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V토크] 파키스탄 동메달 이끈 V리그 출신 무라드 칸
대한항공에서 뛰었던 파키스탄 아포짓 스파이커 무라드 칸. 사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아시안게임 남자배구는 결국 이란의 우승으로 끝났다. 이란은 결승에서 니시다 유지와 다카하시 란, 이시카와 유키 등이 빠진 일본을 3-1로 이겼다. 결과적으로 이란을 가장 괴롭힌 팀은 한국(8강전 2-3패)이었다. 그런 와중에...

아시안게임 남자배구는 결국 이란의 우승으로 끝났다. 이란은 결승에서 니시다 유지와 다카하시 란, 이시카와 유키 등이 빠진 일본을 3-1로 이겼다. 결과적으로 이란을 가장 괴롭힌 팀은 한국(8강전 2-3패)이었다. 그런 와중에 조용한 반란이 이번 대회에서 일었다. 파키스탄이 중국을 꺾고 동메달을 따낸 것이다.
이번 대회 파키스탄을 이끈 선수들은 V리그 경력자와 신입생이다. 2023~24시즌 대한항공에서 뛴 아포짓 스파이커 무라드 칸은 3·4위전에서 팀내 최다인 18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뛴 미들블로커 무사웰 칸은 블로킹 4개를 잡아내며 8득점했다. 올 시즌부터 한국전력에 합류하는 알리 우스만 파야드(등록명 우스만)도 14점을 기록했다. 특히 무라드는 이번 대회 내내 팀 공격을 이끌면서 6경기에서 92점을 올렸다.

한국 취재진을 만난 무라드는 반가워했다. 그는 “아포짓 스파이커다 보니 공격을 많이 해야 한다. 그래도 수비 부담이 적기 때문에 괜찮다. 내게 주어진 기회를 100% 살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시절 그는 현대캐피탈 상대로 52점을 올린 적도 있다. 당시 인터뷰에서 ‘이젠 자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무라드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고 웃었다.
무라드는 링컨 윌리엄스의 부상 대체선수로 한국에 왔다. 챔피언결정전에선 왼손잡이 막심 지갈로포가 뛰는 바람에 한국을 떠났지만 그에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는 “한국 생활이 너무 좋았다. 대한항공 선수들이 그립다. 다들 좋은 친구들이고 항상 같이 웃고 장난치곤 했다. 대한항공에게 감사하다. 행운이 있길 바란다”고 얘기했다. 대한항공이 일본 전지훈련 중이라고 전하자 그는 “어디냐”고 물은 뒤 나고야에서 먼 사카이란 소식을 듣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무라드는 한선수가 여전히 활약하고 있다고 전하자 전혀 놀라지 않았다. 그는 “정말 좋은 선수다. 가끔 내 기분이 안 좋아 보일 때 ‘힘내, 힘내(come on)’라고 말해주곤 했다”고 했다. 무라드는 당시 대한항공을 지휘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한국에 돌아온 것도 알고 있었다. 그는 “대단한 코치였다”고 말했다.
‘이제 V리그에서 뛸 우스만에게 어떤 조언을 해줬는지’ 묻자 “두꺼운 재킷을 챙기라고 했다. 한국 날씨가 정말 춥다”며“한국 사람들은 최고다. 아직도 한국어 몇 가지를 기억한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출처: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