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호 새겨 들어야 한다…日 국가대표 주장의 마음가짐 "대표팀 사전에 평가전이란 없다"
[포포투=박진우(울산)]최근 한국 대표팀 선수단의 상황과는 180도 다른 마음가짐을 일본 대표팀은 품고 있었다.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베네수엘라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관중은 35,9...

[포포투=박진우(울산)]
최근 한국 대표팀 선수단의 상황과는 180도 다른 마음가짐을 일본 대표팀은 품고 있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베네수엘라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관중은 35,911명이었다.
김민재의 발언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 내내 동료보다 한 발 앞서며 끝까지 싸우던 김민재는 후반 35분 교체된 뒤 축구화를 집어 던졌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분노라기보다, 그 내부에 풀리지 않는 심상치 않은 문제가 있음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김민재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 수비수들이 불쌍하다. 다 같이 싸우고 경합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7-0, 9-0으로 이기더라도 기분이 안 좋을 것 같다. 다 같이 머리 처박고 뛰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후 믹스드존 인터뷰에서도 "단순히 활동량을 말하는 게 아니다. 전술적인 문제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정신력을 이야기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하면 그렇겠죠"라고 짧게 답했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했냐는 질문에는 "경기 전에 했다"고 잘라 말했다.
결국 '원팀'이 아니라고 풀이할 수 있다. 김민재는 "다 같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두명이 열심히 뛰더라도, 나머지 여덟 아홉명이 뛰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건 누구나 안다. 자명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또 인지를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바뀌지 않는 현실에 울분을 토한 김민재였다.
또 주목해야 할 발언이 있다. 김민재는 "개인이 빛나기보다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레노 감독이 우루과이전 직후 했던 말과 똑같다. 현재 대표팀에는 팀이 아닌 개인의 상황과 이익에 더 집중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말이다.
결국 일부 선수들이 '다 같이 뛰지 않는다는 것'과 '팀이 아닌 개인으로 뛰는 선수가 있다는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불과 약 3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은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둔 시점에서 탄식이 절로 나온다.
당연하게도 한국은 아시안컵 우승을 노린다. 역시나 유력한 경쟁 후보는 일본이다. 그러나 아시안컵을 앞두고 양국 대표팀의 마음가짐과 상황은 180도 엇갈렸다. 일본 '사커킹'은 모리야스호에서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는 도안 리츠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앞서 일본은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에콰도르전에서 '3연승'을 거뒀다. 그러나 경기력이 시원치는 않았다. 우루과이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넣어 3-1 역전승을 거뒀고, 베네수엘라전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PK) 주인이 뒤바뀌며 2-1로 승리했다. 에콰도르전에서는 0-0 이후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이에 대해 도안은 "물론 오늘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승부차기로 이어져 실망하신 분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부분은 이해한다. 하지만 이겨야 하고, 이기면서 과제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일본 대표팀"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얼굴들이 대표팀에 들어오고 있다. 선배들로부터 일본 대표팀 일원의 사명을 배워왔다. 요시다 마야 형이나 나가토모 유토 형은 '대표팀 경기에 평가전은 없다'고 매 경기 이야기했다. 정말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굳은 마음가짐을 밝혔다.
이어 "내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건 최소한의 일이고, 거기에 더해 팀이 승리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큰 대회에서 승리할 수 있는 주장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일본 대표팀은 선배들로부터 후배들까지 '몸 사리지 않고 120%를 다해야 한다'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베네수엘라전을 통해 민낯이 드러난 한국의 상황과는 180도 달랐다. 모레노호 일원들은 잠시 자존심을 버리고 일본 대표팀의 속을 들여다 봐야 한다.

출처: 포포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