형 스트라이크존에 적응을 마쳤음을 숫자로 입증하고 있다.

키움이 통상적인 '외인 투수 2명 + 외인 타자 1명' 구성을 택한다면 해답은 간단하다. 이미 1루수 거포 맷 데이비슨이 122경기 타율 2할9푼5리(457타수 135안타), 27홈런, 24 2루타, 88타점, OPS 0.901이라는 만족스런 성적으로 4번 타자 역할을 120% 수행했기 때문이다. 데이비슨과의 재계약은 상수에 가깝다.

문제는 히우라를 그냥 방출하기에는 너무나 아깝다는 점이다. 외국인 시장에서 KBO리그에 검증된 2할5푼대 타자를 구하는 것조차 하늘의 별 따기인 현실에서, KBO 적응을 마치고 OPS 0.8대 중후반을 찍어주는 빅리그 드래프트 1라운더 출신 슬러거를 쉽게 포기하기란 어렵다. 만약 타팀과 계약이라도 한다면 키움은 히우라에게 KBO리그에 적응하는 판만 깔아준 꼴이 된다.

결국 히우라와의 재계약 가능성은 '키움이 2027시즌 파격적인 2외인 타자 체제를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2027시즌 키움의 마운드 환경은 '2외인 타자'를 선택하기에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일찌감치 구단과 재계약 의사를 나타내며 확실한 외인 1선발 카드를 쥐고 있다.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KT의 경기. 7회초 키움 히우라가 솔로홈런을 치고 설종진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9.26/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KT의 경기. 7회초 키움 히우라가 솔로홈런을 치고 설종진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09.26/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경기. 2회초 무사 2루 박찬혁이 선제 2점홈런을 치고 선행주자 히우라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9.18/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경기. 2회초 무사 2루 박찬혁이 선제 2점홈런을 치고 선행주자 히우라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09.18/

부상에서 돌아온 '국보급 에이스' 안우진이 선발 마운드에 복귀한다. 여기에 올 시즌 꿋꿋하게 로테이션을 돌며 7승을 수확한 토종 에이스 하영민이 버티고 있다.

전준표, 배동현, 박준현 등 올 시즌 1군 선발 경험을 쌓은 영건들이 즐비한 데다, 2027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195㎝ 괴물 좌완' 하현승(부산고)까지 선발진 진입을 노린다.

알칸타라-안우진-하영민에 박준현, 하현승, 전준표, 배동현을 텐덤 선발로 돌려도 5인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오히려 4년 연속 최하위의 원인이었던 물방망이 타선을 뜯어고치기 위해, '데이비슨(27홈런)+히우라(12홈런)'의 검증된 40홈런 듀오를 중심 타선에 동시 배치하는 것이 팀 승수를 쌓는 데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매년 스토브리그마다 10개 구단 프런트는 새 외국인 타자 영입이라는 50% 확률의 도박판에 뛰어든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했던 트렌턴 브룩스가 1할대 빈타로 퇴출당했던 악몽은 키움 팬들의 뇌리에 여전히 생생하다. 히우라는 6월 입국 당시 타격 타이밍이 늦어 헛스윙을 남발했지만, 스스로 폼을 수정하고 KBO 투수들의 볼배합을 읽어내며 9~10월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10구단 체제 최초의 4년 연속 꼴찌라는 굴욕을 넘어서야하는 상황에서 키움은 어떤 선택을 할까.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KT의 경기. 7회초 키움 히우라가 솔로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9.26/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KT의 경기. 7회초 키움 히우라가 솔로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09.26/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