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가지마라 했는데…" 리그 최고 느림보 포수의 "발버둥 생존기" 기적의 역전 3위의 동력된 기적의 서커스 슬라이딩

"제발 가지마라 했는데…" 리그 최고 느림보 포수의 "발버둥 생존기" 기적의 역전 3위의 동력된 기적의 서커스 슬라이딩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3회초 1사 KIA 김태군이 안타를 날린 뒤 2루를 향해 몸을 날리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0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BO리그 최고 베테랑 포수이자 '리그 최고 느림보'로 통하는 김태군(KIA 타이거즈)의 악착...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3회초 1사 KIA 김태군이 안타를 날린 뒤 2루를 향해 몸을 날리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3/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3회초 1사 KIA 김태군이 안타를 날린 뒤 2루를 향해 몸을 날리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03/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BO리그 최고 베테랑 포수이자 '리그 최고 느림보'로 통하는 김태군(KIA 타이거즈)의 악착 같은 생존 본능이 팀의 단독 3위 동력으로 이어졌다.

KIA의 이틀 연속 이어진 짜릿한 역전승의 출발점에는 그의 묘기에 가까운 포기 없는 투혼의 슬라이딩이 있었다.

KIA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서 9회초 대거 3득점하며 6대5 역전승을 거두고 LG를 밀어내고 승차 없는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전날(3일) 5대4 역전승에 이어 이틀 연속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완성한 KIA 선두단이 뿜어대는 포기 없는 에너지의 근원에는 김태군이 있었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3회초 1사 KIA 김태군이 안타를 날린 뒤 2루를 향해 몸을 날리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3/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3회초 1사 KIA 김태군이 안타를 날린 뒤 2루를 향해 몸을 날리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03/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3회초 1사 KIA 김태군이 안타를 날린 뒤 2루를 향해 몸을 날리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3/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3회초 1사 KIA 김태군이 안타를 날린 뒤 2루를 향해 몸을 날리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03/

▶"제발 가지 마라. 기어이 가더니" 이범호 감독도 놀란 '묘기 슬라이딩'

사건은 전날(3일) 3회초에 터졌다.

1사 후 김태군이 좌익수 왼쪽 안타를 친 뒤 모두의 예상을 깨고 2루까지 내달렸다.

슬라이딩 과정에서 다리가 걸려 속도가 줄어들며 완벽한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김태군은 순발력을 발휘해 수비수의 태그를 피해 상체를 비틀며 오른손으로 베이스를 터치, 기적 같은 세이프 판정을 받아냈다.

이범호 감독은 4일 경기 전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속으로 '가지 마라, 가지 마라' 하고 있는데 기어이 가길래 '아, 죽었다' 했다. 그냥 들어갔으면 무조건 죽었었을 것이다. 주자는 수비수의 움직임을 보며 슬라이딩을 하지만, 수비수는 볼을 보며 태그하니까 주자가 유리한 점이 있긴 하다. 하지만 김태군에게 그 정도 (주루) 센스가 있는 줄은 몰랐다. 죽겠다 싶으니까 발버둥을 쳐서라도 살더라. 그 주루 하나가 벤치에 준 영향이 정말 컸다. 분위기를 탔고, 선수들이 '해보자'는 마음으로 덤벼들게 만든 결정적 계기였다"고 극찬했다.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4/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04/

4일 LG전에서도 9회 역전의 발판이 된 추격의 적시타를 친 김태군 역시 그 순간의 찰나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다리가 걸려 넘어질 뻔했는데 수비수 태그 동선 사이에 공간이 조금 보이더라. 그래서 반대로 몸을 비틀어서 들어갔는데 운좋게 살았다. 발 빠른 선수들도 '거기서 어떻게 그 틈을 보고 피했냐'면서 다들 신기해하더라"며 특유의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김태군의 이 '혼신의 생존' 이후 분위기를 탄 KIA는 집중타를 몰아치며 역전승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0-1로 끌려가던 KIA타선은 박재현 카스트로의 적시타와 폭투를 묶어 3득점 하며 단숨에 3-1 역전에 성공했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3회초 1사 KIA 김태군이 안타를 날린 뒤 2루를 향해 몸을 날리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3/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3회초 1사 KIA 김태군이 안타를 날린 뒤 2루를 향해 몸을 날리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03/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9회초 무사 1,3루 KIA 김태군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4/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9회초 무사 1,3루 KIA 김태군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04/

▶9회초 추격의 적시타 '느림보 포수'가 만든 단독 3위의 기적

김태군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4일 경기에서도 3-5로 패색이 짙던 9회초 무사 1, 3루 찬스에서 LG 사이드암스로 우강훈을 상대로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KIA 이범호 감독은 대타 기용을 고민하다가 "상대 투수 우강훈과의 상대 전적이 좋고 베테랑의 경험을 믿는다"며 그를 밀어붙였고, 김태군은 기대에 완벽히 응답했다.

이후 김태군 대신 들어간 대주자 김민규의 빠른 발과 대타 이호연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KIA는 6대5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포수라는 위치상 슬라이딩이나 주루 플레이와는 거리가 멀었던 김태군.

하지만 팀의 포스트시즌 위치가 걸린 치열한 순위 싸움 한복판에서 나온 그의 '발버둥 생존기'는 KIA 타이거즈 전체를 하나로 묶는 강력한 에너지원으로 작용했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