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나를 만들었다" 아스필리쿠에타...현역 은퇴 후 "공부하고 골프 치며 인생 즐길 것"

"첼시가 나를 만들었다" 아스필리쿠에타...현역 은퇴 후 "공부하고 골프 치며 인생 즐길 것"

[인터풋볼=전준모 기자] "첼시가 나를 만들었다"첼시에서 성공적으로 팀을 이끌며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세비야에서의 2025-26시즌을 끝으로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고향 팀 오사수나에서 데뷔해 마르세유를 거친 아스필리쿠에타는 2012년 첼시 이적을 통해 축구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았다. 입단...

[인터풋볼=전준모 기자] "첼시가 나를 만들었다"

첼시에서 성공적으로 팀을 이끌며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세비야에서의 2025-26시즌을 끝으로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고향 팀 오사수나에서 데뷔해 마르세유를 거친 아스필리쿠에타는 2012년 첼시 이적을 통해 축구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았다. 입단 당시 700만 파운드(약 120억 원)의 이적료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는 존 테리, 프랭크 램파드, 페트르 체흐 같은 거물급 리더들과 페르난도 토레스, 에덴 아자르 등 스타플레이어들 사이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개척했다.

그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선수 시절을 되돌아보면, 우측 윙어로 시작해 첼시에 왔다. 나는 스타 영입생이 아니었기에 내 자리를 스스로 찾아야만 했다"며 "좌우 풀백, 스리백의 센터백 등 포지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3일마다 승리해야 하는 첼시 특유의 야망과 문화가 나를 한계까지 밀어붙였다. 팀을 떠날 때, 나는 구단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는 자부심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결국 그는 가장 오랫동안 팀에 살아남았고, 첼시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 FA컵, EFL컵, 챔피언스리그(UCL), 유로파리그(UEL),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모두 우승한 유일한 선수로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아스필리쿠에타는 현역 시절 학업에 대한 열정과 디테일에 대한 집착이 최고 무대에서 살아남은 비결이었다고 꼽았다.

그의 성향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첼시가 2021년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따내기 전날, 아스필리쿠에타는 평소의 경기 전 낮잠을 포기하고 학업에 매진했다. 베를린 비즈니스 혁신 스쿨(BSBI)의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공부하며 결승전의 엄청난 압박감을 이겨낸 것이다. 그리고 그날 밤, 그는 주장 완장을 차고 맨체스터 시티를 꺾으며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학업을 통해 얻은 통찰력은 그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훌륭한 리더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선수단을 대변하고,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구단주가 제재를 받아 구단이 흔들릴 때도 앞장서서 팀을 지탱했다.

출처 : BBC
출처 : BBC

최근 라이벌 아스널의 홈구장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비즈니스 스쿨 글로벌 축구 스포츠 디렉터십 과정 수료증까지 받은 그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수료증에 이은 또 하나의 학위를 취득한 뒤 "이곳에 서는 게 썩 편하지는 않다"며 유쾌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향후 스포츠 디렉터가 될 가능성에 대해 "아마도 그럴 수 있다"고 답한 그는 당장은 휴식이 뼈저리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친구들과 가볍게 공을 차는 것조차 승부욕을 자극할까 봐 피하고 있다는 그는 "이제는 가족에게 헌신하며 골프와 인생을 즐기고 싶다. 지난 20년간 끊임없이 여행하고 시즌을 준비했지만, 이번 여름은 완전히 달랐다"고 미소 지었다.

2023년 첼시를 떠난 이후 아직 스탬포드 브릿지를 방문하지 않았다는 그는 여전히 전 소속팀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첼시는 영원히 내 마음속에 있을 것"이라며 "거대한 클럽인 만큼 요구치와 야망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사비 알론소 감독과 코치진, 선수들이 훌륭한 성과를 내 팬들에게 큰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응원을 보냈다.

이어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조던 헨더슨, 대니 웰벡,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등 30대 베테랑들이 대거 합류한 상황 속에서, 후임 주장인 리스 제임스가 이들의 도움을 받아 한층 더 뛰어난 리더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뛰어난 리더십과 성실함으로 첼시의 전무후무한 레전드로 남은 아스필리쿠에타가 달콤한 휴식 이후 어떤 새로운 행보를 보여줄지 축구 팬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인터풋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