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첩' 이민성 앞에서 '후지산'이 27년만에 또 무너졌다…'재앙 사령탑' 비판 딛고 아시안게임 4연패 지휘한 '금메달 명장'으로[한일전]

'도쿄대첩' 이민성 앞에서 '후지산'이 27년만에 또 무너졌다…'재앙 사령탑' 비판 딛고 아시안게임 4연패 지휘한 '금메달 명장'으로[한일전]

연합뉴스연합뉴스연합뉴스[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후지산'이 또 무너졌다.'도쿄대첩의 영웅' 이민성 감독의 영웅 서사가 완성했다. 1997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전 결승골로 일약 국민 영웅으로 우뚝 섰던 이 감독은 27년이 지나 지도자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하며 한국에 값진 금메달을 선물했다.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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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후지산'이 또 무너졌다.

'도쿄대첩의 영웅' 이민성 감독의 영웅 서사가 완성했다. 1997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전 결승골로 일약 국민 영웅으로 우뚝 섰던 이 감독은 27년이 지나 지도자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하며 한국에 값진 금메달을 선물했다. 일본은 또 이민성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후반 엄지성(스완지시티)의 결승골로 1대0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인천대회부터 4회 연속 금메달 수상 쾌거를 이뤘다. 이 감독은 "어려운 여건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고맙고, 또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감독인 나 때문에 선수들이 관심을 못 받았다"며 "운동장 상태가 지금껏과 달랐다. 결승전에 대한 압박감, 병역 문제 등을 잘 버틴게 승리의 원인"이라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이 감독은 2024년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8년 LA올림픽을 준비하는 팀이었다. 이 감독에게 한국 축구의 '미래'를 맡긴 것이다. 기대와 달리, 결과물은 신통치 않았다. 지난 1월 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하더니 3-4위전에서 약체 베트남에도 발목 잡히며 4위에 그쳤다. 대회 후 축구협회가 이 감독의 유임 여부를 논의했다. 경질이 유력해 보였지만, 올림픽은 다른 사령탑에게 넘기고 아시안게임만 집중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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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감독직을 지킨 이 감독은 아시안게임 우승에 지도자 인생을 걸었다. 대회 전 "지금껏 해온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그게 큰 보약이 됐을 것이다. 지금까지 잘못된 점과 보완할 점을 착실히 준비했다.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양현준(셀틱) 엄지성(스완지시티) 배준호(스토크시티) 등 유럽파를 앞세워 최강 스쿼드를 꾸렸다. 이기혁(강원)을 와일드카드로 발탁해 중원에 안정감을 꾀했다. 경기 마다 전략을 바꾸지 않고 플랜 A를 처음부터 끝까지 우직하게 밀고 갔다.

조별리그를 2전 전승으로 통과하고 8강에서 베트남도 대파하며 순항한 이민성호는 준결승에서 첫 고비를 맞았다.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35분까지 1-1 팽팽한 접전이 계속됐다. 김지수(브렌트퍼드)의 헤더 클리어링이 자책골로 연결될 뻔했다. 가까스로 후반 막바지 배준호의 역전 결승골로 결승에 올랐다. 이 감독은 결승전에서 폼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은 날개 양민혁(베스테를로)를 오른쪽 미드필더로 깜짝 기용했다. 양민혁은 전반 45분간 가장 부진한 선수로 꼽혔지만, 후반 16분, 집중력 높은 플레이로 상대 우측 공간을 파고든 뒤 문전을 향한 날카로운 크로스로 엄지성의 결승골을 도왔다.

이 감독은 세간의 비판에 대해 "내가 못했기 때문에 힘들었던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선 매경기가 결승전이었다. 안 좋은 경기력에 비판도 받았지만, 아시안게임은 결과가 가장 중요한 대회였다"라고 말했다.

금메달 일등공신은 결승전 결승골 포함 5경기에서 4골 4도움을 폭발한 엄지성이었다. 하지만 이 감독이 뽑은 'MVP'는 따로 있었다. "양현준은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참가했지만, (부상으로)한 경기밖에 못 뛰었다. 그럼에도 뒤에서 헌신을 했다. 경기를 뛴 선수들에게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 감독은 이번 한-일전을 끝으로 대표팀을 떠난다. 그는 "우리 팀이 금메달을 땄다고 한국 축구를 일으킬 수 있는 건 아니다"며 "선수들이 A대표팀에 많이 올라가 한국 축구를 일으킬 수 있는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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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스포츠조선