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자신 있었다" 35구→18구, 이틀 연속 투혼의 마무리, KIA 수호신이 밝힌 단독 3위의 비밀

"오스틴 자신 있었다" 35구→18구, 이틀 연속 투혼의 마무리, KIA 수호신이 밝힌 단독 3위의 비밀

이틀 연속 승리를 지킨 전상현.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email protected][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IA 타이거즈의 우완 불펜 전상현이 이틀 연속 투혼을 발휘하며 팀을 단독 3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전날 35구를 던지는 역투로 승리투수가 된 데 이어, 다음 날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18...

이틀 연속 승리를 지킨 전상현.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이틀 연속 승리를 지킨 전상현.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email protected]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IA 타이거즈의 우완 불펜 전상현이 이틀 연속 투혼을 발휘하며 팀을 단독 3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전날 35구를 던지는 역투로 승리투수가 된 데 이어, 다음 날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18구 삼자범퇴로 세이브를 수확했다.

KIA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3,4위 맞대결에서 9회초 대거 3득점하는 집념을 발휘하며 6대5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LG와의 승차를 지우고 승률에서 1리 앞선 단독 3위에 등극했다. 그 최전선에는 1점 차 외나무다리 승부를 완벽히 지켜낸 전상현이 있었다.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9회 마운드에 오른 KIA 전상현.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4/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9회 마운드에 오른 KIA 전상현.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04/

▶"내 공 믿었다" 오스틴 잡고 완성한 삼자범퇴

경기 후 만난 전상현의 표정에는 자부심과 자신감이 가득했다. 이틀 연속 연투에 대한 우려가 무색할 만큼 그 마운드는 견고했다.

그는 "몸을 풀 때부터 어제보다 컨디션이 오히려 더 좋아서 자신이 있었다. (김)태군이 형이 평소 연투하면 볼이 안 좋아지니 쉬라고 장난을 치곤 했는데, 오늘은 팔을 풀 때부터 느낌이 달랐다. 경기의 중요성 때문인지 정신력과 컨디션이 모두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전상현은 선두타자 박해민과 풀카운트 승부 끝 범타유도를 시작으로 LG의 중심 타선을 완벽히 요리했다. 특히 이날 첫 타석에서 시즌 40호 홈런을 때려내며 기세가 올랐던 외국인 타자 오스틴을 상대로도 전혀 물러서지 않고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는 "박해민 선수는 발이 빨라 일단 출루시키면 무조건 어렵겠다고 판단했다. 최대한 집중해서 붙었다. 오스틴 역시 이틀 연속 잡았는데, 통산 전적에서 제가 강한 편은 아니지만 제 공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를 믿고 던졌다"고 말했다.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승리한 KIA 전상현, 김도영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4/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승리한 KIA 전상현, 김도영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04/

▶'자신감'을 준 직구 회전력, 18구로 깔끔한 마무리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전상현의 투구 수 관리(10구 이내)를 고려하며 출격 타이밍을 신중히 계산했다.

경기 양상이 9회초 1점 차 역전으로 흘러가자 망설임 없이 전상현이라는 가장 확실한 카드를 꺼냈다.

전상현은 "9회초 동점이 되는 순간 불펜에서 몸을 풀라는 지시를 받았다. 불펜에서 경기를 지켜보면서 '오늘 꼭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간절히 했는데, 진짜 역전에 성공해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감독님께서 저를 끝까지 믿고 맡겨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고, 감독님과 코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기뻐했다.

광속구 투수가 아니지만 전상현에겐 타자의 방망이를 따돌리는 '강력한 직구 라이징 스핀'이 있다. 그는 이날 직구 구위가 승리의 결정적 키였다고 복기했다.

그 역시 "저는 스피드로 누르는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그날의 직구 컨디션에 따라 자신감이 결정된다. 손가락에 걸리는 스핀과 힘 전달의 느낌이라는 게 있는데, 오늘은 직구 느낌이 정말 좋았기 때문에 마운드에서 더 자신 있게 공을 뿌릴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승리한 KIA 김태군, 전상현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3/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승리한 KIA 김태군, 전상현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03/

▶"내일도 똑같이 준비한다" 시선은 더 높은 곳으로

이틀 연속 1점 차 피 말리는 접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LG를 끌어내린 KIA. 3위 자리를 빼앗았지만 전상현의 시선은 이미 다음 경기를 향해 있었다.

그는 "내일도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변함없이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팀을 위해서라면 3연투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범호 감독 역시 경기 후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전상현이 팀을 위해 큰일을 해줬다. 가장 중요한 타이밍이었기 때문에 1이닝을 믿고 맡겼는데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투혼의 53구(전날 35구+이날 18구)로 잠실 마운드를 지배한 전상현. 그의 강력한 직구와 흔들림 없는 배짱이 KIA의 더 높은 가을 야구 포지셔닝의 확실한 동력이 되고 있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