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떨고 있나' 1위팀 에이스 파격 선언! 완봉승→3일 휴식→삼성전 불펜 자청하다 “우승만 할 수 있다면 다승왕 쯤이야...”
OSEN DB[OSEN=수원, 이후광 기자] 이래서 KT 위즈가 107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나보다. 팀퍼스트 정신으로 무장한 고영표가 다승왕 경쟁을 잠시 내려놓고 우승을 위해 완봉승 뒤 3일 휴식을 불사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고영표는 지난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

[OSEN=수원, 이후광 기자] 이래서 KT 위즈가 107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나보다. 팀퍼스트 정신으로 무장한 고영표가 다승왕 경쟁을 잠시 내려놓고 우승을 위해 완봉승 뒤 3일 휴식을 불사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고영표는 지난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4번째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102구 역투를 펼치며 시즌 14번째 승리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2025년 4월 2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531일 만에 해낸 개인 통산 6번째 완봉승이었다.
동료들의 물세례로 인해 흠뻑 젖은 채 인터뷰에 임한 고영표는 “춥진 않다. 동료들이 이렇게 챙겨주고 같이 기뻐해줘서 고마울 뿐”이라며 “완봉승 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내가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몰입을 한다. 이렇게 6번째 완봉승을 달성해서 기분이 좋고, 1승이 소중한 상황에서 완봉승을 해서 더 의미가 있다. 우승이 코앞으로 다가왔으나 우리는 현재 승리가 중요한 상황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완봉승은 할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이렇게 박진감 넘치는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완봉승을 하게 돼 훨씬 의미가 있고, 짜릿하고, 값지다. 그렇다고 상대를 폄하하는 건 아니다. 그 동안 했던 완봉승 중에 오늘이 가장 짜릿하다”라고 덧붙였다.
고영표의 경기 전 목표는 두 가지였다. 팀 승리, 그리고 최원준의 최다 안타 경쟁을 돕는 것. 실제로 KT가 5-0 완승을 거뒀고, 최원준의 경쟁자 빅터 레이예스(롯데)를 무안타로 봉쇄하면서 3안타를 때려낸 최원준이 레이예스와 최다 안타 부문 공동 1위(195개)로 올라섰다.
고영표는 “최다 안타 경쟁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그렇다고 도망갈 생각은 없었다. 레이예스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권)동진이가 좋은 수비로 도와줬고, 레이예스가 그 동안 내 공을 잘 쳤는데 공략법을 바꿔봤더니 그게 잘 먹혔다”라며 “레이예스는 투수한테 다가오면서 멀리 오는 공을 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역으로 몸쪽 승부를 했다. 몸쪽으로 계속 붙이니까 컨택이 되면서 타구가 땅볼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완봉승의 비결 또한 몸쪽 승부를 꼽았다. 고영표는 “몸쪽 로케이션이 되니까 9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 난 공이 느려서 바깥쪽만 던지고 바깥쪽 체인지업만 던지면 5이닝도 버티기 힘든 투수다. 몸쪽으로 날카롭게 투심을 던지면서 이전보다 더 나은 투수가 됐다”라고 바라봤다.

고영표는 잔여경기 일정 상 한 차례 더 등판이 가능하다. 임찬규(LG 트윈스), 최민석(두산 베어스)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상황에서 다승왕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그러나 고영표의 생각은 달랐다. 정규시즌 우승을 위해 개인 타이틀을 내려놓고 3일 휴식 후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 불펜 대기하겠다는 파격 선언을 했다. KT의 정규시즌 1위 확정 매직넘버는 4다.
고영표는 “7일 삼성전에 불펜으로 뛸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통보받은 건 없는데 상황이 되면 나갈 수 있다”라며 “물론 투구수와 휴식일을 계산하면서 부상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기회가 또 없다. 아시안게임 때 일본 선발 히구치 선수도 굉장하지 않았나. 지금은 특별한 상황이라 내가 나가서 좋은 결과를 낼 확률이 높다면 감독님, 투수코치님께 준비를 하겠다고 말씀드려야 한다”라고 팀퍼스트 정신을 뽐냈다.

팀이 우승만 할 수 있다면 다승왕 도전 또한 과감히 내려놓을 수 있다. 고영표는 “다승왕 좋다. 개인 타이틀이 아닌가. 그런데 만약 7일 삼성전 승리로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으면 다승왕은 중요하지 않다. 물론 나도 사람이라 타이틀 욕심은 나는데 자꾸 그런 마음을 비워내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만일 이강철 감독이 에이스의 부상 방지를 위해 고영표의 투혼을 거절한다면 어떻게 될까. 고영표는 “감독님이 안 된다고 하면 안 나가면 된다. 감독님 말씀을 따라야 한다”라면서도 “내가 그런 의지가 있다는 말씀은 꼭 드릴 것”이라며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출처: OS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